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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건축문화제 31일까지…부산의 골목과 집을 읽다

2026 대한민국건축문화제와 부산건축기획전이 10월 31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 지형을 조명한 전시와 건축상 수상작, 주거 포럼을 통해 도시와 생활공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하고 부산건축가회가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건축문화제 & 부산건축기획전’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A홀에서 열린다. 협회의 9월 30일 공지에 따르면 올해 주제는 ‘다·양·체: 포용과 회복의 도시’로, 건축 작품과 도시의 생활환경을 전시·강연·포럼으로 살펴보는 자리다.

부산 벡스코 건물과 광장, 방문객
벡스코와 광장 모습 · 자료사진 · 사진: Chris Yunker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2.0)

경사지와 골목이 전시의 주인공으로

부산관 특별기획전시는 경사지와 해안, 골목과 계단이 도시와 건축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부산시의 10월 27일 전시 계획에 따르면 지도·지형 모형·콜라주·영상으로 도시 구조와 생활 풍경을 소개한다.

‘부산건축 17선’에서는 지형과 도시환경에 대응한 건축적 해법을 살펴본다. 건물의 외관에서 시선을 넓혀 주변 길과 생활공간의 관계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전통 건물 곁의 새 건축, 수상작으로 읽기

부산건축상 전시는 이 같은 관점을 구체적인 작품으로 이어준다. 부산시가 9월 10일 발표한 수상 결과에 따르면 금상은 동래구 ‘로띠 포레스트’, 은상은 중구 ‘레이어드 모놀리스’와 수영구 ‘망미 문화쉐어센터’에 돌아갔다. 올해는 시의 ‘부산다운 건축상’과 부산건축가회의 건축상을 통합해 운영한 첫해다.

같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공모에는 51개 작품이 응모했고 예비심사를 거쳐 7개 작품을 추렸다. 현장심사와 본심사 뒤 금상 1점과 은상 2점을 본상으로 선정했으며, 대상은 내지 않았다. 지역의 건축 전문가들이 작품과 건축가를 함께 심사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로띠 포레스트는 인접한 동래별장의 전통 건축 형태와 공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근린생활시설이다. 부산시는 처마의 깊이와 차양 기능을 외피에 적용하고, 내부에서도 기존 별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점을 설명했다. 전통 건물과 새 건물 사이의 관계가 주요 관람 지점이다.

은상 작품들은 도시 안에서 다른 문제를 풀었다. 부산시 발표에서 레이어드 모놀리스는 시민을 위한 공공적 공간을 마련한 점, 망미 문화쉐어센터는 기존 건물의 대수선과 증축 과정에서 세부 완성도를 유지한 점을 평가받았다. 건축을 감상할 때 새로움뿐 아니라 주변에 내어준 공간과 기존 건물을 다루는 방식도 함께 볼 수 있는 사례다.

지역 작품에서 국내외 건축으로 시야 확대

한국건축가협회의 9월 30일 행사 공지에는 대한민국건축대전 국제일반공모전, 한국건축가협회상·특별상,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 등이 일반전시로 안내돼 있다. 특별기획전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젊은건축가상,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교류전이 포함된다. 부산의 건축을 출발점으로 삼되 여러 지역과 세대의 작업을 함께 만나는 구성이다.

협회가 9월 18일 발표한 올해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에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배민라이더스쿨 등이 들어 있다. 1979년 제정된 이 상은 건축가뿐 아니라 건축주와 시공자의 기여도 함께 평가한다. 작품의 용도와 제작 과정에 주목하면 전시를 건물 모양의 비교보다 넓게 읽을 수 있다.

주거를 둘러싼 질문은 강연과 포럼으로

부산시의 10월 27일 발표에 나온 강연·포럼 일정은 도시를 감상하는 시선에서 앞으로의 생활환경을 묻는 논의로 이어진다. 28일 유현준 건축가의 특별강연에 이어 29일에는 ‘부산형 노후주거지 공동주택의 미래’ 포럼이 예정돼 있다. 부산의 노후 산복도로 주거지와 프랑스 사회주택 사례를 바탕으로 주거환경 개선 방향을 다룬다.

30일 제57차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의 주제는 ‘부산의 주거: 집합주거와 공공의 역할’이다. 부산 초기 아파트와 정책이주지, 아파트 주거문화의 변화를 살펴보는 발표가 계획돼 있다. 전시에서 본 공간이 누구의 일상과 연결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시 10월 27일 발표 기준 주요 일정
날짜프로그램주요 내용
10월 27~31일건축문화제·부산건축기획전벡스코 제1전시장 3A홀
10월 28일유현준 특별강연부산의 공간과 미래
10월 29일노후주거지 포럼공동주택의 미래
10월 30일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집합주거와 공공의 역할

누가 짓고, 어떻게 완성했나

한국건축가협회의 9월 18일 수상 공지는 작품마다 대표 건축가와 공동설계자, 건축주, 시공자를 함께 기록했다. 올해 협회상에는 앞서 소개한 작품 외에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 예광교회, 파란곳간, 호리굴이 선정됐다. 공공청사와 문화시설, 종교시설 등 용도가 다른 작품이 같은 수상 목록에 놓여 있다.

이 목록을 바탕으로 전시를 보면 작품명 다음에 설계와 건설에 참여한 주체, 건물의 쓰임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협회는 상을 제정한 취지에서 건축의 기술적·문화적 성과를 기록하고 창작 활동이 생활환경에 기여하도록 하는 점을 강조한다. 부산의 지형에 대응한 지역 작품과 국내 여러 용도의 건축을 함께 읽는 데도 이 같은 관점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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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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