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 관객 1억 명 넘어…지난해보다 두 달여 빨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0월 13일 극장 누적 관객은 1억155만여 명으로, 10월 9일 한글날 51만여 명이 몰리며 1억 명을 넘었다. 지난해(12월 21일)보다 73일가량 빠르다. 왕과 사는 남자·오디세이와 중간 흥행작이 견인했지만 1인당 관람 횟수와 스크린 수는 줄어 구조적 회복은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국내 극장 누적 관객이 10월 둘째 주에 1억 명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집계한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누적 관객은 1억155만여 명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 하루에만 51만여 명이 극장을 찾으면서 1억 명 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12월 21일에야 1억 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이 시점이 73일가량 빨라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 흥행작 몇 편이 끌어올린 숫자인 만큼 극장 산업의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한글날 하루 51만 명…연휴가 '1억 선' 밀어 올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다룬 이코노믹리뷰 보도에 따르면 10월 9일 전국 극장 관객은 51만3892명으로, 한 주 전 같은 요일(10월 2일·28만8253명)보다 78.3% 늘었다. 이날 전체 매출은 54억3417만 원, 평균 입장료는 1만575원이었다.
연휴 극장가는 한국영화와 외화, 애니메이션이 고르게 관객을 나눠 가졌다. 같은 날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개봉 10일 차에 누적 100만 명을 넘겼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누적 162만 명을 기록했다.
'왕과 사는 남자'·'오디세이' 쌍끌이에 중간 흥행작도 늘어
올해 관객 증가는 두 편의 대형 흥행작이 이끌었다. 2월 개봉한 한국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1690만 명대 관객을 모아 역대 한국영화 관객 수 2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는 상반기에만 매출 1631억 원을 올려 역대 매출 1위 작품이 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8월 5일 개봉해 9월 6일 1000만 명을 넘었고,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10월 5일 오전 1202만 명을 돌파해 역대 국내 개봉 외화 가운데 관객 수 5위에 올랐다. 통합전산망 기준 10월 9일 누적 관객은 1212만1291명이다.
두 편 외에 300만~600만 명대 '중간 흥행작'이 여럿 나온 점도 지난해와 다르다. 한국영화 '군체'는 약 595만 명, '호프'는 458만 명, '살목지'는 324만 명을 모았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대박작 한두 편보다 중간 규모 흥행작이 많이 나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 81.7% 급증…팬데믹 이전 94% 수준
회복세는 상반기 공식 통계에서 이미 확인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 29일 발표한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체 관객은 57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고, 매출은 5790억 원으로 41.9% 증가했다.
특히 한국영화 매출은 3702억 원으로 81.7% 늘었고, 관객은 3737만 명으로 74.9% 증가했다. 한국영화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의 94.2% 수준까지 회복됐다. 반면 외화 관객은 1968만 명으로 6.9% 줄었다. 아이맥스·4DX 같은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 원으로 56.3% 늘어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고, 평균 관람요금은 1만150원으로 551원 올랐다.
| 연도 | 전체 관객 | 1인당 연간 관람 횟수 | 비고 |
|---|---|---|---|
| 2019 | 2억2668만 명 | 4.37회 | 역대 최다 |
| 2022 | 1억1281만 명 | - | 코로나19 이후 회복기 |
| 2023 | 1억2514만 명 | 2.44회 | |
| 2024 | 1억2313만 명 | 2.40회 | |
| 2025 | 1억609만 명 | 2.08회 | 전년 대비 13.8% 감소 |
| 2026 | 1억155만여 명 | - | 10월 13일까지 누적 |

지난해는 '천만 영화' 실종…관람 횟수는 2019년의 절반
올해 반등이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해 부진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2025년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객은 1억609만 명으로 전년보다 13.8% 줄었고, 매출은 1조470억 원으로 12.4%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은 4358만 명으로 39.0% 급감했고, 팬데믹 시기를 빼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 영화가 한 편도 나오지 않았다.
장기 추세로 보면 극장 수요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크게 못 미친다. 국민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2019년 4.37회에서 지난해 2.08회로 52% 넘게 줄었다. 2022~2025년 연평균 관객도 1억1679만 명으로, 2019년 2억2668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한국경제가 인용한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45편의 평균 수익률은 10.93%였지만, 지난해 상업영화 31편은 평균 33.13%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 연간 1억 명을 상업영화 제작이 유지되는 '마지노선'으로 보는 이유다.
극장은 줄이고 특수관은 늘리고…정부는 역대 최대 예산
관객이 늘었지만 극장 수는 줄고 있다. CGV 판교점이 8월, 메가박스 신촌점이 9월 문을 닫는 등 멀티플렉스 폐점이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전국 상설영화관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국 스크린 수는 2024년 3296개에서 2025년 3154개로 4.3% 줄었다. 극장업계는 대형 상영관을 줄이는 대신 관람료가 높은 특수관과 리클라이너 좌석 같은 프리미엄 공간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정부 지원도 커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영화 분과 회의에서 2027년 영화 분야 정부 예산안을 역대 최대인 1673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30.8% 늘어난 규모로,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 102억 원, 국내외 영화제 육성 100억 원이 담겼다. 국제 공동제작 지원은 30억 원에서 73억 원으로 늘고, 해외 영화의 국내 촬영 유치 지원 60억 원이 새로 생겼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역대 최대 예산이 침체된 '케이-무비' 생태계를 되살리는 전환점이 되도록 면밀히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연말 대작 앞둬…'2억 관객 시대' 재현은 회의적
연말에는 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듄: 파트3'의 개봉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객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누적 관객은 지난해 연간 관객(1억609만 명)까지 약 454만 명만 남겨 두고 있어, 2024·2025년 연속 감소했던 연간 관객이 3년 만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간 2억 명을 넘던 2013~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1인당 관람 횟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흥행이 소수 작품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특수관 확대로 평균 관람요금이 오르는 흐름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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