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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과급 100만 원 늘면 소비 11만 원"…내년 효과 0.1%p

한국은행은 22일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자동차·조선 업종 성과급이 60조~70조 원이어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0.10~0.15%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 이전지출 확대 효과가 더 크다.

한국은행이 22일 낸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는 내년 반도체·자동차·조선 업종의 성과급이 60조~70조 원에 이르더라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0~0.15%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일시적으로 소득이 100만 원 늘면 소비는 약 11만 원 늘어난다는 추정이 바탕이다. 성과급이 곧바로 가계 전반의 지갑으로 번지기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어서, 월급 생활자의 체감 경기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상점과 행인이 보이는 서울 인사동 거리 풍경
서울 인사동 거리 자료사진. 사진: by Tom@HK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성과급 60조~70조 원, 올해의 6배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주요 업종의 성과급은 세전 기준 약 60조~70조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지급액 10조9000억 원의 약 6배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에 지급할 몫만 약 60조 원으로 전망됐다.

지급 시기가 연초에 몰리는 만큼 소비 효과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한은은 봤다. 소비가 늘어날 품목으로는 가구·가전,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이 거론됐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성과급 규모가 이례적이어서 과거 자료로 효과를 추정하기 어렵고, 같은 금액이 되풀이해 지급되면 일시 소득보다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 원 받으면 11만 원 쓴다

보고서의 핵심 가정은 일시 소득이 100만 원 늘 때 소비가 약 11만 원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비율을 성과급 규모에 적용하면 내년 성과급이 소비 증가율을 0.10~0.15%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계산된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를 수혜 가계 소비가 6조~7조 원대 늘어나는 규모로 전했다.

한은은 앞서 8월 31일 'BOK 이슈노트'에서 반도체 수혜 지역을 카드 결제 자료로 분석한 바 있다. 이천·화성·청주 등의 월별 소비는 성과급 지급 이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 많았고, 2025년부터 2026년 6월까지 늘어난 소비는 약 1조1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누적 증가액은 약 1조7000억 원이다. 당시 세후 성과급 대비 소비 증가액을 뜻하는 소비파급률은 2025년 27%, 2026년 21%로 추정됐다.

효과 가장 큰 쪽은 성과급이 아니라 재정

눈에 띄는 대목은 요인별 기여도다. 한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배당 가운데 가계에 돌아가는 소득을 약 11조 원으로 보고, 이것이 소비 증가율을 약 0.05%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내년 예산안에 따라 가계 이전지출이 올해보다 약 20조 원 늘면 소비 증가율은 0.20~0.25%포인트 높아진다. 성과급과 배당을 합친 효과보다 크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제고 효과(2026년 10월 22일 보고서 기준)
요인효과(%포인트)
업종별 특별 성과급(60조~70조 원)0.10~0.15
가계 귀속 배당소득(약 11조 원)약 0.05
가계 이전지출 확대(약 20조 원)0.20~0.25
세 요인 합계0.35~0.45

저소득층일수록 추가 소득을 소비로 돌리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 지원 확대분은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 가처분소득의 3.7%인 반면 상위 20%에서는 0.6%다.

환율 하락은 저소득층에 더 유리

환율도 변수로 꼽혔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평균 약 0.35% 개선된다고 추정했다. 소득 하위 20%는 0.46%, 상위 20%는 0.20%로, 저소득층이 더 큰 혜택을 본다.

다만 이 수치는 환율이 실제로 10% 내렸을 때를 가정한 추정이며, 향후 환율 경로를 예측한 것은 아니다.

가계부채와 주가·건설 부진은 걸림돌

소비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도 보고서에 담겼다. 부채를 가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5년 196.1%로, 전년의 189.0%보다 높아졌다. 건설경기 부진과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역자산효과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성과급이 일부 고소득층에 몰려 있어 가계 전반으로 소비 회복이 퍼지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성과급으로 늘어난 저축이 금융자산으로 갈지 부동산으로 갈지는 알 수 없다고 한은은 밝혔다. 머니투데이는 한은이 자금 흐름을 따로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일부가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관계자가 언급했다고 전했다.

가계가 알아둘 점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아직 품목과 계층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했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이 퍼지며 점차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과급을 받지 않는 가구라면 직접 효과보다 정부 이전지출 확대,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 완화 같은 간접 경로가 더 중요하다. 보고서의 수치는 모두 한국은행의 추정이거나 시장 전망으로,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성과급 #한국은행 #민간소비 #소비 회복 #가계 이전지출 #환율 #가계부채
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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