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1~8월 3871억 원, 56% 감소…지난해는 1조 원대
경찰청은 올해 1~8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8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2025년 피해액은 1조 2578억 원으로 컸고, 기관사칭형과 60대 이상 피해가 늘었다.
경찰청은 2026년 1~8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8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856억 원)보다 56%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발생 건수는 8584건으로 49% 감소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의 1년 성과로 이 수치를 제시했다.

8월 피해액 257억 원, 2023년 이후 최저
경찰청에 따르면 8월 한 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57억 원이다. 지난해 8월 1090억 원과 비교하면 76.4% 줄었고, 월별 기준으로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수와 피해액 모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적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신·금융·수사기관의 협력이 감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추이 자료상 피해 건수와 피해액은 지난해 7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통합대응단 1년, 긴급차단 11만 8927건
통합대응단은 경찰청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등과 꾸린 협업 조직이다. 경찰청은 8월 말까지 신고·상담 28만 1178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범죄에 쓰인 전화번호는 신고 후 10분 안에 막는 긴급차단 체계가 가동 중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만 8927개 번호가 차단됐다.
올해 1월부터는 범죄 이용이 의심되는 회선 약 4만 4300개를 분석해 선제 차단했다. 악성 앱 설치나 피싱 사이트 접속 징후가 보인 3만 2753명에게는 긴급 알림을 보내 피해를 막았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서는 사기에 쓰인 계정 6만 1000개를 막고 위험 안내 메시지 5만 3000건을 보냈다.
건수는 줄었어도 2025년 피해액은 1조 2578억 원
다만 장기 추이는 다르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도한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피해액은 1조 2578억 원으로 2024년(8545억 원)보다 47.2% 늘었다. 발생 건수는 2만 3360건으로 2021년(3만 982건)보다 24.6% 적은데 피해액은 62.4% 많다.
| 구분 | 2021년 | 2024년 | 2025년 |
|---|---|---|---|
| 발생 건수 | 3만 982건 | 2만 839건 | 2만 3360건 |
| 피해액 | 7744억 원 | 8545억 원 | 1조 2578억 원 |
| 건당 피해액(피해액÷건수) | 약 2500만 원 | 약 4100만 원 | 약 5384만 원 |
피해액을 건수로 나눈 건당 피해액은 2021년 약 2500만 원에서 2025년 약 5384만 원으로 2.2배가 됐다. 공식 집계 항목이 아니라 두 수치를 나눠 계산한 값이다. 올해 1~8월의 큰 폭 감소는 이 급증한 지난해 피해와 비교한 결과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관사칭형이 피해액의 78.6%, 60대 이상 증가
유형별로는 검찰·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이 2025년 피해액 9884억 원으로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2021년 1741억 원의 약 5.7배다. 반면 대출빙자형은 2024년 3196억 원에서 2025년 2694억 원으로 15.7%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피해 건수가 2024년 5303건에서 2025년 7294건으로 37.5% 늘어, 전체 피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4%에서 31.2%로 높아졌다. 70대 이상 증가율은 42.6%였다.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기관사칭 범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종 스캠 8월 584억 원, 보이스피싱의 두 배 넘어
경찰청은 8월 신종 스캠 피해가 1127건, 584억 원이라고 밝혔다. 출범 이후 월별 최저 수준이지만 같은 달 보이스피싱 피해액(257억 원)의 두 배를 넘는다. 일부 신종 스캠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서 벗어나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6월 30일부터 금융위원회 등과 신종 스캠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피해자를 낳는 신종 사기를 규율하는 가칭 '전기통신 이용 다중피해사기 방지법' 입법도 추진한다.
독자가 알아둘 신고·대응 요령
경찰청은 올해 2월 1일부터 보이스피싱 신고·상담 번호 1394를 운영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전화번호나 웹사이트를 신고하고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번호 1566-1188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운영된다. 이미 돈을 보냈거나 피해가 진행 중이면 112로 신고하라는 것이 경찰의 안내다.
돈을 이체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자처하는 전화는 기관사칭형 수법의 전형이다. 피해액 감소에도 건당 피해가 큰 만큼, 가족 중 60대 이상이 있다면 이 요령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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