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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약 10종 이상 장기 복용자 144만명, 5년 새 54%↑…관리사업 참여는 0.8%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0종 이상 처방약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이 2020년 93만명에서 2025년 144만명으로 54.3% 늘었고, 이 가운데 82.1%가 65세 이상이었다. 약사 상담으로 복용약을 점검하는 다제약물 관리사업 참여자는 1만1613명으로 0.8%에 그쳤다.

처방약을 10가지 넘게 오랫동안 먹는 사람이 지난해 143만8981명으로 5년 새 54%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소병훈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82.1%가 65세 이상이었다. 반면 공단이 약사 상담으로 복용약을 점검해 주는 '다제약물 관리사업'에 참여한 사람은 1만1613명으로, 대상 규모의 0.8% 수준에 그쳤다.

유리컵에 여러 종류의 알약과 정제가 절반쯤 담겨 있다
여러 종류의 알약이 담긴 유리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사진: Pöllö / 위키미디어 공용(CC BY 3.0)

10종 이상 복용자 5년 새 93만명→144만명

두 의원실이 공개한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10종 이상 약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은 2020년 93만2731명에서 2025년 143만8981명으로 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복용자는 73만7034명에서 118만2072명으로 60.4% 늘어 전체 증가 속도를 웃돌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 폭은 더 컸다. 85세 이상 초고령 만성질환자 가운데 10종 이상 복용자는 10만7551명에서 23만7611명으로 약 2.2배(120.9%)가 됐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10종 이상 복용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53만8886명, 고혈압 환자는 49만9875명이었고, 치매 환자는 21만5402명으로 5년 새 81.9% 늘었다. 범위를 5종 이상으로 넓히면 653만1224명에 이른다.

10종 이상 처방약 장기 복용자 추이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영석·소병훈 의원실 제출 자료)
구분2020년2025년증감
전체 복용자93만2731명143만8981명54.3% 증가
65세 이상73만7034명118만2072명60.4% 증가
85세 이상 만성질환자10만7551명23만7611명약 2.2배
10종 이상 처방약 장기 복용자 2020년·2025년 비교(단위: 만명,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10종 이상 처방약 장기 복용자 2020년·2025년 비교(단위: 만명,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소병훈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서는 장기 복용의 '깊이'도 드러났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내내 10종 이상을 복용한 65세 이상은 26만3862명이었고, 이들의 1인당 평균 처방의약품 수는 13.2개에서 14.3개로 늘었다. 이 집단에서 20종 이상을 복용하는 사람은 1만1521명에서 2만2837명으로 약 2배가 됐다.

약이 많다고 모두 과잉은 아니지만

약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곧바로 과잉 처방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고혈압·당뇨·관절질환처럼 만성질환을 여러 개 앓으면 진료과마다 필요한 약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도 이 점을 함께 짚었다.

문제는 여러 병원과 약국에서 따로 받은 약이 서로 겹치거나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다. 약학정보원에 실린 낙상위험약물 리뷰는 스웨덴의 65세 이상 낙상 입원 환자 6만4399명을 분석한 연구를 소개하며 "노인 환자에서 낙상 상해는 일반적으로 처방받는 다빈도 약물에 의해서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이상반응"이라고 정리했다. 이 연구에서는 아편류·항우울제·고효능 이뇨제 등을 복용한 경우 낙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8년 시작한 관리사업, 9년째 '시범'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건강보험공단이 2018년 시작한 사업이다. 공단 건강보험 웹진(2023년 5월호)에 따르면 지역사회 모형은 만성질환을 1개 이상 진단받고 6개월 동안 투약일수 60일 이상인 약 성분을 10개 이상 복용하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대상이다. 의사·약사·간호사 등이 가정을 방문하거나 약국·전화로 복용약을 점검하고, 상담은 최대 4회까지 이뤄진다.

병원 모형은 65세 이상 입원·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다학제 팀이 약물을 평가·조정하고, 퇴원 뒤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결한다. 지난해 참여자 1만1613명을 유형별로 나누면 병원 5744명, 지역사회 4788명, 장기요양시설 1081명이었다. 2018년부터 누적 참여자는 5만2319명으로 알려졌다.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액은 17억3000만원이었지만 올해 편성액은 16억4000만원이다. 서영석 의원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층의 다제약물 복용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관리하는 사업은 9년째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약 조정·응급실 이용 감소 효과 보고돼

효과를 보여 주는 자료도 있다. 데일리팜이 전한 공단의 2022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참여 3개월 뒤 응급실 방문이 지역사회 모형에서 23%, 병원 모형에서 33% 줄었고, 65세 이상에서는 각각 27%,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모형 참여자의 30.9%는 실제로 복용약이 조정됐다.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보도에 따르면 2020~2021년 병원 모형 시범사업에서는 참여자 2188명 가운데 676명이 모두 1675건의 약물 변경을 겪었다. 약사가 조정을 권고한 환자 770명 중 87.7%는 실제 처방 변경으로 이어졌다. 소병훈 의원은 "복용약 개수뿐 아니라 장기간 지속복용 여부도 고려해 고위험군을 우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돌봄 연계해 본사업 전환 요구

두 의원은 이 사업을 정식 사업으로 바꾸고 지역 통합돌봄과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은 올해 3월 27일 시행돼, 7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던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전국 본사업으로 확대됐다. 일상·의료·요양 서비스를 끊기지 않게 연결하는 체계인 만큼, 집에서 지내는 노인의 복약 관리를 그 안에 넣자는 것이다.

소 의원은 처방 조정부터 지역 돌봄까지 의사와 약사가 함께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요구가 내년 예산과 사업 방식에 반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먹는 약, 이렇게 점검한다

가족 가운데 약을 많이 먹는 어르신이 있다면 먼저 전체 복용 목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에서는 최근 1년간 병원·약국에서 처방받은 의약품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심평원 누리집이나 건강e음 앱, 카카오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널에서 본인 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조회한 목록은 진료 때 의사나 단골 약사에게 보여 주고 중복되는 약이 없는지 상의하면 된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참여 지역과 병원이 정해져 있어, 대상에 해당하는지는 건강보험공단이나 다니는 병원에 문의해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거나 줄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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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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