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월 내국인 7만8000명 감소…국내선 226편 줄어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9월 제주 관광객은 114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9000명 줄었다. 외국인이 늘었으나 내국인이 7만 8000명 감소했고, 국내선 항공편 감소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9월 들어 다시 줄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0월 16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9월 제주 관광객은 잠정 114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9000명 감소했다. 외국인이 3만 9000명 늘었지만 내국인이 7만 8000명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10월 1~15일에도 외국인이 2만 5000명 늘고 내국인이 7만 1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내국인 감소의 배경으로는 여행 수요 위축과 국내선 감편을 꼽았다. 항공운임 상승과 좌석 감소가 관광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9월 내국인 88만 명…카드 사용은 더 크게 줄었다
제주데이터허브가 BC카드 결제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9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에 따르면 9월 내국인 방문객은 잠정 88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1% 줄었다. 내국인의 BC카드 이용금액은 365억 원으로 12.7% 감소했고, 1인당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6만 6700원으로 3.3% 줄었다.
방문객 감소 폭(8.1%)보다 카드 이용금액 감소 폭(12.7%)이 더 커서, 찾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쓰는 돈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달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 25만 7600명으로 18.1% 늘었다.
| 구분 | 방문객 | 전년 동월 대비 |
|---|---|---|
| 내국인 | 88만 5000명 | 8.1% 감소(약 7만 8000명) |
| 외국인 | 25만 7600명 | 18.1% 증가 |
| 전체 | 114만 3000명 | 3만 9000명 감소 |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내국인 감소 폭은 2분기(4~6월) 16만 5000명에서 7월 5만 8000명, 8월 2만 5000명으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9월 이후 다시 커졌다. 아래 그래프는 한국은행이 밝힌 월별 감소 인원이다.

국내선 좌석 줄고 항공편 226편 감소
제주도는 8월 21일 열린 민생경제상황실 관광 분야 회의에서 제주관광공사 분석을 공개했다. 2026년 상반기 방문객을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전체는 1.3% 줄었고, 내국인은 6.4% 감소, 외국인은 31.9% 증가했다. 도는 2025년이 탄핵 정국과 무안공항 사고 등 외부 변수가 컸다며 2024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같은 분석에서 국내선 공급 좌석은 상반기 하루 평균 약 5%(약 2000석) 줄었고, 누적으로는 약 37만 석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로는 9월 제주공항 국내선 도착 운항편이 전년 동월보다 226편 줄었다.
| 월 | 공급좌석 | 여객 |
|---|---|---|
| 4월 | -6.8 | -0.6 |
| 5월 | -3.3 | -6.0 |
| 6월 | -9.1 | -9.9 |
| 7월 | -4.5 | -5.5 |
도는 감소 원인으로 항공사의 국제선 확대,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경영 여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조정, 일부 항공사의 계획 운항편 미이행과 정비에 따른 미운항을 들었다. 좌석이 줄면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다시 내국인 수요와 지출을 누른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외국인이 메우지만 중국 비중이 크다
제주관광협회 월별 통계에 따르면 8월 제주 방문객은 132만 8500명으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0.0%)이었다. 내국인은 105만 8146명으로 2.3% 줄었고 외국인은 27만 354명으로 10.1% 늘었다. 1~8월 누계는 전체 935만 1931명으로 4.1%, 외국인은 173만 8108명으로 14.3% 증가했다.
다만 2025년은 도가 기준에서 제외한 해여서, 누계 증가율은 비교 대상이 낮았던 영향을 감안해 읽을 필요가 있다. 같은 통계에서 8월 중국인은 19만 4369명으로 외국인의 71.9%를 차지했고, 대만은 3만 1285명(35.7% 증가), 홍콩은 7873명(27.6% 증가)이었다. 비중은 협회 수치로 계산한 값이다.
경향신문은 9월에도 중국인이 외국인의 약 70%를 차지하며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제주데이터허브 자료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하루 평균 카드 이용금액은 15만 45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5.1% 늘었다. 내국인(6만 6700원)의 2.3배 수준이다.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은 외국인 증가가 내국인 감소분의 절반가량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 대책과 여행객이 확인할 점
제주도는 8월 20일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 TF를 출범시켰고, 국토교통부에 항공사별 운항계획 이행 점검을 요청했다. 국토부·한국공항공사·항공사가 참여하는 항공 접근성 협의체 구성과 성수기 대형기·임시편 투입 협의도 추진하고 있다. 위성곤 지사는 국내선 좌석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이 제주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좌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수요 대책으로는 수학여행단의 제주행 여객선 편도 요금 지원, 가을 연휴 수도권 홍보, 세계유산축전·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한 여행상품이 제시됐다. 소규모 관광업체에는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보증을 업체당 5000만 원 한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9월 중순 가을 소비 대책에서 9~10월 한시로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월 적립 한도를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항공 좌석과 운임이 항공사 운항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만하다. 임시편 투입이 협의 중이어서 편성은 바뀔 수 있으므로, 예약 전 항공사 공지와 출발 시간대별 좌석을 비교해 보는 편이 좋다. 한국은행은 내국인 수요와 항공 접근성이 앞으로 제주 관광 회복의 변수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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