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예술제 31일…영화·전시로 잇는 기억
아카데미극장 철거 3주기, 31일 문화공유플랫폼에서 영화 7편·기억전시·원도심 도보여행을 진행한다. 상영작의 창작 의도와 올해 시민 영화모임을 통해 예술제의 문화적 맥락을 살핀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오는 31일 원주시문화공유플랫폼에서 제3회 아카데미예술제를 연다. 아카데미극장 철거 3주기를 맞아 마련한 행사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화와 공연, 전시, 원도심 도보여행을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우리는 모두 친구’다.

세 사람의 시선으로 남긴 극장
26일 연합뉴스가 전한 주최 측 안내에 따르면 상영작은 장편 다큐멘터리 ‘무너지지 않는다’와 ‘씨도로’를 포함한 단편 6편 등 총 7편이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아카데미극장과 그곳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가 기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 방문하는 시민도 행사의 배경에 다가갈 수 있다.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이 영화는 김귀민·이미현·최은지 감독이 연출하고 미디어하루가 제작한 2024년 다큐멘터리다. 한 공간을 둘러싼 세 사람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형식이며,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인디그라운드에는 세 감독이 편집도 함께 맡았으며 박주환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공식 연출의도에는 ‘시민귀민’, ‘아카데미에서 만난’, ‘노란텐트’라는 세 에피소드가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아카데미에서 만난’은 기억에 남은 것들을 꺼내는 데, ‘노란텐트’는 극장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과 그들이 함께했던 장소에 주목한다. 건축물이 사라진 뒤에도 기록 속에 남아 있는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의 공식 소개에는 2024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11회 춘천영화제 상영 이력도 올라 있다. 같은 해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과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강릉인권영화제에서도 소개된 작품이다.
전시를 보고 원도심을 걷다
행사장에서는 보존운동의 기록을 다루는 ‘노란텐트 기억전시’와 책·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 아카데미책방을 운영한다. 오후 1시에는 문화공유플랫폼에서 출발하는 도보여행이 예정돼 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원도심의 역사와 장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제 밖에서도 이어진 영화 모임
극장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의 문화활동은 예술제 하루에 그치지 않는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발행한 2026년 8월 월간레터에는 함께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는 모임과 야외 상영회가 담겨 있다. 올해 예술제를 이해할 때 참고할 만한 일상의 활동 기록이다.
뉴스레터에 따르면 8월 1일 아친마당에서 열린 ‘아띠;씨네토크’는 버스터 키튼의 ‘Sherlock Jr.’와 ‘The Playhouse’를 함께 보는 자리였다. 같은 달 21일에는 원주 댄싱공연장 야외 소공연장에서 ‘커먼즈 시네마’ 3회차를 열어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상영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극장의 과거를 기록하는 활동과 오늘의 관객이 함께 영화를 보는 활동이 나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최 측은 영화 커뮤니티 ‘아띠씨네’를 함께 영화 보는 친구들을 모으는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공식 안내 페이지에는 원도심 도보투어와 커먼즈 시네마 관련 소식도 연결돼 있다. 예술제에서 관심을 갖게 된 시민이 이후 모임을 찾아볼 수 있는 통로다.
몸짓과 공연이 더하는 하루
오전 11시에는 공동체 몸짓·명상과 싱잉볼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 4시에는 야마가타트윅스터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영화 감상과 기록 열람 사이에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듣는 프로그램을 배치해 참여 방식을 넓혔다.
| 시간 | 프로그램 |
|---|---|
| 오전 11시 | 공동체 몸짓·명상·싱잉볼 |
| 오후 1시 | 원도심 도보여행 출발 |
| 오후 4시 | 야마가타트윅스터 공연 |
| 행사 운영 오전 11시~오후 6시 | 영화·기억전시·아카데미책방 등 |
방문 전에는 개별 프로그램 확인
행사 장소인 원주시문화공유플랫폼의 주소는 평원로 22다. 원주시의 올해 시설 이용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주소로, 예술제는 철거된 극장 건물 안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도보여행 역시 문화공유플랫폼에서 출발한다.
문화공유플랫폼은 평소에도 시민이 영화를 접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원주시는 지난 2월 이곳의 미니극장에서 애니메이션 무료 상영회를 안내한 바 있다.
예술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안내됐다. 다만 개별 영화의 상영시간과 신청 방식, 참가비 여부는 방문 전 아카데미의 친구들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고 싶은 영화와 걷기 일정을 미리 살펴보면 각자의 관심에 맞춰 하루를 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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