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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외국인 70%가 국중박…지방 13곳은 29%뿐

올해 1~8월 국립박물관 14곳을 찾은 외국인 41만1964명 가운데 70.7%인 29만1460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지방 13곳은 전체 관람객의 53%를 차지하지만 외국인은 12만504명에 그쳐, 지역 관광 연계와 지방박물관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올해 1~8월 전국 국립박물관 14곳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10명 중 7명이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공개한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14개 국립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은 41만1964명이었고 이 가운데 29만1460명(70.7%)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반면 경주·제주·광주 등 지방 국립박물관 13곳의 외국인 관람객은 모두 합쳐 12만504명(29.3%)에 그쳤다.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졌지만, 외국인의 박물관 관람은 서울 한 곳에 집중돼 지역 관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 13곳 외국인 합계, 국중박의 41% 수준

김 의원 자료를 박물관별로 보면 지방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7만5089명이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1만9172명으로 뒤를 이었고, 두 곳을 합하면 지방 13곳 외국인 관람객의 78.2%를 차지했다.

나머지 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적었다. 같은 기간 국립광주박물관은 1651명, 국립대구박물관은 1383명, 국립나주박물관은 641명으로 각각 2000명을 넘지 못했다. 자료에 개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8곳의 외국인 관람객은 합계로 계산하면 2만2568명이다.

국립박물관 외국인 관람객(2026년 1~8월, 자료: 김승수 의원실·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 자료)
박물관외국인 관람객14곳 대비 비중
국립중앙박물관29만1460명70.7%
국립경주박물관7만5089명18.2%
국립제주박물관1만9172명4.7%
국립광주박물관1651명0.4%
국립대구박물관1383명0.3%
국립나주박물관641명0.2%
그 밖의 지방 8곳 합계2만2568명5.5%
합계(14곳)41만1964명100%
2026년 1~8월 국립박물관별 외국인 관람객(단위: 명, 자료: 김승수 의원실·국립중앙박물관)
2026년 1~8월 국립박물관별 외국인 관람객(단위: 명, 자료: 김승수 의원실·국립중앙박물관)

전체 관람객은 지방이 더 많은데…외국인 비율은 2%

내·외국인을 모두 합친 관람객 수를 보면 상황이 다르다. 같은 자료에서 14곳 전체 관람객은 1118만9046명이었고, 지방 13곳이 593만4162명으로 53.0%를 차지했다. 지방 박물관의 전체 관람 수요는 오히려 서울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약 5.5%인 반면, 지방 13곳은 약 2.0%에 머문다. 지방 박물관은 국내 관람객은 모으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아직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1~8월 관람객 525만4884명은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받은 자료와도 일치한다. 임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2024년 378만8785명에서 지난해 650만7483명으로 약 72% 늘었고, 올해는 8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관람객의 80%를 넘었다.

경주는 '100만 박물관'…다른 지방관은 편차 커

국립경주박물관 경내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모습. 자료사진. 사진: Seaton1456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3.0)

지방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비교적 많은 경주는 최근 관람객이 빠르게 늘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립경주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약 198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1996년(202만6008명) 이후 가장 많았다. 신라 금관 특별전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행사가 관람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5월 30일 누적 관람객 100만961명을 기록해, 지난해(8월 24일)보다 86일 빨리 100만 명을 넘었다. 머니투데이는 부여(95만여 명)·공주(87만여 명)·대구(74만여 명) 박물관도 관람객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지만, 이들 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규모는 이번 국감 자료에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운영 예산, 서울은 늘고 지방은 줄어

김 의원은 예산 배분도 문제로 짚었다. 김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방 국립박물관 운영사업 예산은 2021년 757억8200만 원에서 올해 574억4700만 원으로 24.2% 줄었다. 같은 기간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사업 예산은 512억9600만 원에서 844억4500만 원으로 64.6% 늘었다.

국립박물관 운영사업 예산 비교(자료: 김승수 의원실)
구분2021년2026년증감률
지방 국립박물관757억8200만 원574억4700만 원-24.2%
국립중앙박물관512억9600만 원844억4500만 원+64.6%

다만 지방박물관 운영사업 예산은 지난해보다는 16.8% 늘었다. 파이낸셜뉴스는 두 사업의 세부 구성과 범위가 달라 총액만으로 지원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중박 "소속관 브랜드 육성"…의원 "지방박물관 종합계획 필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2월 발표한 업무계획에서 소속 박물관별 고유 브랜드를 키우고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나주박물관 복합문화관, 국립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국립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 조성이 계획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지역별 콘텐츠 개발과 관광 연계, 다국어 서비스와 해외 홍보 지원,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지방박물관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K컬처로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쏠림은 혼잡으로…관람객이 알아둘 점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전한 국립중앙박물관 집계에 따르면 1~5월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관람객은 12만20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7338명)보다 57.8% 늘었다.

관람객이 몰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여름 방학 기간(7월 27일~8월 17일) 개관 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로 하루 1시간 늘려 운영했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관을 한다. 임오경 의원은 성수기 예약·입장제의 탄력적 운영과 실시간 혼잡 정보 제공을 제안했다.

서울의 혼잡을 피하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지방 국립박물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주·부여·공주처럼 지역 문화유산과 연계된 박물관은 주변 유적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방문 전 각 박물관 누리집에서 휴관일과 특별전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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