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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연 2000만 명 첫 돌파 눈앞…체류는 6.5일로 짧아져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결과 올해 1~8월 방한 외래객이 1505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 연간 첫 2000만 명 돌파가 유력해졌다. 반면 국정감사에서는 평균 체류일수가 2023년 7.8일에서 지난해 6.5일로 줄고 1인당 숙박·음식 지출도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월까지 1505만 명을 넘어서면서, 연간 방한객이 사상 처음 20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1~8월 방한 외래객은 15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38만 명)보다 21.6% 늘었다. 반면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외래객의 평균 체류일수와 1인당 숙박·식음 지출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와, 방문객 수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이 서울 경복궁 경내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서울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자료사진) · 사진: Ethan Doyle White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8월까지 1505만 명…월별·누적 모두 최고치

문체부 발표를 보면 8월 한 달 방한객은 225만 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23.3% 증가했다. 문체부는 월별과 누적 방한객 모두 집계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관광 분야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14조1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8.5% 늘어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증가세는 연초부터 이어졌다. 문체부가 4월 발표한 1분기 방한객은 약 476만 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고, 3월에는 대형 케이팝 공연 등의 영향으로 한 달에만 약 206만 명이 입국했다. 경쟁국과 견줘도 흐름이 뚜렷하다. 문체부가 인용한 각국 자료에 따르면 1~8월 외국인 관광객 증감률은 한국 21.6%, 베트남 14.4%였고 일본(-2.7%)과 태국(-3.1%)은 감소했다.

남은 넉 달 495만 명이면 '2000만 시대'

지난해 연간 방한객은 1894만 명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1월 30일 내놓은 통계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08.2% 수준을 회복한 역대 최대치다. 올해 2000만 명을 넘기려면 9~12월 넉 달 동안 495만 명, 한 달 평균 124만 명 정도만 더 들어오면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9~12월) 방한객이 약 656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증가세가 멈추더라도 단순 계산으로 2100만 명을 웃돈다.

머니투데이는 18일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방한객이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야놀자리서치는 2357만여 명까지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비수기인 11월 실적을 봐야 한다면서도 2500만 명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전망치는 기관별 예측으로, 확정 통계는 연말 집계 이후 나온다.

연도별 방한 외래관광객 추이(단위: 만 명)
연도방한객비고
2019년1750코로나19 이전
2023년1103회복기
2024년16372019년의 약 94%
2025년1894역대 최대, 2019년의 108.2%
2026년 1~8월1505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연도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만 명)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2026년은 1~8월 누적
연도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만 명)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2026년은 1~8월 누적

중화권·일본이 견인…동남아·원거리 시장도 성장

시장별로는 중국과 일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8월까지 중국인 방한객은 481만여 명, 일본인은 270만여 명이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548만 명), 일본(365만 명), 대만(189만 명), 미국(148만 명) 순으로 많았다. 업계에서는 연초 중·일 관계 경색으로 두 나라 여행객이 상대국 대신 한국을 찾은 영향도 있다고 본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문체부는 3월 30일부터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1개국 국민의 복수사증 발급 요건을 완화했고, 5월 28일부터는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 무사증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범 시행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부담을 덜기 위한 항공권 판촉도 병행했다.

1~8월 주요 동남아 시장 방한객(문화체육관광부, 2026년 8월 누적 기준)
국가방한객전년 대비
필리핀45만4000명16.1%↑
베트남40만7000명10.5%↑
인도네시아29만5000명22.5%↑
싱가포르24만3000명11.9%↑
태국23만 명14.9%↑
말레이시아20만7000명12.6%↑

사람은 늘었는데…짧아진 체류, 얇아진 지갑

숫자 뒤의 그림자도 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토대로 국감에서 제시한 내용을 보면, 방한 외래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2023년 7.8일에서 지난해 6.5일로 1.3일 줄었다. 같은 기간 방한객은 1103만 명에서 1894만 명으로 70% 넘게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숙박비는 17.8%, 음식점 지출은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방문율도 4년째 50%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에 기항해 육지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6.7시간에 그쳤다. 정 의원은 "크루즈 비자는 법무부, 터미널은 해수부, 외국인 환자는 복지부로 관광 업무가 흩어져 있다"며 "3000만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공사는 체류일수·재방문율을 성과지표에 넣고, 관광청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수도권 쏠림 완화·불편 해소가 다음 과제

지역 분산은 조금씩 진행 중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8월 누적 기준 지방공항·항만을 통한 입국 비중은 27.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 발길이 부산·경주·여수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업계 평가도 나온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국감에서 외래객 체류와 소비를 늘리고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불편은 여전하다. 국감에서는 올해 1~7월 접수된 관광 불편 신고가 1753건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연간 건수(1744건)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숙박업소의 일방적 예약 취소, 식당·숙박·택시 바가지요금 등이 주요 불만으로 꼽혔다.

문체부는 이달 '여행가는 달'을 맞아 사증 발급과 공항·항만 입국 절차를 관리하고, 케이-컬처 연계 마케팅을 강화해 4분기에도 방한 수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방문객 증가세가 이어질지와 함께, 늘어난 관광객을 오래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정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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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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