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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중화장실 5703곳, 외국인은 "찾기 어렵다"

서울 공중화장실이 2026년 1월 기준 5703곳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위치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공데이터와 민간 지도의 간극, 서울시 지원 사업, 방한객 전망을 정리했다.

서울에는 공중화장실이 5703곳 있지만, 정작 외국인 관광객은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경일보는 20일 서울시 공중화장실이 2026년 1월 기준 5703곳이라며, 도쿄(약 4200곳)와 뉴욕(약 1000곳)보다 많은데도 지도 앱에서 위치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숫자는 충분해도 '찾을 수 있는 화장실'은 다른 문제라는 얘기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 공중화장실 입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의 공중화장실(자료사진). 사진: Jogungagon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5703곳 중 상당수는 건물 안에 있다

재경일보에 따르면 서울의 공중화장실 5703곳에는 지하철역과 관공서 화장실은 물론, 민간 건물이 시민에게 무료로 열어 둔 개방화장실이 포함돼 있다. 같은 보도는 도시마다 공중화장실을 세는 기준이 달라 도쿄·뉴욕과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위치다. 보도에는 지난 18일 망원시장에서 화장실을 찾던 19세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구글 지도에서 '화장실'을 검색했지만 50m 안에 쓸 만한 곳이 없었고, 약 15분을 헤맸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명동과 강남처럼 민간 건물 화장실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도에 등록되지 않았거나 건물 안 동선이 표시되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한다.

이 보도는 개별 사례를 든 것이어서 외국인 전체의 불편 정도를 보여 주는 설문 결과는 아니다. 다만 잠겨 있는 개방화장실, 층과 출입구를 알기 어려운 건물 내 화장실, 건물 밖에 안내가 부족하다는 불만은 여러 곳에서 반복해서 나온다고 보도는 전했다.

공공데이터는 있는데 외국인 지도에는 안 뜬다

서울시는 공중화장실 위치를 공공데이터로 내놓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에 올라온 '서울특별시 공중화장실 위치정보'(2025년 8월 14일 수정)에는 도로명주소와 좌표, 공공·민간개방 여부, 개방 시간, 장애인 화장실 보유 여부, 안내 표지 여부 등이 담겨 있다. 이용 조건은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출처만 밝히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서울시의 안내도 한국어 중심이다. 서울시 복지 소식 페이지(2025년 7월 15일 게재)는 화장실을 찾으려면 '스마트서울맵'의 도시생활지도에서 공중화장실을 선택하거나, 네이버·다음 지도에서 '화장실'을 검색하라고 안내한다. 재경일보는 이렇게 공개된 공공데이터가 외국인이 주로 쓰는 민간 지도 서비스에 똑같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런 빈틈을 앱이 메우기도 한다. 화장실 위치 앱 'KORE'는 현재 위치 기준으로 가까운 화장실과 이용자 평점을 보여 준다. 운영사는 누적 이용자가 약 5만 명이고 70~80%가 외국인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 측 주장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된 수치는 아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것과 비어 있는 것

서울시 감염병관리과가 공개한 2025년 추진계획은 크게 여섯 갈래다. 비상벨·CCTV 같은 안전시설 설치비 지원, 여성 화장실 변기 수 확충, 자치구 가족화장실 조성, 민간 개방화장실 운영비 지원, 시설과 유지관리 상태 점검, 민간단체의 홍보 스티커 부착·이용 에티켓 교육 지원이다. 근거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과 서울시 개방화장실 운영·지원 조례, 자치구 설치·관리 조례다.

서울시는 2021년 7월에도 구로2동·신정3동·망원2동 주민센터의 노후 화장실 3곳을 고쳐, 한글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문자 안내를 입구에 붙였다. 이 사례를 바탕으로 만든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안내서는 25개 자치구와 산하기관에 배포됐다. 다만 이번 보도에서 서울시가 외국인용 위치 안내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화장실문화협회 표혜령 대표는 외국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건물 밖에 그림문자 같은 표지를 두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개방화장실이 지도에 정확히 뜨고, 실제로 문이 열려 있고, 건물 밖에서도 눈에 띄는 세 가지가 함께 갖춰져야 '있는 화장실'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된다는 뜻이다.

방한객 2200만 시대, 화장실도 관광 인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6월 10일 발간한 국제관광시장 전망에서 올해 방한 외래관광객을 2200만 명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16.2%, 2019년보다 25.7% 많은 규모다. 1~4월 누적 방한객은 67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1.4% 늘었다.

방문객이 늘수록 길을 헤매는 사람도 늘어난다. 지도 정확도, 다국어 안내, 현장 표지, 실제 개방 여부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재경일보 보도의 지적은 이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서울 공중화장실·방한객 관련 주요 수치
항목수치출처·기준
서울 공중화장실5703곳재경일보 보도, 2026년 1월 기준
도쿄(비교)약 4200곳재경일보 보도, 집계 기준 상이
뉴욕(비교)약 1000곳재경일보 보도, 집계 기준 상이
올해 방한객 전망2200만 명한국문화관광연구원, 6월 10일
1~4월 누적 방한객677만 명(+21.4%)한국문화관광연구원, 6월 10일

다른 도시는 어떻게 하고 있나

경기일보에 따르면 수원시는 20일 기준 직접 관리하는 공중화장실 182곳과 민간 소유 개방화장실 118곳, 모두 300곳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열어 두고 있다. 수원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장실 전담 행정 조직을 두었고, 이재준 시장은 2007년 창립한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규모는 서울과 비교할 수 없지만, 개방화장실을 행정이 직접 챙기는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해외 비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10월 소개한 QS서플라이의 2021년 집계에서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공중화장실이 8곳으로 30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무료 화장실이 외국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개수만이 아니라 지하철역·카페·사무실 건물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 장점이 지도 위에서도 보이게 하는 일이 남았다.

여행자가 알아둘 실용 정보

서울시는 공공 화장실은 스마트서울맵 도시생활지도에서, 민간 지도 서비스는 '화장실'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재경일보가 소개한 온라인 커뮤니티 팁은 사전에 지하철역 화장실 위치를 확인해 두고, 1층 상가 화장실이 잠겨 있으면 2~3층을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공공데이터에는 개방 시간 항목이 있는 만큼, 민간 건물 개방화장실은 이용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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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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