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만석 '공연·스포츠 돔' 후보지 공모…2034년 준공 목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4만 석 이상 대규모·2만 석 이상 중규모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를 공모한다. 12월 말 한 곳씩 선정한 뒤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34년 준공이 목표다.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이 1조7326억원으로 18.8% 늘었지만 대형 공연장은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후보지를 공모한다. 4만 석 이상 대규모 돔과 2만 석 이상 4만 석 미만 중규모 돔 후보지를 한 곳씩 고르는 사업으로, 문체부는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대형 K팝 공연이 야구 일정과 잔디 문제에 밀려 무대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연 전용 기능을 처음부터 설계에 넣은 돔을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규모 4만 석·중규모 2만 석…광역지자체·공공기관이 신청
문체부 공모 안내에 따르면 대규모 돔은 4만 석 이상, 관람객 5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중규모 돔은 2만 석 이상 4만 석 미만이다. 국정과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의 하나로 추진되며, 국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열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청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이 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상위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기관마다 대규모와 중규모 후보지를 각각 한 곳 이내로 낼 수 있다. 신청 기관은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춘 운영·활용계획과 함께 협력 기관의 참여계획도 제안할 수 있다.
평가는 외부 전문가로 꾸린 평가위원회가 맡는다. 평가 분야는 활용계획의 타당성, 입지 적정성, 사업 실현성 및 기대효과 세 가지다. 문체부는 이번 공모가 후속 절차를 위한 후보지 선정 단계일 뿐이며, 선정됐다고 해서 신청 기관에 별도의 법적 지위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시기 | 절차 |
|---|---|
| 10월 14일 | 공모 시작 |
| 10월 28일까지 | 유치의향서 제출, 공모 관련 질의 접수(일괄 답변) |
| 12월 8일까지 | 제안서 제출 |
| 12월 9~14일 | 서면평가 |
| 12월 17~28일 | 현장실사·발표평가 |
| 12월 말 | 후보지 선정 결과 발표 |
| 2027년 상반기 | 기초조사·기본계획 수립 |
| 2027년 하반기~ |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 이후 설계·인허가 |
| 2034년 | 준공 목표 |
티켓 1조7천억 시대, 무대는 모자라
돔 건립 논의의 배경에는 빠르게 커진 공연 시장이 있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올해 3월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 티켓 판매액은 1조7326억원으로, 2024년 1조4589억원보다 18.8% 늘었다. 이 가운데 대중음악 판매액이 9817억원으로 29.0%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대형 공연장의 비중도 크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 가운데 1만 석 이상 공연장에서 나온 금액이 약 5301억원으로 54.0%를 차지했다. 해외 가수 내한공연 티켓 판매액도 1606억원으로 전년보다 145.5% 늘었다.
| 구분 | 판매액 | 전년 대비 |
|---|---|---|
| 전체 공연시장 | 1조7326억원 | 18.8% 증가 |
| 대중음악 | 9817억원 | 29.0% 증가 |
| 뮤지컬 | 4989억원 | 7.2% 증가 |
| 대중음악 내한공연 | 1606억원 | 145.5% 증가 |

고척은 야구, 잠실은 공사…K팝 공연장 '보릿고개'
하지만 수만 명이 모이는 공연을 열 곳은 손에 꼽는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2015년 11월 개장했고 관람석은 1만6601석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이어서 정규시즌 동안에는 공연을 위한 장기 대관이 어렵다는 지적이 공연계에서 꾸준히 나왔다.
6만 석 이상을 갖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형 콘서트 뒤 잔디 훼손 논란이 이어지면서 공연 대관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2023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서울시가 2024년 7월 발표한 계획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임시 홈구장으로 쓰인다.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짓는 동안 야구를 치를 대체 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형 K팝 공연은 무대 설치와 철거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이상 공연장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 일정이 촘촘한 스포츠 시설과 일정이 겹치기 쉽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브리핑에서 스포츠 시설을 잠시 공연장으로 바꿔 쓰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스포츠와 공연을 함께 고려한 5만 석 규모 돔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서울 잠실·창동에도 대형 시설…수도권 쏠림은 과제
서울에서는 별도의 대형 시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올해 3월 발표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는 3만 석 규모 돔야구장이 포함됐다. 총사업비는 2025년 기준 3조3000억원으로 전액 민간이 투자하며, 서울시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돔야구장은 LG와 두산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비시즌에는 공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선다. 대형 공연장은 약 2만8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시설들은 모두 수도권에 있다. 같은 KOPIS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도권은 전국 공연 티켓 판매액의 82.7%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 공모가 비수도권 지자체에 기회가 될지도 관심이다. 문체부는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는 활용계획을 평가하겠다고 밝혔고, 최 장관은 돔구장이 국민의 스포츠·문화 향유와 지역 관광·경제의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5만5000명을 수용하는 일본 도쿄돔처럼 호텔·쇼핑시설과 묶인 복합 단지가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사례가 자주 거론된다.
남은 관문은 예비타당성조사와 재원
후보지가 정해져도 실제 착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문체부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기초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고, 이후 설계와 인허가 절차가 이어진다. 2034년 준공 목표는 지금으로부터 8년 뒤다.
이번 공모 안내에는 총사업비와 국비·지방비 분담 비율, 완공 뒤 운영 주체는 담기지 않았다. 대형 돔은 공사비가 크고 운영비 부담도 커서, 연중 경기와 공연 일정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가 예비타당성조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세부 신청 요건과 제출 서류는 문체부 누리집의 공모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