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음식 넘어 신발·화장품 즉시배송…8월 배달음식 거래 3.97조 최대
국가데이터처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조9677억원으로 월간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배민이 신발 멀티숍 슈마커·뷰티 아웃렛 오프뷰티를 입점시키고 쿠팡이츠·컬리도 즉시배송을 넓히는 등 배달앱이 비식품 퀵커머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4일 배민 앱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 신발 멀티숍 슈마커를 입점시키는 등 배달앱 업계가 음식 밖의 상품까지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경쟁을 넓히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달 1일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서 배달음식 거래액은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플랫폼들은 화장품·신발·생활용품으로 품목을 넓히고 있다.

배달음식 거래액 역대 최대…그래도 성장률은 7%대
국가데이터처 '2026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8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조9677억원으로 1년 전(3조6864억원)보다 2813억원, 7.6% 늘었다. 전월보다는 1.9% 증가했다. 전자신문은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근거로 이 수치가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최대라고 전했다.
같은 달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2118억원으로 7.3% 늘었고, 이 가운데 음식서비스 비중은 16.4%로 상품군 가운데 가장 컸다. 음식서비스 거래의 99.1%(3조9312억원)는 모바일에서 이뤄져, 배달 주문이 사실상 전부 스마트폰 앱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성장 속도는 예전 같지 않다. 전자신문 집계에 따르면 1~8월 누적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9조62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늘어 두 자릿수 증가에는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폭염이 배달 수요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 전자신문이 인용한 기상청 집계로 올여름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10.6일)의 두 배 수준이었다.
| 상품군 | 거래액 | 전년 동월 대비 |
|---|---|---|
| 음식서비스 | 3조9677억원 | 7.6% 증가 |
| 음·식료품 | 3조5430억원 | 9.8% 증가 |
| 여행 및 교통서비스 | 3조2784억원 | 8.7% 증가 |
| 의복 | 1조3263억원 | 4.4% 감소 |
| 신발 | 2496억원 | 1.9% 감소 |
| 전체 온라인쇼핑 | 24조2118억원 | 7.3% 증가 |

배민은 신발·화장품, 쿠팡이츠·컬리도 즉시배송 확대
배민은 올해 휠라, 여성 패션 브랜드 시야쥬 등을 장보기·쇼핑에 들인 데 이어 신발로 품목을 넓혔다. 슈마커는 수도권 30개 매장에서 시작해 연내 전국 50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며, 지난 8일에는 뷰티 아웃렛 오프뷰티 직영점 30곳이 입점해 화장품 약 4000종을 팔기 시작했다고 블로터가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9월 장보기·쇼핑의 신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39% 늘었다.
경쟁사도 움직이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6월 제주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나우'를 시범 운영한 뒤 경기 용인 일부 지역과 서울 성수동 일부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컬리는 '컬리나우'로 식품·생활용품·화장품을 1시간 안팎에 배송하며 거점을 서울 DMC에서 도곡·서초로 늘렸다.
유통업체의 자체 즉시배송도 판을 키우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18년 말 매장에서 상품을 포장해 바로 보내는 '오늘드림'을 선보였고, 다이소도 '오늘배송' 지역을 서울 강남 3구에서 서울 전역으로 넓혔다고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지난 5월 보도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숙제
배달앱이 비식품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수익 구조 고민도 있다. 블로터가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결 매출은 2023년 3조4155억원에서 지난해 5조2830억원으로 54.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11.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주용역비는 1조2902억원에서 3조1543억원으로 약 2.4배가 됐고, 매출 대비 비중도 37.8%에서 59.7%로 올라갔다.
직매입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의 상품매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같은 분석에서 B마트 상품매출은 2024년 7569억원으로 10.0%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7811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배민의 확장은 직접 재고를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브랜드 매장을 앱에 들이는 '입점형'이 중심이다.
그렇다고 비식품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블로터에 입점형 모델이 재고 부담을 줄여 주지만 비식품은 반품·교환 물류비가 커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업계는 음식과 의류·생활용품을 함께 실어 나를 때 품질 유지가 중요한 음식을 먼저 전달하도록 배차 순서를 조정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수수료 상한 법안, 생활물품까지 포함될까
규제 논의도 변수다. 국회에는 배달플랫폼의 중개·결제수수료와 광고비를 합쳐 거래금액의 일정 비율 이내로 묶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들이 계류돼 있다. 블로터에 따르면 일부 법안은 수수료·광고비 합계를 거래금액의 15% 이내로, 배달비를 포함한 총비용을 주문 매출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았다.
이 가운데 이강일 의원이 낸 법안은 음식뿐 아니라 생활물품 배달까지 규제 대상에 넣었고, 국회 정무위원회 검토보고서는 배민B마트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율 대상을 음식배달플랫폼으로 한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퀵커머스가 커질수록 이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입점 업체와 소비자 부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가 알아둘 점
즉시배송은 서비스마다 최소 주문금액과 배송비 조건이 다르다. 예를 들어 다이소 오늘배송은 MTN 보도 기준 최소 주문금액 1만원, 배송비 5000원이며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가 면제된다.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받는 구조다.
배달앱에서 산 신발이나 화장품도 통신판매로 산 상품인 만큼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받은 날부터 7일 이내 청약철회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포장을 뜯어 가치가 떨어진 화장품 등은 예외가 될 수 있고, 반품 배송비 부담 주체나 회수 방식이 판매처마다 다르므로 주문 전에 교환·반품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빠른 배송에 붙는 배송비가 일반 택배보다 비쌀 수 있다는 점도 따져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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