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9.6도, 119년 만에 가장 더운 10월 중순…14일 아침 최대 10도 '뚝'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6도로 1907년 관측 이래 10월 중순 최고를 기록했다. 전주·대전·보령은 30도를 넘겼다. 13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14일 아침 기온이 하루 새 5~10도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6도까지 올라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9년 동안 10월 중순 가운데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같은 날 전주·대전·보령은 30도를 넘겼다. 기상청은 13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14일 아침 기온이 하루 새 5~10도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29.6도, 1939년 기록 0.3도 넘어
한국재난안전뉴스가 전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1일 서울의 공식 관측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29.6도였다. 종전 10월 중순 최고 기록은 1939년 10월 14일의 29.3도로, 87년 만에 0.3도 차이로 바뀌었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은 평년(21.7도)보다 7.9도 높았다.
경향신문이 정리한 기상청 순위를 보면 서울의 29.6도는 10월 전체 일 최고기온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서울 도봉구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오후 2시 30분 무렵 31.7도가 찍혀 이날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AWS 값은 공식 관측소 기록과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
전주 31.4도·대전 30.2도…지방도 10월 기록 경신
지방에서도 10월 기록이 잇따라 바뀌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1일 전주는 31.4도, 대전은 30.2도, 충남 보령은 30.1도까지 올랐다. 경향신문이 정리한 기상청 순위에 따르면 전주와 대전은 10월 일 최고기온 역대 2위, 보령은 3위에 올랐고, 강원 춘천은 28.8도로 10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 지점 | 최고기온 | 10월 일 최고기온 순위 |
|---|---|---|
| 전주 | 31.4도 | 2위 |
| 대전 | 30.2도 | 2위 |
| 보령 | 30.1도 | 3위 |
| 서울 | 29.6도 | 3위(10월 중순 1위) |
| 금산 | 29.5도 | 2위 |
| 청주 | 29.1도 | 3위 |
| 춘천 | 28.8도 | 1위 |
기상청은 이번 더위의 원인으로 중국 북동지방에서 동해 북부 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을 꼽았다. 전국이 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낮 동안 강한 햇볕에 동풍이 더해지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13일 전국에 비, 14일 아침 최대 10도 '뚝'
늦더위는 이번 주 초 꺾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2일 낮 기온은 22~29도로 평년(20~24도)보다 여전히 높고, 저녁에는 중부 내륙 등에 5~1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1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을비가 내리며,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40㎜, 강원·전북·대구·경북 5~30㎜, 충청권 5~20㎜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5~15도, 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예보됐고,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낮아지겠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4~12도로 더 내려가 내륙 곳곳이 한 자릿수 기온을 보이겠다. 바람까지 강해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도 '역대 가장 더운 10월'…짧아지는 가을
10월 고온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5년 10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2025년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6.6도로 평년(14.3도)보다 2.3도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10월이었다. 평균 최저기온도 13.1도로 평년보다 4.1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장기 추세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기상청이 2021년 4월 내놓은 109년(1912~2020년) 기후변화 분석에서 최근 30년(1991~2020년)의 가을 시작일은 9월 26일로 과거 30년(1912~1940년)의 9월 17일보다 9일 늦어졌다. 같은 기간 여름은 20일 길어져 118일이 된 반면 가을은 69일로 사계절 가운데 가장 짧았다. 연평균기온은 최근 30년이 과거 30년보다 1.6도 높았다.
큰 일교차에 독감 유행까지…생활 수칙은
며칠 사이 낮 기온이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만큼 옷차림과 실내 환경을 미리 바꿔 둘 필요가 있다. 14일 이후에는 아침저녁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므로 출근길과 등굣길에 겉옷을 챙기고, 노약자는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여름옷을 정리하지 않았던 가정은 이번 비를 전후해 가을·겨울 옷과 침구를 꺼내 두는 것이 낫다.
호흡기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9월 11일 발령했다.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12.9명)을 넘었고, 전년 같은 기간(6.6명)의 약 3.8배였다.
65세 이상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연령별로 순차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1952~1956년생)는 12일, 65~69세(1957~1961년생)는 15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접종도 70세 이상은 12일, 65~69세는 15일 시작하며, 의료기관 방문 전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