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 28.9% 늘었는데…3사 영화관 상반기 9곳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극장 관객은 8,726만 명으로 28.9% 늘었지만,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은 6월 말 419곳으로 2025년 말보다 9곳 줄었고 8~9월에도 판교·합정·신촌·동대문 등이 문을 닫았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다시 늘고 있지만 극장 간판은 오히려 줄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극장 관객은 8,7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는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3사는 같은 시기 전후로 서울 신촌과 동대문, 경기 판교 등 곳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상반기 매출 5,790억 원, 한국영화가 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1~6월 전체 극장 매출액은 5,790억 원, 관객은 5,705만 명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1.9%, 관객은 34.2% 늘어난 수치다. 회복을 이끈 쪽은 한국영화로, 매출 3,702억 원(81.7% 증가)과 관객 3,737만 명(74.9% 증가)을 기록했다.
외국영화는 매출이 2,088억 원으로 2.3% 늘었지만 관객은 1,968만 명으로 6.9% 줄었다.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흥행 1위는 '왕과 사는 남자'로 매출 1,631억 원, 관객 1,691만 명이다. 평균 관람요금은 10,150원으로 1년 전보다 551원 올랐고, 프리미엄 특별상영관 매출은 457억 원으로 56.3% 늘어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회복세는 여름에도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1~8월 누적 관객은 8,726만 명, 매출은 8,983억 원(36.4% 증가)이다. 상반기 수치를 빼 단순 계산하면 7~8월 두 달 동안만 약 3,021만 명, 약 3,193억 원이 극장에서 나온 셈이다.
2025년 말 극장 547곳, 1년 새 23곳 줄었다
이 같은 반등에도 극장 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뚜렷하게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전국 극장 현황에 따르면 2025년 말 영업 중인 극장은 547곳으로 전년보다 23곳(4.0%) 감소했다. 스크린은 3,154개로 142개(4.3%), 좌석은 40만 7,056석으로 3만 919석(7.1%) 줄었다. 문을 잠시 닫았거나 닫은 휴·폐관 극장은 35곳으로 12곳 늘었다.
| 구분 | 2024년 말 | 2025년 말 | 증감 |
|---|---|---|---|
| 극장 수 | 570곳 | 547곳 | 23곳(4.0%) 감소 |
| 스크린 수 | 3,296개 | 3,154개 | 142개(4.3%) 감소 |
| 좌석 수 | 43만 7,975석 | 40만 7,056석 | 3만 919석(7.1%) 감소 |
2024년 말 수치는 2025년 말 수치에 증감폭을 더해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말 극장당 평균 스크린은 약 5.8개, 스크린당 평균 좌석은 약 129석이다.
8~9월에만 판교·합정·신촌·동대문 폐점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관은 2026년 6월 말 기준 419곳으로 2025년 말 428곳보다 9곳(2.1%) 줄었다. 3사 반기보고서를 인용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CGV 판교점은 8월 19일, 롯데시네마 부평점은 8월 19일, 합정점은 8월 31일에 각각 영업을 종료했다. 메가박스는 2006년 문을 연 신촌점이 9월 21일 운영을 접었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개관한 메가박스 동대문점은 9월 30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18년 만에 문을 닫았다. 마지막 날에는 7개 상영관의 최종 회차가 오후 8시 8분에 동시에 시작됐고, 마지막 회차들은 매진됐다. 메가박스는 폐점 행사로 9월 12일부터 30일까지 개관 당시 가격인 평일 7,000원, 주말 8,000원에 상영했다. 같은 보도에서 CGV건대입구점은 10월 18일 영업 종료 예정으로 전해졌다.
흥행은 되는데 왜 닫나
한겨레는 폐관 배경으로 인건비·임차료·감가상각비 같은 높은 고정비를 꼽았다. 데일리안은 CGV 판교점은 임대차 계약 종료, 롯데시네마 합정점은 건물 매각이 이유였다고 전했다. 관객 수가 늘어도 점포 단위의 고정비 부담은 별개라는 뜻이다.
2025년의 기억도 업계의 계산에 영향을 준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결산에서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은 1조 470억 원으로 12.4%, 관객은 1억 609만 명으로 13.8% 감소했고, 한국영화는 매출이 4,191억 원으로 39.4% 줄었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도 2.40회에서 2.08회로 낮아졌다. 올해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연말 결산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문 닫는 곳과 문 여는 곳, 그리고 관람객이 알아둘 점
신규 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롯데시네마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검단아라점을 6개관 709석 규모로 열었다고 전했다. MTN은 3사가 몸집보다 수익성을 따져 극장 지도를 다시 짜고 있다고 짚었다.
관객 입장에서는 가까운 극장이 사라지는 일과 함께 관람료 상승, 특별상영관 비중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평균 관람료는 9,869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0,150원으로 올랐다. 자주 가던 지점이 정리 대상이면 영업 종료일을 확인하고, 보유 쿠폰·포인트는 해당 극장 사업자의 안내를 따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올해 극장가의 숫자는 두 얼굴을 보여 준다. 1~8월 관객 증가율 28.9%와 점포 감소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업계가 관객 수와 점포 수익성을 따로 따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연말까지 폐점 일정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연간 결산이 이 흐름을 어디까지 확인해 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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