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국가지원 검토…지자체 175곳만 접종비 지원
질병관리청이 국정감사 서면답변에서 대상포진 백신의 고위험군 우선 지원과 건강보험 급여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접종 비용은 최대 42만 원이고, 지자체 지원은 230곳 중 175곳에 그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국가가 어디까지 지원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달 국정감사를 계기로 다시 달아올랐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서면답변에서 고위험군을 먼저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안과 건강보험 급여화 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입 여부와 시기, 예산은 정해진 바 없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정부 입장
데일리팜과 의학신문 보도에 따르면 질병청은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넣는 방안을 두고 국가 차원의 관리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즉시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질병의 특성과 NIP의 목적, 국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검토 중인 방식은 고위험군 우선 지원, 단계적 확대, 건강보험 급여화 등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일 국정감사에서 예방접종관리법 시행으로 대상포진 문제를 다룰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지만, 대상군과 재원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의학신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 의원은 도입 논의가 국회에서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도 국정감사 서면질의 답변에서 국가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가 19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현행 국민건강보험법령상 예방 목적의 진료·의약품은 법정 비급여로 분류돼 있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려면 법령상 비급여 여부 확인과 제약사 신청, 등재 절차를 밟아야 하고, 국가와 건강보험의 역할 분담, 다른 예방접종·중증 희귀질환 치료제와의 형평성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 복지부 설명이다. 복지부는 "사회적 논의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환자는 76만 명대, 60대 이상 비중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받은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분석(세계일보 지난해 10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인원은 2020년 72만4022명에서 2024년 76만2709명으로 3만8687명(5.3%) 늘었다. 2025년에는 1~7월에만 45만5712명이 진료를 받았다. 환자의 59.9%는 여성이고, 60대 이상이 43%를 차지했다.
고령층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가 분석한 결과(경기일보 올해 2월 8일 보도), 60대 이상 환자는 2015년 23만3920명에서 2024년 34만2359명으로 46.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 14.5%의 3배가 넘는다. 전체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35.1%에서 44.9%로 커졌다.
| 구분 | 기준 시점 | 수치 |
|---|---|---|
| 전체 진료 인원 | 2020년 | 72만4022명 |
| 전체 진료 인원 | 2024년 | 76만2709명(5.3% 증가) |
| 60대 이상 진료 인원 | 2015년 | 23만3920명 |
| 60대 이상 진료 인원 | 2024년 | 34만2359명(46.4% 증가) |
| 60대 이상 비중 | 2015년 → 2024년 | 35.1% → 44.9% |

한 번 걸리면 끝이 아니다, 고령층 재진료 비율
김윤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 제시한 자료를 의학신문이 인용한 내용을 보면, 2022년 1월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65세 이상 환자 2만5500명 가운데 7351명(28.8%)이 365일 이후 다시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았다. 65세 이상 재진료자는 인구 10만 명당 82.6명으로 전체 연령(36.2명)의 약 2.3배였다.
이 수치는 진료 기록을 기준으로 한 재진료 비율이며, 의학적으로 확인된 재발률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단서가 붙는다. 그래도 고령층에서 반복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은 접종 지원 논의의 근거로 거론된다.
지자체마다 다른 지원, 접종 비용은 최대 42만 원
대상포진 백신은 NIP에 들어 있지 않아 접종 비용은 전액 본인 부담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으로 접종비를 보조한다. 의학신문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전국 230개 지자체 가운데 175곳(76.1%)이 자체 접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나머지 55곳(23.9%)은 별도 지원이 없다. 지원하는 지역 사이에도 대상 연령과 지원 방식이 달라 사는 곳에 따라 접근성에 차이가 난다. 앞서 세계일보는 지난해 10월 172개 시군구가 일부 접종비를 지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비용도 병원마다 차이가 크다. 세계일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 정리한 접종 비용은 스카이조스터주가 7만4700~30만 원, 조스타박스주가 7만5000~40만 원, 싱그릭스주가 최대 42만 원이었다. 이 금액은 진료비가 아니라 백신 접종 비용이며, 비급여라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 백신 제품 | 접종 비용 |
|---|---|
| 스카이조스터주 | 7만4700원~30만 원 |
| 조스타박스주 | 7만5000원~40만 원 |
| 싱그릭스주 | 최대 42만 원 |
어떤 백신을 먼저 지원할까, 비용효과 분석
의학신문에 따르면 질병청의 2023년 NIP 도입 우선순위 평가에서 70세 이상 생백신은 4위에 올랐다. 70세 이상 재조합백신은 15위, 생백신 또는 재조합백신을 고르는 방식은 13위였다. 2024년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는 생백신이 분석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비용효과적이었고, 재조합백신은 55세 또는 60세부터 접종할 때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비용효과성이 NIP 편입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 질병청 설명이다.
의학계에서는 초기 비용만이 아니라 효과 지속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한가정의학회 예방접종위원회 김영상 이사는 의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조합백신은 초기 비용이 높지만 장기 효과가 검증돼 있고 생백신은 초기 비용이 낮은 대신 이후 재조합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에게는 예방효과와 지속 기간을 근거로 재조합백신을 생백신보다 우선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있고, 중증 면역저하자는 생백신을 쓸 수 없어 재조합백신이 필요하다.
재정 규모와 앞으로의 일정
김윤 의원은 단계적으로 도입할 경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면 100억~300억 원,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면 200억~300억 원 규모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의학신문은 전했다. 어디까지나 의원 측의 설명이며 정부가 확정한 예산안은 아니다. 질병청은 대상군, 도입 시기, 예산 규모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당장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거주지 시군구의 지원사업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방법이다. 지원 대상 연령과 백신 종류, 신청 방법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더라도 급성기가 지났다면 접종할 수 있고, 과거 생백신을 맞은 사람이 재조합백신을 추가로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의학신문이 소개한 전문가 의견이다. 본인의 기저질환과 면역 상태에 맞는 백신은 의료진과 상담해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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