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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불교 사경 5권 첫 한자리 공개…내년 1월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23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중앙아시아실에서 돈황 불교 사경 5권을 처음 한자리에 모아 공개한다. 규장각 소장 대반야경 권50 진품은 11월 22일까지만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23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천년의 봉인을 열다–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를 연다. 박물관이 소장한 돈황 사경 4권과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1권, 모두 5권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전시 기간은 93일로, 규장각 소장품은 진품 공개 기간이 더 짧다.

가로로 긴 종이 두루마리에 세로로 한문이 적힌 당나라 시기 논어 필사본
돈황에서 나온 당나라 논어 필사본 · 자료사진 · 사진: 익명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위 사진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돈황 출토 필사본으로, 이번 전시품이 아니라 두루마리 필사본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료사진이다. 이번에 나오는 사경은 불교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쓴 필사본이다.

593년 수나라 사경부터 9~10세기 불명경까지

국립중앙박물관과 보도에 따르면 공개되는 5권은 시기와 성격이 서로 다르다. 가장 오래된 것은 『대지도론』 권12로, 수나라 개황 13년인 593년에 필사됐고 불교 신자 이사현의 발원 기록이 남아 있어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다. 박물관 조사에서 이 사경의 종이는 두께가 약 0.1mm이며 마와 나무껍질 섬유를 섞어 만들고 황벽 등으로 염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능엄경』 권5는 8~9세기 필사로 추정되는 길이 578.5cm의 두루마리다. 5,470자가 온전히 남아 있고, 필사한 뒤 24자를 고친 흔적이 있다. 『대반야경』 권136도 같은 시기로 추정되며, 『불명경』(16권본) 권7은 9~10세기로 보이는 사경으로 지금은 서로 이어지지 않는 세 조각으로 전한다. 박물관은 이 사경이 원래 약 13m에 이르는 두루마리였을 것으로 본다.

이번 특별공개 사경 5권 (국립중앙박물관 안내·언론 보도 종합, 2026년 10월 23일 기준)
사경시기특징소장처
대지도론 권12수 593년이사현 발원문, 종이 두께 약 0.1mm국립중앙박물관
능엄경 권58~9세기 추정578.5cm, 5,470자, 24자 수정국립중앙박물관
대반야경 권1368~9세기 추정완전본은 박물관과 영국도서관에만 전함국립중앙박물관
불명경 권79~10세기 추정세 조각으로 전하며 원래 약 13m 추정국립중앙박물관
대반야경 권50당 7~8세기 추정고 이상백 교수 기증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세계에 몇 곳뿐인 완전본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완전본의 희소성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능엄경』 권5의 완전한 사본을 가진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중국국가도서관, 영국도서관 세 곳뿐이다. 『대반야경』 권136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도서관에만 완전본이 남아 있다.

국내에 이런 자료가 있는 데에는 일제강점기의 이력이 있다. 박물관 소장 4권은 1913년 이왕가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올해로 113년 전 일이다. 박물관은 지난해 이 소장품을 정리한 연구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돈황 불교 사경』을 펴냈고, 이번 전시는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1900년 장경동 발견과 흩어진 문서

돈황 사경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 6월 25일 도교 도사 왕원록이 막고굴 제17굴, 이른바 장경동을 찾아내면서다. 위키백과의 돈황 문서 항목에 따르면 이 동굴은 11세기 초에 벽으로 막혔고, 안에는 4세기 말부터 11세기 초까지의 문서가 들어 있었다. 이번 전시 보도에서는 이곳에 사경을 포함한 6만여 점의 문화유산이 천 년 가까이 봉인돼 있었다고 설명한다.

돈황 제16굴 입구 근처에 쌓인 필사본 두루마리 뭉치를 찍은 흑백 사진
스타인이 찍은 제16굴 앞 필사본 더미 · 자료사진 · 사진: Aurel Stein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문서는 곧 해외로 흩어졌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왕원록은 1907년부터 서양 탐험가들에게 문서를 팔기 시작했고, 영국의 오렐 스타인은 완전한 문서 약 7,000점과 단편 약 6,000점을 가져갔다. 프랑스의 폴 펠리오가 가져간 문서는 1만 점에 가깝다. 이 가운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한문 문서 약 3,000점과 티베트어 문서 약 4,000점이 있다고 위키백과는 전한다.

중국 안에도 대규모 소장처가 있다. 국제돈황프로젝트(IDP) 자료에 따르면 8,697점이 돈황에서 베이징으로 옮겨져 중국국가도서관 소장품의 핵심이 됐고, 이후 기증과 구입을 거쳐 이 도서관의 돈황 자료는 약 1만 6,000점으로 늘었다.

막고굴 제17굴을 옮겨 놓은 전시 공간

전시장에는 중국 둔황아카데미의 협조로 막고굴 제17굴의 안팎을 실제에 가까운 크기로 재현한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사경이 놓였던 동굴의 규모를 가늠한 뒤 진품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돈황 문서가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열쇠"이며, 인쇄술이 보편화되기 전의 필사 문화를 이해하는 근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규장각 소장 『대반야경』 권50은 보존을 위해 11월 22일까지 30일간만 진품을 전시하고, 이후에는 복제품으로 바뀐다. 이 사경은 고 이상백 교수(1904~1966)가 기증한 것으로 당나라 7~8세기 필사로 추정된다. 진품을 보려면 11월 22일 전에 찾는 편이 좋다.

관람 전에 알아둘 정보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은 상설전시를 무료로, 특별전시를 유료로 안내한다. 이번 전시는 상설전시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열리지만 별도 관람료는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으므로, 방문 전 누리집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물관은 입장을 폐관 30분 전에 마감한다.

누리집에 따르면 3층 불교조각실과 금속공예실은 2027년 1월 28일까지 휴실하고 1월 29일 다시 문을 연다. 불교 문화재를 함께 보려는 관람객은 이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상설전시관 2층에서는 테마전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8월 11일~11월 22일)와 '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 2'(7월 27일~11월 15일)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6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맞아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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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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