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유실물 6년간 82만 건…주인이 직접 찾아간 비율 49%로 '절반 아래'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유실물은 82만106건, 현금은 29억8260만 원에 이른다. 유실물은 5년 새 65% 늘었지만 본인 인도율은 65.6%에서 49.1%로 떨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보관함·집앞 배송 서비스로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이 두고 내린 물건이 최근 6년 가까이 82만 건을 넘었지만, 주인이 역이나 유실물센터에서 직접 찾아간 비율은 올해 50% 아래로 떨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파이낸셜뉴스가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유실물은 82만106건이다. 이 가운데 현금은 5만2859건, 금액으로는 29억8260만 원에 이른다.
유실물 5년 새 65% 늘어…하루 460건꼴
연도별로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다. 서울교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21년 10만1618건에서 2022년 12만7387건, 2023년 14만6944건, 2024년 15만2540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지난해에는 16만7738건으로 2021년보다 약 65% 많았고, 전년보다도 약 10% 증가했다.
지난해 수치를 하루로 나누면 약 460건이다. 공사는 2022년 접수 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방역 수칙 완화 뒤 승객이 돌아온 영향으로 분석한 바 있다. 올해는 9월까지 12만3879건이 접수됐다.


본인 인도율 65.6%→49.1%…물건은 늘고 주인은 덜 찾아
문제는 주인 손으로 돌아가는 비율이다. 황 의원 자료에 따르면 유실물을 본인에게 직접 돌려준 비율은 2021년 65.6%에서 2022년 63%, 2023년 60%, 2024년 56.9%로 내려갔고, 올해는 9월 기준 49.1%까지 떨어졌다. 황 의원은 유실물이 매년 늘고 있지만 "정작 주인 품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수치가 최종 회수율은 아니다. 공사는 유실물을 1주일 동안 보관한 뒤 찾아가지 않으면 경찰서로 넘기는데, 경찰로 넘어간 뒤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이 비율에 들어가지 않는다. 공사가 올해 3월 공개한 지난해 처리 결과를 보면 16만7738건 중 8만6224건(51.4%)이 주인에게 인계됐고, 5만474건(30.1%)은 경찰로 넘어갔으며, 3만1020건(18.5%)은 집계 당시 보관 중이었다.
| 연도 | 본인 인도율 |
|---|---|
| 2021년 | 65.6% |
| 2022년 | 63% |
| 2023년 | 60% |
| 2024년 | 56.9% |
| 2025년 | 51.5%(공사 연간 집계 51.4%) |
| 2026년(9월 기준) | 49.1% |
같은 기간 유실물 관리와 관련한 직원 비위 조치는 18건이었고 대부분 견책이나 감봉 같은 사내 징계로 끝났다. 황 의원은 공사가 분실물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하고, 유실물 관리 비위를 막을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갑이 1위…현금은 한 해 5억 원 넘게 들어와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다.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갑이 19만12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 12만5174건, 휴대전화 11만4834건, 가방 10만9240건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가 2023년 공개한 공사 분석에 따르면 2002~2013년에는 가방, 2014~2017년에는 휴대전화가 1위였고 2018년부터 지갑이 1위에 올랐다. 공사는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쓴 뒤 지갑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품목 | 건수 |
|---|---|
| 지갑 | 3만6387건 |
| 의류 | 2만7226건 |
| 가방 | 2만662건 |
| 휴대전화 | 1만9966건 |
| 귀중품 | 1만1064건 |
현금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 해에만 1만82건, 5억8090만 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4억3960만 원(7630건, 75.7%)은 주인에게 돌아갔고, 1억4130만 원(2452건, 24.3%)은 경찰로 넘어갔다.
품목에 따라 주인을 찾는 비율은 크게 다르다. 2022년 기준 휴대전화는 94.1%, 가방은 78.9%, 지갑은 78.2%가 주인에게 돌아갔지만, 의류는 1만8333건 가운데 1833건만 회수돼 약 10%에 그쳤다. 지난해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방화(8943건), 양천구청(6121건), 봉화산(4724건), 오금(3932건), 불암산(3637건)으로 모두 노선의 종착역이었다.
평일 낮에만 여는 센터…배송 서비스로 보완
주인이 물건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유실물센터 운영 시간이 꼽힌다. 서울교통공사의 유실물센터는 1·2호선 시청역, 3·4호선 충무로역, 5·8호선 왕십리역, 6·7호선 태릉입구역 등 네 곳으로, 서울시 교통 누리집 안내에 따르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직장인이나 학생이 시간을 내 방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공사는 이를 보완하려고 지난해 6월 2일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센터에 전화해 본인 확인을 한 뒤 '또타라커' 앱에서 원하는 역을 고르고 요금을 내면 그 역 보관함으로 물건을 보내 주는 방식이다. 요금은 크기에 따라 소형 1만7000원, 중형 2만6000원, 대형 3만1000원이며, 오전 10시 전에 결제하면 당일, 그 뒤에는 다음 날 받을 수 있다.
올해 7월 20일부터는 집이나 회사 등 원하는 주소로 택배를 보내 주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센터에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받은 링크에 주소를 입력하고 배송비를 내면 되며, 현금 등은 배송 대상에서 빠진다. 공사는 본인 인도율을 57%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잃어버렸다면 '열차 시각·하차 칸'부터 확인
공사는 물건을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곧바로 역 고객안전실이나 고객센터(1577-1234)에 신고하라고 안내한다. 이때 열차를 탄 시각, 내린 칸, 물건을 둔 위치를 알려 주면 확인이 빨라진다. 공사는 이를 '아!차!내!짐!'이라는 문구로 알리고 있다.
역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조회 시스템에 등록된 뒤 호선별 유실물센터로 옮겨지므로, 날짜·품목·장소로 검색해 보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찾으러 갈 때는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음식물은 당일 폐기가 원칙이고, 선로에 떨어뜨린 물건은 운행 중에는 꺼낼 수 없어 영업 종료 뒤 수거해 다음 날부터 받을 수 있다.
1주일이 지나 경찰로 넘어간 물건도 찾을 길은 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법에 따라 공고 뒤 6개월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유권이 습득자에게 넘어가고, 주인을 찾으면 습득자는 유실물법에 따라 물건값의 5~20% 범위에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보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경찰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1~2025년 전국 경찰에 접수된 유실물 약 590만8000건 가운데 주인에게 돌아간 비율은 5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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