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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 4주 더 동결…9월 석유류 물가 14.8% 올랐다

산업통상부가 17일부터 4주간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동결했다. 9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는 14.8% 올라 상한제 아래에서도 부담이 이어졌다.

정부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의 석유 최고가격을 17일 0시부터 4주 더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16일 11차 최고가격을 10차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4.8% 올라 상한제 아래에서도 기름값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단풍이 든 산자락 아래 주유소와 유조차
단풍 속 주유소 자료사진 사진: 한국저작권위원회 / 공유마당(CC BY)

11차 최고가격, 4회 연속 동결

이번 11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상한을 두는 방식이며, 적용 기간은 10월 17일부터 4주간이다. 에너지신문에 따르면 8차 최고가격이 7월 25일 시행된 뒤 이번이 네 번째 연속 동결이다.

제도는 3월 13일 처음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신문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해협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상한제를 꺼내 들었다고 전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올해 7차 때 L당 150원을 내린 뒤 11차까지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동결 이유로 든 것은 여전히 높은 국제유가다. 10월 15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9달러, 두바이유는 107.0달러, WTI는 98.0달러로 100달러 안팎이다. 국제 휘발유는 약 133달러, 국제 경유는 약 170달러 수준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9월 석유류 14.8% 상승, 경유가 가장 많이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8월 3.1%보다 0.2%p 낮아져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석유류는 14.8% 올랐고, 전체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0.56%p에 달했다.

9월 석유류 품목별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국가데이터처)
품목상승률
석유류 전체14.8%
경유20.0%
등유19.5%
휘발유11.8%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물가가 7.7% 올라 오락·문화(5.8%), 기타 상품·서비스(4.1%), 주택·수도·전기·연료(1.9%)보다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공업제품이 4.2% 올라 전체 물가를 1.38%p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석유류가 둔화하던 6~8월 흐름은 9월에 반등으로 돌아섰다.

2026년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2026년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주유소 판매가는 22주째 내림세, 그래도 상한보다 높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56.6원, 경유는 1842.8원이었다. 전주보다 각각 0.9원, 0.5원 내려 22주 연속 하락했지만 주간 하락 폭은 1원 미만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휘발유 1902.5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29.9원으로 가장 쌌다.

도매가격 상한과 소비자 판매가격을 견주면 차이가 분명하다. 이번 최고가격과 오피넷 주간 평균을 단순 비교하면 휘발유는 L당 약 73원, 경유는 약 70원 높다. 상한은 정유사 공급 단계의 가격이어서 주유소의 유통비와 마진 등이 더해진 판매가와는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브랜드별 격차도 있었다. 오피넷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은 GS칼텍스가 1859.6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는 1846.9원으로 가장 낮았다. 주유 때마다 단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L당 10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수요는 줄고, 국제유가는 다시 올랐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9월 휘발유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0% 늘었고 경유는 9.0% 줄었다. 경향신문은 9월 휘발유 판매 증가에 짧은 연휴와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10월 첫 2주 휘발유 판매는 5.5% 감소했고, 3월 둘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휘발유 1.7%, 경유 7.6% 줄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강세다.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3.72% 오른 109.86달러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았고, WTI는 7거래일 연속 올라 101.41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받았고, 이 해협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940만 배럴로 평시의 약 70% 수준으로 줄었다고 같은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수출 제한 완화를 요청했다. 정부는 국내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업계와 협의해 수출 물량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안은 정부가 10월과 11월 원유 도입량이 전년 평균의 10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가 알아둘 점

최고가격은 4주 단위로 다시 정해지므로 다음 결정은 11월 중순 전후로 예상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산업통상부가 그 무렵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상한을 떠안는 정유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활물가 쪽에서는 9월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식품은 1.6%, 식품 외 품목은 3.1% 올랐다. 신선식품은 3.3% 내렸지만 국제항공료(22.5%)와 해외단체여행비(19.3%)는 크게 올라 교통·여행 관련 품목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가계로서는 오피넷 등에서 주유소별 가격을 비교하고, 알뜰주유소처럼 평균 단가가 낮은 곳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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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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