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값 평년보다 54%↓…샤인머스캣 등 6개 품목 최대 20% 할인
애호박·파프리카·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이 평년의 절반 안팎으로 떨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19일 할인 확대와 수출 지원을 담은 소비 촉진 대책을 내놨다. 파프리카·샤인머스캣·대파·오이에 최대 20% 할인이 적용 중이며 22일부터 애호박과 토마토가 추가된다.
애호박·파프리카·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이 평년의 절반 안팎으로 떨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19일 할인 확대와 수출 지원을 담은 소비 촉진 대책을 내놨다. 지금 정부 할인은 파프리카·샤인머스캣·대파·오이에 최대 20%가 적용되고, 22일부터는 애호박과 토마토가 대상에 추가된다. 농협 하나로마트도 자체 재원으로 28일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장바구니 입장에서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다. 다만 값이 떨어진 이유가 품목마다 달라, 특히 샤인머스캣은 구매 전에 당도와 송이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애호박 평년보다 54%↓…5개 품목 줄줄이 약세
농식품부가 밝힌 10월 상순 도매가격을 보면 하락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애호박이다. 20개들이 한 상자가 9716원으로 평년보다 54.2%,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2.8% 낮았다. 파프리카는 5kg에 1만8304원으로 평년 대비 47.7%, 샤인머스캣은 2kg에 6039원으로 평년 대비 45.2% 떨어졌다.
오이는 100개에 4만443원으로 평년보다 25.1% 낮았다. 토마토는 5kg에 1만7421원으로 평년보다는 27.2% 낮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22.8% 높아, 다섯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값이 올랐다.
| 품목 | 단위 | 도매가격 | 평년 대비 | 전년 대비 |
|---|---|---|---|---|
| 애호박 | 20개 | 9716원 | -54.2% | -62.8% |
| 파프리카 | 5kg | 1만8304원 | -47.7% | -55.6% |
| 샤인머스캣 | 2kg | 6039원 | -45.2% | -24.4% |
| 토마토 | 5kg | 1만7421원 | -27.2% | +22.8% |
| 오이 | 100개 | 4만443원 | -25.1% | -29.7% |
농식품부는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날씨가 좋아 강원 지역 출하가 길어진 상황에서 호남·영남 물량까지 겹친 것을, 오이·애호박은 기상 호조로 출하량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샤인머스캣은 생산량에 비해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노지 재배 물량의 주 수확기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할인은 어디서, 언제까지
정부 할인 지원은 현재 파프리카·샤인머스캣·대파·오이 4개 품목에 최대 20%가 적용되고 있다. 22일부터 애호박과 토마토가 더해져 대상은 6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농협은 자체 재원으로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하나로마트에서 토마토·오이·샤인머스캣·파프리카 등 주요 농산물을 13~28% 할인 판매하고 있다. 품목마다 할인율과 기간이 다르고, 농협은 필요하면 행사 기간을 늘릴 방침이다.
할인 외 소비 촉진책도 함께 나왔다. 농식품부는 유튜브 채널 '농러와tv'에 제철이거나 값이 내린 농산물과 요리법을 담은 짧은 영상을 이번 주부터 매주 올리며, 첫 품목은 오이다. 대한영양사협회와 손잡고 단체급식 식단에 제철 농산물을 더 넣고, 농협과 생산자단체는 단풍철 주말 등산객에게 오이를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이다.

'귀족 포도'에서 캠벨보다 싼 포도로
샤인머스캣의 약세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인용한 한국경제·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 샤인머스캣 2kg 소비자 평균가격은 1만1791원으로 1년 전보다 20.3%, 평년보다 49.3% 낮았다. 5년 전 같은 시기 약 3만8000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내렸다.
같은 날 거봉은 2kg에 2만45원, 캠벨얼리는 1만5638원이었다. 한때 '명품 포도'로 불리던 샤인머스캣이 대중 품종인 캠벨얼리보다 싸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재배면적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20년 2913ha에서 2024년 6307ha로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전체 포도 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43.1%까지 올랐다.

공급이 급증하는 사이 품질 관리가 뒤따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펴낸 소비 행태 조사에서 샤인머스캣 구매 경험자의 37.5%가 품질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불만은 주로 당도에 쏠렸다. 일찍 출하하려고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는 사례가 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면적 줄이고 출하 기준 높이고…수출 지원도
농가도 면적 조정에 들어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재배면적이 2025년 5877ha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5228ha로 11%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2024년 정점과 비교하면 약 17% 감소한 규모다.
업계는 품질 기준도 높이고 있다. 한국포도협회는 송이 무게 700g 이상, 당도 18브릭스 이상인 상품만 출하하도록 권고하고, 샤인머스캣이 아닌 다른 품종의 묘목 구입비를 지원해 품종 다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샤인머스캣 수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항만 부대비용과 저온저장시설·수송차량 임차료를 지원하고 해외 마케팅을 확대한다. 파프리카는 물량이 몰리는 11~12월에 맞춰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샤인머스캣·오이·애호박은 산지 생산자조합을 중심으로 상품성이 낮은 물량의 출하를 조절한다.
소비자가 알아둘 점
할인 대상 품목과 할인율은 판매처와 날짜에 따라 다르다. 정부 할인 품목은 22일부터 6개로 늘어나고, 하나로마트 행사는 28일까지 예정돼 있어 행사 기간 안에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파프리카·토마토·샤인머스캣은 이달 이후에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일조량과 기온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샤인머스캣은 앞서 소비자 불만이 당도에 몰렸던 만큼, 값만 보기보다 당도 표시나 시식으로 맛을 확인하고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건강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농업인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는 만큼 소비촉진 캠페인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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