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3737만 명 반등, 상업영화 수익률은 -33%
영화진흥위원회 결산에서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은 3737만 명으로 74.9% 늘었다. 그러나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의 2025년 평균 추정수익률은 -33.13%였고 극장·스크린도 줄어, 관객 회복과 제작 회복의 간격이 쟁점이 됐다.
한국영화가 올해 상반기 관객 3737만 명으로 되살아났지만, 영화를 만드는 쪽의 사정은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7월 2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극장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94.2%까지 돌아왔다. 반면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의 2025년 평균 추정수익률은 -33.13%로 전년보다 악화됐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관객 회복'과 '제작 회복'의 간격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5년 바닥에서 올라온 관객
올해 반등이 얼마나 가파른지는 지난해와 비교해야 보인다. 영진위 2025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은 1조470억 원으로 12.4%, 관객은 1억609만 명으로 13.8% 줄었다. 한국영화 관객은 4358만 명으로 39.0%, 매출은 4191억 원으로 39.4% 감소했다. 같은 해 외국영화 관객은 6251만 명으로 21.0% 늘어, 극장가의 무게중심이 외국영화로 기울었다.
올해는 흐름이 뒤집혔다. 아주경제가 인용한 영진위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한국영화 1분기 관객은 2401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1% 늘었고, 매출은 2333억 원으로 117.5% 증가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75.3%였다. 상반기 전체로는 한국영화 관객이 3737만 명, 매출이 3702억 원으로 각각 74.9%, 81.7% 늘었다고 미디어오늘이 영진위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 기간 | 한국영화 관객 | 전년(동기) 대비 |
|---|---|---|
| 2025년 연간 | 4358만 명 | -39.0% |
| 2026년 1분기 | 2401만 명 | +115.1% |
| 2026년 상반기 | 3737만 명 | +74.9% |
한 편이 끌어올린 시장
상반기 성적은 한 작품에 크게 기댄다. 영진위 상반기 결산에서 '왕과 사는 남자'는 매출 1631억 원, 관객 1691만 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위 '군체'는 574만 명, 3위 '살목지'는 324만 명이었다.
아주경제가 전한 1분기 수치와 이어 보면 쏠림이 더 분명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2월 개봉 이후 1분기에만 1573만 명을 모았고, 이는 상반기 최종 관객 1691만 명의 약 93%다. 한국영화 상반기 관객 3737만 명에서 1분기 몫(2401만 명)이 64%를 넘는 계산이다. 흥행이 특정 시기와 특정 작품에 몰린 만큼 하반기까지 같은 속도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상반기 전체 시장은 매출 5790억 원, 관객 5705만 명이다. 특수상영관 매출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늘었고, 아이맥스 매출은 195억 원으로 48.7% 증가해 특수상영 매출의 42.5%를 차지했다는 것이 씨네21이 전한 영진위 집계다.
수익률은 오히려 내려갔다
제작 쪽 지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아주경제가 인용한 영진위 분석에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 30편의 2025년 평균 추정수익률은 -33.13%로, 2024년의 -19.27%보다 13.86%포인트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6편으로 전체의 20%였고, 수익률이 -80% 이상 -100% 미만인 작품도 9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한 미디어오늘 보도에서는 상업영화 편수가 2019년 45편에서 2025년 31편으로 줄었다. 평균 수익률은 2016~2019년 10%에서 2023~2025년 -27%로 내려앉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의 비율은 40%에서 18%로 낮아졌다. 영진위 분석(30편)과 의원실 자료(31편)는 집계 범위가 조금 달라 편수가 다르다.
임 의원은 관객 회복을 '반쪽 회복'으로 평가하며, 투자와 제작이 살아나야 2~3년 뒤 볼 한국영화가 남는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 증가가 곧바로 제작 편수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얘기다.
줄어든 극장, 줄어든 상영 기회
상영 인프라도 줄었다. 아주경제가 인용한 영진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영업 중인 극장은 547곳으로 1년 전보다 23곳 줄었고, 스크린은 3154개로 142개 감소했다. 좌석은 40만7056석으로 3만919석 적어졌다. 한 해 동안 12곳이 문을 열었지만 35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 항목 | 수치 | 전년 대비 |
|---|---|---|
| 영업 중 극장 | 547곳 | 23곳 감소 (약 4.0%) |
| 스크린 | 3154개 | 142개 감소 (약 4.3%) |
| 좌석 | 40만7056석 | 3만919석 감소 (약 7.1%) |
독립영화는 상영 기회가 더 좁다. 임 의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장편 독립영화의 평균 상영 횟수는 849회로, 실질 개봉 한국영화 평균 8466회의 약 10분의 1이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인구 5만 명 이상 105곳 가운데 88곳(84%)이었다.
정부 지원은 중예산·독립영화로
정책은 허리 역할을 하는 중예산 영화에 힘을 싣는 쪽이다. 미디어오늘이 인용한 임 의원 자료에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은 2025년 100억 원에서 2026년 본예산 200억 원으로 늘었고, 추경 260억 원이 더해져 총 460억 원이 됐다. 영진위의 2026년 독립예술영화 지원은 제작 123억4800만 원, 전용관 운영 30억3000만 원 등 합계 약 203억 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월 4일 공개한 2027년도 예산안은 총 9조6345억 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22.6% 많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영화 분야에서 지원 대상 중예산 영화가 18편에서 22편으로, 독립예술영화가 60편에서 79편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독자가 알아둘 점
관객 수치는 빠르게 돌아왔지만, 제작 환경의 개선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영진위 결산은 분기·반기·연간으로 나뉘어 나오므로 하반기 성적과 연간 수익률은 내년 초 결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출 회복이 한두 작품의 흥행에 의존했는지, 중소 규모 작품까지 번졌는지를 가늠하는 것이 다음 결산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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