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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불편 1위는 디지털 27.8%…방한객 1~8월 1505만 명

야놀자리서치의 한·일 여행 불편 비교에서 한국은 디지털 서비스 27.8%가 가장 컸다. 방한객이 1~8월 1,505만 명으로 21.6% 늘었지만 불편 신고도 1~9월 2,057건으로 늘었다.

야놀자리서치가 레딧(Reddit)의 한국·일본 여행 영문 게시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호소한 불편은 숙소나 음식이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27.8%)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의원이 24일 공개한 이 보고서는 방한객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시점에 여행 첫 단계인 가입·인증·결제부터 막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간판이 늘어선 서울 명동의 좁은 골목
명동의 좁은 골목, 자료사진 사진: tawalker / Flickr(CC BY 2.0)

분석 대상은 2023~2025년 레딧 게시글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리서치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올라온 한·일 여행 관련 영문 게시글을 교통, 숙박, 식사, 결제, 디지털 서비스 등 11개 분야로 나눠 불만의 비중과 감정 강도를 견줬다. 한국경제는 이 보고서가 레딧 여행 커뮤니티 게시글 7,260건을 대상으로 했다고 전했다.

불만이 한 건 이상 담긴 게시글의 비율은 한국이 약 11%, 일본이 약 7%였다. 11개 분야 가운데 7개 분야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일본보다 강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분석한 결과여서 전체 방한객의 평균적인 경험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불편의 70% 가까이가 디지털·정보·교통·결제

한국 여행 불편을 분야별로 보면 디지털 서비스가 27.8%로 가장 컸고 관광정보·안내 16.4%, 교통 13.1%, 결제 12.0%가 뒤를 이었다. 네 분야를 합치면 69.3%다. 일본은 교통이 23%로 가장 많았고 관람·체험이 15.9%였다.

한·일 여행 불편 분야별 비중(야놀자리서치, 2023~2025년 레딧 게시글 기준)
구분분야비중
한국디지털 서비스27.8%
한국관광정보·안내16.4%
한국교통13.1%
한국결제12.0%
일본교통23%
일본관람·체험15.9%

한국경제가 인용한 세부 항목을 보면 디지털 서비스 안에서는 회원 가입·본인 인증이 13.1%, 앱 서비스 오류가 10.4%였고, 결제 분야에서는 해외 카드 제한 등 결제 수단 문제가 11.5%를 차지했다. 길찾기 불편은 10.3%였다. 반면 교통·관광지·식당 같은 오프라인 서비스의 불편 비율은 한국이 일본보다 낮았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한국 번호 요구, 해외 카드 거절, 현금 충전

경향신문이 정리한 사례는 구체적이다. 계정을 만들 때 한국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받고, 해외에서 한국 앱에 접속하면 수상한 IP로 분류돼 차단되며, 열차표 결제 단계에서 진행이 막힌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가 승인되지 않거나 애플페이를 쓰지 못하고, 명동 같은 관광지에서도 현금만 받는 곳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통카드를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다는 점, 구글맵이 익숙한 여행자에게 네이버지도·티맵 같은 국내 길찾기 앱이 낯설다는 점도 반복됐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쾌한 시선을 받았거나 영어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한됐다는 경험담도 있었다. 김 의원은 K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이런 경험이 소외감을 줄 수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신속히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한객 1~8월 1505만 명, 카드 소비 14조 원

방한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월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8만 명보다 21.6% 늘었다. 8월 한 달만 225만 명으로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 180억 원으로 지난해 9조 4,396억 원보다 48.5% 많았다.

상반기(1~6월) 방한객은 1,070만 9,919명으로 전년 동기 882만 5,967명보다 21.3%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6.9% 많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집계한 2분기 방한 여행 만족도는 90.5점으로 1년 전 89.8점보다 0.7점 올랐다. 불편 호소가 늘어난 것과 별개로 전반적인 만족도 지표는 오르고 있는 셈이다.

관광 불편 신고 2057건, 체류는 짧아졌다

현장 신고도 늘고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 불편 신고는 올해 1~9월 2,057건으로, 지난해 연간 1,593건보다 약 29% 많고 2019년 연간 1,023건의 두 배를 넘었다. 유형별로는 숙박이 가장 많았고 쇼핑, 택시, 공항·항공, 음식점 순이었다. 신고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인천, 제주에서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정연욱 의원실이 받아 공개한 내용으로는 방한 외국인의 평균 체류 일수가 2023년 7.8일에서 2025년 6.5일로 1.3일 줄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기준 외국인 재방문율은 56.5%로 일본보다 8%포인트 낮았다. 불편 경험과 직접 연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방문객 수만큼 체류의 질과 재방문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결제 단말기·본인인증·지도, 개선 움직임은

머니투데이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4분기 잠정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 전 정보가 부족했던 분야로 교통 16.1%, 음식 13.3%, 축제 11.6%에 이어 금융이 11.0%였다고 전했다. 같은 보고서가 다국어 앱 생태계 개방과 글로벌 결제 단말기 보급 같은 디지털 인프라 개선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민간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번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크로스허브는 우리은행과 함께 이메일과 여권으로 한 번 인증한 뒤 얼굴·지문으로 쓰는 신원인증 서비스 '아이디블록'을 8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일부 여행 플랫폼은 이메일만으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같은 보도에서 정부가 올해 2월 구글의 1:5,000 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전해, 구글맵 길찾기 개선 가능성도 거론됐다.

올해 방한객 2,000만 명 달성도 눈앞이다. 1~8월 1,505만 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남은 9~12월 월평균 약 124만 명이 오면 2,000만 명을 넘는다. 숫자 목표 다음 과제는 외국인이 도착한 뒤 가입하고 결제하고 길을 찾는 일상의 과정을 얼마나 매끄럽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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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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