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생산 19% 늘어도 김장 부담 여전…무·마늘·새우젓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9일 가을배추 생산량을 전년보다 19.3% 많은 122만2000톤으로 전망했지만, 가을무는 평년보다 9.6% 적고 마늘·새우젓 값은 올랐다. 농식품부는 마늘 할인 지원을 포함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검토 중이다.
올해 김장 비용을 가르는 변수는 배추가 아니라 무·마늘·젓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9일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122만2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9.3% 늘 것으로 내다봤지만, 김장용 가을무는 평년보다 9.6% 적고 마늘과 새우젓은 값이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마늘 할인 지원을 포함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다음 달 초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추는 싸고 무·새우젓은 비싸다
YTN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10월 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256원으로 1년 전보다 6.5% 낮았다. 반면 무 1개는 2778원으로 30% 넘게 올랐고, 새우젓 1kg은 1만8973원으로 23% 이상 비쌌다. 매일신문은 9월 말 기준 깐마늘 소매가격이 1kg에 1만1789원으로 약 25% 올랐다고 전했다.
| 품목 | 소매가격 | 전년 대비 |
|---|---|---|
| 배추 1포기 | 6,256원 | 6.5% 하락 |
| 무 1개 | 2,778원 | 30% 넘게 상승 |
| 새우젓 1kg | 18,973원 | 23% 이상 상승 |
| 깐마늘 1kg(9월 말) | 11,789원 | 약 25% 상승 |
도매시장 흐름도 비슷하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기준 10월 16일 깐마늘 도매가격은 1kg에 8550원으로 전년보다 10.6%, 평년보다 13.2% 높았다. 농식품부는 올해 마늘 생산량과 저장 물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배추 풍작, 무는 생육 지연
KREI가 19일 내놓은 관측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55ha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10a당 생산량이 9433kg으로 21.4% 늘어 총생산량이 크게 불어난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이 수확한다는 뜻이다. 평년과 비교해도 생산량은 3.2% 많다.
가을무는 사정이 다르다. 생산량은 34만5000톤으로 전년보다 3.2% 늘지만 평년에는 9.6% 못 미친다. KREI는 파종기의 고온과 가뭄, 집중호우 피해에 더해 최근 기온 하강과 강수 부족으로 생육이 늦어진 점을 이유로 꼽았다.
| 품목 | 생산량 | 전년 대비 | 평년 대비 |
|---|---|---|---|
| 가을배추 | 122만2000톤 | 19.3% 증가 | 3.2% 증가 |
| 가을무 | 34만5000톤 | 3.2% 증가 | 9.6% 감소 |
직접 담그는 집은 줄고 절임배추가 늘었다
매일신문이 인용한 KREI 조사(2025년 11월 기준)를 보면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는 62.3%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줄었고, 상품김치를 사 먹는 가구는 32.5%였다. 4인 가구의 김장 배추 구매량은 2020년 21.9포기에서 2025년 18.3포기로 감소했다. 김장 배추를 사는 가구 가운데 절임배추를 고른 비율은 58.9%, 신선배추는 38.7%였다.
이런 흐름 속에 유통업계는 절임배추 예약을 일찌감치 열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해남산 절임배추 20kg을 카드 행사가 2만9900원에, 이마트는 계약재배 절임배추 20kg을 카드 할인가 2만7800원에 내놨다. 롯데마트는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6만5000박스로 잡았으나 1차 예약이 일찍 마감됐다고 알려졌다.
양념값이 배춧값을 넘어서는 구조
배추값이 내려도 양념 부담은 만만치 않다. 매일신문은 롯데마트 김치양념 6.5kg이 6만9900원으로 절임배추 20kg 한 상자 값을 웃돈다고 짚었다. 같은 보도에서 KREI는 양념을 직접 만드는 소비자 비율이 85.8%로 2년 새 10%포인트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 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매일신문이 전한 10월 가구패널 조사에서 배추 구매의향지수는 97.0, 김치 구매의향지수는 91.2로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김장을 줄이거나 포장김치로 돌리려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해 대책은 500억 원, 올해는
정부는 지난해 11월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 물가 대책을 내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농축산물 할인에 3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약 4000개 점포에서 최대 40%(정부 20%, 업체 20%)를 할인했고, 배추·무 4만7500톤 등 비축물량을 풀었다. 헤럴드경제는 수산물 200억 원을 합해 총 500억 원 규모였다고 전했으며, 당시 정부가 제시한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6만2116원으로 전년보다 15.8% 낮았다.
올해는 마늘이 핵심 품목이다. 농식품부는 19일 식량정책실장 주재 김장재료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배추·무·마늘·양파·건고추 등 5대 품목의 가용물량 확보와 할인 지원을 논의했다. 재경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마늘·양파 비축물량 공급을 지난해보다 늘리고, 해양수산부 수산대전(다음 달 4~22일)에서 김장용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한다. 멸치액젓과 새우젓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천일염은 출하량이 많아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 준비, 이렇게 정리하자
배추는 공급이 넉넉해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 출하되면 수급 상황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무는 출하 상황과 정부 대책을 확인한 뒤 구매 시기를 정하는 것을 생각해 볼 만하다. 마늘·젓갈은 할인 지원 대상과 기간을 확인한 뒤 구매 시기를 정하는 편이 낫다.
김장 시기는 지역별로 다르다. 매일신문은 수도권과 충청은 11월 중·하순, 영남과 호남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절임배추를 예약했다면 수령일과 산지별 가격 차이, 양념 포함 여부를 따져 보고, 직접 담글 여력이 없다면 1~2인용 소포장 키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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