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독서대전 24~25일 개막…성인 독서율 38.5%, 20대만 올랐다
제주시가 24~25일 우당도서관 일원에서 제10회 제주독서대전을 연다. 문체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 독서율은 38.5%로 4.5%포인트 낮아졌지만 20대는 75.3%로 올랐고, 공공도서관은 1,328곳으로 늘었다.
제주시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우당도서관 일원에서 제10회 제주독서대전 '책밭에 모다들엉'을 연다. 행사는 전국 80여 개 독서 관련 기관·단체, 출판사, 서점, 창작자가 참여해 6개 테마, 100여 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같은 시기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는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이 38.5%로 2023년보다 4.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가운데 열리는 독서 축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틀간 100여 개 프로그램, 첫날은 박중훈 특강
제주시와 헤드라인제주 등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첫날인 24일에는 가을밤 음악 콘서트와 제주 독서문화 유공자 표창, 전 도민 독서마라톤 우수 완주자 시상이 열린다. 배우이자 에세이 『후회하지마』의 저자인 박중훈 씨의 특별 강연도 예정돼 있다. 삼양초등학교 오케스트라 공연과 박완서 소설 『해산바가지』 낭독극, 어린이 마술 공연도 이어진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바다를 마시는 조개』를 쓴 박희순 생태동화 작가와 『지토툰』의 지토 작가가 강연한다. 제주어 동요제와 샌드아트·노래 공연 '브레멘 음악대'도 무대에 오른다. 두 날 내내 운영되는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책 속 문장으로 키링을 만드는 체험, 말 대신 글로 대화하는 '필담하는 도서관', 가족 책놀이터, 북마켓, 제주시 올해의 책과 함께하는 '책들의 수다방', 지난 10년의 기록을 모은 특별 전시가 있다.
스페셜타임스에 따르면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았기 때문에,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잔여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문의는 제주시(064-728-8342)로 하면 된다.
성인 독서율 38.5%, 2023년보다 4.5%포인트 하락
문체부가 2026년 3월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2025년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가 묻는 독서 기간은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 기간 성인 가운데 일반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 즉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였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성인 독서율은 4.5%포인트 줄었고, 연간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1.5권 감소했다. 이를 역산하면 2023년 수치는 독서율 43.0%, 독서량 3.9권 수준이다. 학생 독서율은 94.6%로 1.2%포인트 낮아졌다. 매체별로는 종이책 독서율이 28.8%로 3.5%포인트, 전자책이 17.8%로 1.6%포인트 각각 줄었고, 오디오북만 4.5%로 0.8%포인트 늘었다.
| 구분 | 2025년 조사 | 2023년 대비 |
|---|---|---|
| 연간 종합독서율 | 38.5% | 4.5%포인트 감소 |
| 연간 종합독서량 | 2.4권 | 1.5권 감소 |
| 종이책 독서율 | 28.8% | 3.5%포인트 감소 |
| 전자책 독서율 | 17.8% | 1.6%포인트 감소 |
| 오디오북 독서율 | 4.5% | 0.8%포인트 증가 |
| 학생 종합독서율 | 94.6% | 1.2%포인트 감소 |
20대만 올랐고, 소득·연령 격차는 컸다
연령별로 보면 하락 속에서도 20대 독서율은 75.3%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올라 성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66.4%, 40대는 41.0%, 50대는 26.9%였고 60대 이상은 14.4%로 가장 낮았다. 20대는 전자책 독서율이 59.4%로 종이책 45.1%보다 높아 디지털 독서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소득에 따른 차이도 컸다.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 원 이하 계층의 독서율은 13.4%였지만 500만 원 이상 계층은 56.1%였다.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이나 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이 가장 많았고,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을 꼽은 성인은 24.3%, 다른 여가·취미 활동을 꼽은 성인은 10.9%였다. 독서의 이유는 성인 기준 재미가 20.3%, 자기계발이 18.5% 순이었다.
도서관은 늘었다…공공도서관 1,328곳, 방문 2억 명대
독서율은 떨어졌지만 도서관 인프라는 확대되는 추세다. 문체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2026년 4월 공개한 '2026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은 1,328곳으로 전년보다 32곳, 2.5% 늘었다. 연간 방문자는 2억 3,000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정책 차원의 독서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2026 책 읽는 대한민국' 선포식을 열고, 공식 표어를 '그냥 좋아서(書)'로 정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에는 전국 140개 서점의 심야서점 행사와 200개 동네서점의 연령별 독서 프로그램, 6월부터 매달 첫째 수요일 '문화요일'에 무료로 열리는 전자책·오디오북 서비스 '온책방' 등이 포함됐다.
지역 독서 축제가 맡는 역할
제주독서대전은 독서율 하락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책을 읽는 경험을 오프라인 행사로 만들어 주는 대표적 지역 사례다. 독서 이유 1위가 재미라는 조사 결과를 보면, 낭독극과 공연, 작가 강연, 체험 활동을 한자리에 모은 구성은 '재미로 읽는 독서'의 진입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이번 행사의 총 방문객 규모나 예산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독서실태조사가 보여 준 숫자는 책이 사라진다기보다 책을 읽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디오북과 20대의 전자책 독서가 늘어난 만큼, 도서관과 축제도 종이책 중심의 틀을 넘어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독서대전이 열리는 25일까지 제주를 찾는 독자라면 우당도서관에서 무료로 행사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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