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옛 사옥 '윌로우하우스',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5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1963년 지어진 유한양행 대방동 구사옥을 고친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장애인 복지시설을 주민 공용 공간으로 넓힌 서울시 어울림플라자가, 장관상은 대구·남해·진주·부안의 공간 4곳이 받았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남아 있던 유한양행의 옛 본사 건물이 올해 가장 좋은 생활공간으로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15일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상인 대통령상에 복합문화공간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서울 강서구의 '서울시 어울림플라자'가 받았다. 이 밖에 대구·남해·진주·부안의 공간 4곳이 부문별 장관상을 받아, 올해 수상작은 모두 6곳이다.
52곳 응모해 6곳 선정…올해 21회째
공간문화대상은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2006년 처음 시상했고, 올해로 21회째다.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에서 52개 작품이 응모했고,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6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김인희 위원장이 이끈 심사위원회는 공간의 공공성과 대중적 개방성, 지역사회 결속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여도를 살폈다. 건축적·공간적 창의성과 장소성 구현, 환경친화성, 역사·문화 자원의 보전과 활용도 함께 평가했다.
| 상 | 수상작 | 지역 |
|---|---|---|
| 대상(대통령상) |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 서울 동작구 |
| 최우수상(국무총리상) | 서울시 어울림플라자 | 서울 강서구 |
| 두레나눔상(장관상) | 마을의 식탁 – 인동촌노인복지관 백년식당 | 대구 서구 |
| 거리마당상(장관상) |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 | 경남 남해군 |
| 누리쉼터상(장관상) | 철길이 남긴 다섯 개의 쉼표 | 경남 진주시 |
| 우리사랑상(장관상) | 파란곳간 | 전북 부안군 |
대상 윌로우하우스, 60여 년 된 사옥을 시민에게
윌로우하우스는 1963년 대방동에 지어진 유한양행 구사옥을 고쳐 만든 공간이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1926년 서울 종로2가 덕원빌딩에서 출발한 유한양행은 1962년 대방동으로 거점을 옮겼고, 같은 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이 건물을 허물지 않고 기존 뼈대를 살려 시민에게 개방했다.
건물 안에는 회사의 역사를 보여 주는 아카이브 공간과 미래 홍보관인 비전홀이 있고,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윌로우 그라운드'에는 카페와 음식점, 다목적홀이 들어섰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오래된 구조를 보존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공간에 담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장소가 주는 압도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개인이 소유한 건축 유산이라도 공공에 열리면 지역사회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민간기업이 만드는 공공공간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이 심사위원회의 판단이다.
최우수상 어울림플라자, 장애인 시설을 모두의 공간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 복지 주요 시설로 출발했지만 주민과 함께 쓰는 문화·복지·교육·체육 공간으로 성격을 넓힌 공공건축이다.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에 따르면 이 시설은 강서구 등촌동에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2만3915㎡ 규모로 2022년 8월 착공해 2025년 9월 준공했고,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3월 18일 문을 열었다.
건립 과정에서는 주민협의체와 전담팀이 80여 차례 회의를 열어 지역 의견을 반영했다. 수영장과 체력단련실, 도서관, 공연장 같은 주민 시설과 함께 장애인치과병원, 장애인 연수객실 등이 들어섰고, 전 층을 단차 없는 구조로 지었다. 심사위원회는 장애인 시설을 모두가 누리는 공간으로 바꾼 건축가의 열정과 공공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시도가 전국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인복지관 식당부터 옛 쌀 창고까지…지역 공간 4곳
장관상 4개 부문은 공간의 성격에 따라 나뉜다. 2023년 문체부 공모 안내에 따르면 두레나눔은 지역·세대 간 소통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 사례, 거리마당은 창의적 발상으로 좋은 장소가 된 거리나 광장, 누리쉼터는 주변과 어우러져 주민에게 쉼을 주는 공간, 우리사랑은 역사·문화 자원을 보전·활용한 사례에 준다.
올해 두레나눔상은 대구 서구 인동촌노인복지관 백년식당인 '마을의 식탁'(플롯건축사사무소)이 받았다. 거리마당상은 경남 남해군의 '남해 로컬푸드 직매장'(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 박성기, 오브아키텍쳐 나종원), 누리쉼터상은 경남 진주시의 '철길이 남긴 다섯 개의 쉼표'(조경설계사무소 숲속)에 돌아갔다.
우리사랑상을 받은 전북 부안군 계화면의 '파란곳간'(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 조병수)은 수상작 가운데 유일한 숙박시설이다. 숙박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약 30년 전 소유주의 부친이 벼를 말리고 저장하려고 지은 창고를 연면적 406.78㎡의 농어촌민박으로 바꾼 곳으로, 창고 구조와 건조 설비의 흔적을 남기고 볏짚 같은 철거 자재를 다시 썼다.
시상식은 27일, 수상작은 부산 벡스코서 전시
시상식은 10월 27일 열리는 '202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진행된다. 문체부는 건축문화제 기간인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수상작 사진과 영상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수상 공간을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관람객은 이 전시에서 여섯 곳의 사진과 영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2023년 제18회 때는 서울 문화역서울284에서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가 열렸고, 올해 수상작 전시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윌로우하우스와 어울림플라자는 모두 서울에 있어 시민이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어울림플라자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프로그램은 누리집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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