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먹은 동물복지 닭고기' 22일 출시…인증 육계농장 162곳
롯데마트·슈퍼가 하림과 기획한 '사과먹은 동물복지 닭고기' 2종을 10월 22일 단독 출시한다.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2024년 말 485곳, 육계는 162곳(농장의 11.3%)이며 식육 표시는 농장·운송·도축 요건을 모두 갖춰야 붙는다.
롯데마트·롯데슈퍼가 하림과 함께 기획한 '사과먹은 동물복지 닭고기' 2종을 10월 22일 단독 출시한다. 뉴시스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 상품은 동물복지 인증 농가에서 키운 국내산 닭에 사과 농축액을 쓴 특수 배합 사료를 먹인 제품으로, 출시를 기념해 10월 28일까지 할인 행사를 연다.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가 실제로 얼마나 흔한지, 표시는 어떤 조건에서 붙는지 공식 통계와 제도로 짚어 본다.
사먹닭 2종, 백숙용 850g·볶음탕용 1050g
상품명은 '사과먹은 동물복지 닭고기'(약칭 사먹닭)이며, 모두 냉장 국내산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구성은 백숙용 850g과 볶음탕용 1050g 두 가지다. 롯데마트·슈퍼 축산팀은 사육 환경뿐 아니라 사료 구성에서도 차별화한 프리미엄 축산 상품군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료에는 사과 농축액을 활용한 특수 배합이 쓰였고 항생제와 항균제는 첨가하지 않았다. 해당 농가는 무항생제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슈퍼 축산팀 전소은 상품기획자(MD)는 "건강과 가치소비에 대한 고객 관심을 반영해 동물복지에 사료의 차별성을 더한 이색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과 사료가 육질이나 맛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자료는 이번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출시 기념가 10월 28일까지, 100g당 822~856원
뉴시스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0월 28일까지 백숙용을 6990원, 볶음탕용을 8990원에 판다. 롯데슈퍼는 같은 기간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최대 4000원을 할인한다. 이 가격은 출시 기념 행사가이며, 행사 종료 뒤 정상 판매가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 제품 | 용량 | 행사가 | 100g당 환산 |
|---|---|---|---|
| 백숙용 | 850g | 6990원 | 약 822원 |
| 볶음탕용 | 1050g | 8990원 | 약 856원 |
위 100g당 가격은 보도된 행사가와 용량으로 계산한 값이다. 같은 부위 일반 닭고기와 비교하려면 판매처의 단위가격 표시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동물복지 인증은 무항생제 인증과 다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동물보호법 제59조에 근거한 제도다. 대상 축종은 소·돼지·닭·오리·염소이고, 인증 유효기간은 받은 날부터 3년이다. 정부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신청은 축산환경관리원에 하고, 인증을 받으려는 농가는 운영 현황서를 낸다.
비건뉴스가 정리한 심사 요건을 보면 신청 전 3개월 이상 동물복지 사육 방식을 지켜야 하고, 건강한 동물에게는 항생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쓰지 못한다. 치료가 필요하면 수의사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인증 농가는 해마다 사후 심사를 받고 3년마다 갱신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세부실시요령은 2026년 4월 8일 시행됐다고 비건뉴스는 전했다.
무항생제 인증이 항생제 사용 여부를 중심으로 본다면, 동물복지 인증은 사육 공간·환경·관리 방식까지 심사한다는 점이 다르다. 육계의 경우 정부가 도입 당시인 2014년 12월 15일 낸 보도자료에서 출하 전 사육밀도를 ㎡당 19마리·30kg 이하로 제시했고, 하루 8시간 이상 밝은 빛과 6시간 어둠, 실내 조도 20럭스 이상, 횃대 설치를 요건으로 밝혔다. 이는 도입 당시 기준이므로 현행 세부 기준은 세부실시요령에서 확인해야 한다.
일반 육계의 사육밀도는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일리벳이 2013년 9월 보도한 연구회 자료에서 국내 일반 육계사는 ㎡당 33~39kg으로 소개됐고, 영국 RSPCA와 미국 HFAC의 기준은 30kg이었다. 10여 년 전 자료여서 현재 농가 평균과 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증 농장은 485곳, 육계 농장은 162곳
비건뉴스가 인용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 기준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모두 485곳이다. 전년 451곳에서 34곳 늘었는데, 2024년에 38곳이 새로 인증받고 4곳이 자진 반납한 결과다. 2019년 262곳과 비교하면 5년 사이 85.1% 늘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7.5%로 둔화했다.
| 연도 | 인증 농장(곳) | 비고 |
|---|---|---|
| 2018년 | 198 | 2019년 보도의 전년 수치 |
| 2019년 | 262 | 전년 대비 32.3% 증가 |
| 2023년 | 451 | 산란계 241곳, 육계 153곳 |
| 2024년 | 485 | 전년 대비 7.5% 증가 |
축종별로 보면 산란계 253곳(52.2%)과 육계 162곳(33.4%)이 전체의 85.6%를 차지한다. 젖소 30곳, 돼지 28곳, 한우 12곳이 뒤를 잇는다. 닭 농장에 인증이 몰려 있는 셈이다.
| 축종 | 인증 농장(곳) | 인증 농장 중 비중 | 해당 축종 농장 중 인증 비율 |
|---|---|---|---|
| 산란계 | 253 | 52.2% | 26.5% |
| 육계 | 162 | 33.4% | 11.3% |
| 젖소 | 30 | 6.2% | 0.55% |
| 돼지 | 28 | 5.8% | 0.51% |
| 한우 | 12 | 2.5% | 0.01% |
육계 농장 가운데 인증을 받은 곳은 11.3%이고, 사육 마릿수 기준으로는 13.8%다. 인증 농장 수나 비율이 곧 시장 점유율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농장 단위 통계는 인증 닭고기가 마트에서 얼마나 팔리는지를 직접 보여 주지 않는다.
마크가 붙으려면 농장·운송·도축 3단계를 거쳐야 한다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 키웠다고 해서 모든 고기에 마크를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식육·포장육에 동물복지축산물 표시를 하려면 인증 농장에서 생산하고, 법령이 정한 운송 차량을 쓰고, 법령이 정한 도축장에서 도축해야 한다. 원유와 식용란은 인증 농장에서 생산하면 된다.
식육가공품은 원료 함량에 따라 표시할 수 있으며, 표시 도형은 최종 제품의 동물복지축산물 원료 함량이 50% 이상일 때만 쓸 수 있다. 인증받지 않은 농장 축산물에 표시를 붙이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되고,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받거나 표시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소비자가 포장에서 확인할 것들
동물복지 닭고기를 고를 때는 먼저 포장에 인증 표시가 있는지 확인한다. 식육은 농장·운송·도축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만 표시가 가능하므로 표시 자체가 확인 수단이 된다. 무항생제 표시와 동물복지 표시는 별개이므로 각각 따로 봐야 한다.
달걀을 살 때는 껍데기에 찍힌 사육환경번호도 참고할 수 있다. 1은 방사, 2는 평사, 3은 개선된 케이지, 4는 기존 케이지를 뜻한다. 가격 비교는 총액보다 100g당 단위가격으로 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일반 농장으로 번지는 동물복지 지침
농촌진흥청은 10월 21일 인증 농가뿐 아니라 일반 축산농가도 동물복지 사육 방식을 실천하도록 돕는 '일반농장 동물복지 실천 지침'을 냈다고 축산신문이 전했다. 산란계·육계·돼지·한우와 육우·젖소·오리·염소 등 7개 축종이 대상이며, 사육 공간과 시설 기준, 건강 점검, 통증·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담았다. 산란계와 육계 농가는 급수시설 누수와 깔짚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젖거나 굳은 깔짚은 치우고 마른 깔짚을 보충하도록 안내했다.
이 지침은 향후 인증 전환을 돕는 취지도 있다. 인증 농장이 11%대에 머문 육계 부문에서 이런 지침이 인증 확대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통계로 확인해야 한다. 롯데마트의 이번 상품처럼 유통업체가 인증 농가 물량을 앞세운 상품을 늘리는 흐름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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