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10% 내렸는데 새우젓 32% 올라…김장 재료값 엇갈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월 16일 기준 새우젓 1kg 소매가격은 2만269원으로 1년 전보다 32.49% 올랐다. 배추 한 포기는 5557원으로 10.33% 내렸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2만2000톤으로 평년보다 많을 전망이지만 젓갈·소금 값은 오름세다.
김장철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배추·무 값은 지난해보다 내려갔지만 새우젓 값은 1년 새 30% 넘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월 16일 기준 새우젓 1kg 소매가격은 2만269원으로 1년 전보다 32.49% 비쌌다. 같은 날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5557원으로 10.33% 내렸다.
주재료인 배추가 풍작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수산물에서 나오는 양념 재료는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김장 장바구니는 품목별로 엇갈린 모습이다. 정부는 김장 채소 수급 점검과 함께 잔류농약 안전성 조사에 들어갔다.

배추·무는 내리고 젓갈은 오르고
aT 농산물유통정보의 10월 16일 소매가격을 보면 김장 주재료와 양념 재료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린다. 배추는 평년보다도 11.37% 낮았고, 무 한 개는 2262원으로 전년보다 7.07%, 평년보다 19.73% 저렴했다. 국산 고춧가루 1kg은 3만1696원으로 전년 대비 3.49%, 깐마늘 1kg은 1만425원으로 10.53% 내렸다.
반면 새우젓은 전월보다 13.37%, 평년보다 21.95% 올라 김장 재료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멸치액젓 1kg은 6268원으로 전년보다 3.01%, 평년보다 12.71% 비쌌다. 천일염 5kg도 1만1869원으로 2.19% 올랐다.
| 품목 | 단위 | 가격 | 전년 대비 |
|---|---|---|---|
| 배추 | 1포기 | 5557원 | 10.33% 하락 |
| 무 | 1개 | 2262원 | 7.07% 하락 |
| 국산 고춧가루 | 1kg | 3만1696원 | 3.49% 하락 |
| 깐마늘 | 1kg | 1만425원 | 10.53% 하락 |
| 천일염 | 5kg | 1만1869원 | 2.19% 상승 |
| 멸치액젓 | 1kg | 6268원 | 3.01% 상승 |
| 새우젓 | 1kg | 2만269원 | 32.49% 상승 |

배추 풍작…지난해 '역대 최저' 기저효과
배추값이 내려간 것은 가을배추 작황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을 122만2000톤으로 내다봤다. 평년보다 3.2%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에는 사정이 정반대였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농작물 생산량 조사에서 2025년 가을배추 생산량은 102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12.0% 줄었고, 가을무와 함께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에 잦았던 비가 생육에 영향을 준 결과였다. 올해 전망치는 이보다 19.3% 많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배추 출하량도 전년보다 2.1%, 평년보다 5.5% 늘 것으로 봤다. 다만 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연구원은 가을무 생산량이 전년보다 3.2% 늘어난 34만5000톤으로 예상했지만, 9월 무 도매가격은 상품 20kg당 1만5230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김장용 무는 초기 생육이 부진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우젓 왜 올랐나
새우젓 오름세는 이달 들어 더 가팔라졌다. 아주경제가 인용한 aT 자료에서 10월 8일 새우젓 1kg 소매가격은 1만8984원이었는데, 여드레 뒤인 16일에는 2만269원으로 6.8% 더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는 5833원에서 5557원으로 4.7% 내렸다.
원인으로는 젓새우 어획량 감소가 거론된다. 파이낸셜뉴스는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이상 기후로 바다 생태계가 바뀌면서 젓새우 어획량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올해 1~8월 새우젓 생산량이 약 9500톤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전했다. 새우젓은 보통 3~6개월 숙성한 뒤 소비돼 여름 이후 줄어든 생산량이 김장철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마늘도 변수로 꼽힌다.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마늘 수입량이 4718톤으로 전년보다 38.5% 줄었다고 집계했다. 연구원은 10월 깐마늘 도매가격을 상품 1kg당 8700원 안팎으로 9월(8460원)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김장비용은 20만1151원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aT가 지난해 11월 중순 전국 전통시장 17곳과 대형유통업체 36곳에서 주요 김장 재료 14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김장비용은 20만1151원으로, 2024년 같은 시기(21만3003원)보다 5.6% 적었다. 당시에는 배추와 무 소매가격이 각각 10%, 24% 내렸고 새우젓도 8% 싸졌다.
올해는 배추·무·고춧가루·마늘이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지만, 새우젓과 액젓, 소금이 오름세다. 품목별로 오르내림이 엇갈리는 만큼 전체 비용 흐름은 11월 김장 성수기 가격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정부, 수급 점검·잔류농약 조사
농식품부는 지난달 정부와 생산자 대표 각 7명, 소비자 4명, 학계 3명으로 구성된 제8기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가동했다. 배추·무 등 김장 채소의 생육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병해충에 대비해 약제와 농자재를 미리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김장철 주요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0월 12일부터 11월 30일까지 김장철 농산물 안전성 조사를 한다.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대상은 배추, 무, 파, 생강, 고추, 당근, 갓, 마늘 등이다. 농관원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800여 건을 검사해 13건의 부적합을 찾아냈으며, 기준을 넘긴 농산물은 출하 연기나 폐기로 유통을 막는다.
김장 준비, 이렇게 대비하면
가격이 내려간 배추와 무는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가을배추는 보통 10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수확해 11~12월 김장철에 본격 공급되기 때문에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를 기다려도 된다. 반면 오름세가 이어지는 새우젓은 가격 추이를 지켜보며 필요한 양만큼 나눠 사는 편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품목별 가격은 aT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에서 날짜별·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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