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책의 날, 출판인 29명 포상…성인 독서율은 38.5%로 하락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제40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출판문화 유공자 29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은관문화훈장은 학술서 약 7천 종을 펴낸 김진환 학지사 대표가 받았다. 지난해 신간 종수는 1.1% 늘었지만 문학·철학 발행 부수는 줄었고,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2년 전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29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최고 훈격인 은관문화훈장은 30여 년간 학술서 약 7천 종을 펴낸 김진환 학지사 대표에게 돌아갔다. 기념식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했고,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이 참석해 상을 전달했다.
상은 받았지만 출판계를 둘러싼 지표는 밝지 않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통계에서 지난해 신간 종수는 소폭 늘었지만 문학·철학·아동 분야 발행 부수는 줄었고, 문체부 독서실태 조사에서는 성인 열 명 가운데 네 명 정도만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장경 완성일에서 따온 '책의 날'
책의 날은 출판계가 1987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고려대장경이 완성된 1251년 10월 11일을 기려 날짜를 정했고, 올해로 40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11일이 일요일이어서 기념식이 이튿날인 12일 열렸다.
정부포상은 은관문화훈장 1명,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2명, 문체부 장관 표창 24명으로 짜였다. 문체부는 출판산업 성장과 출판인의 사기 진작에 이바지한 이들을 찾아 포상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축사에서 책을 "우리 사회의 지식과 생각, 경험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어 출판 지식재산(IP)의 발굴과 활용, 해외 진출, 독서문화 확산을 지원해 좋은 출판 콘텐츠가 더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술서 7천 종 펴낸 학지사 대표 은관훈장
김진환 대표는 1992년 학지사를 세운 뒤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약 7천 종의 책을 냈다. 의학 출판 브랜드 학지사메디컬 등 관련 출판·교육 기관도 꾸려 왔다. 한국학술출판협회 회장을 맡아 저작권 보상금 분배 구조 개선, 불법 복제 대응, 전자출판 활성화에 힘쓴 점이 공적으로 꼽혔다.
대통령 표창은 주연선 은행나무출판사 대표와 김기태 세명대 교수가 받았다. 1997년 출판사를 세운 주 대표는 문학·인문·예술 분야 책 약 1200종을 냈고, 문예지 '악스트'를 창간해 신인 작가 발굴과 장르문학, 해외 판권 수출에 힘을 쏟았다. 김 교수는 2001년부터 세명대 출판 관련 학과에서 저작권과 연구윤리를 가르치며 산학협력에 기여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1980년 한울엠플러스를 세워 사회과학 도서 약 4천 종을 펴낸 김종수 대표, 2010년 이지스퍼블리싱을 창업해 IT·교육 실용서를 내 온 이지연 대표에게 돌아갔다. 장관 표창 수상자 24명에는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 신정민 교유당 대표 등이 포함됐다.
| 훈격 | 인원 | 주요 수상자 |
|---|---|---|
| 은관문화훈장 | 1명 | 김진환 학지사 대표 |
| 대통령 표창 | 2명 | 주연선 은행나무출판사 대표, 김기태 세명대 교수 |
| 국무총리 표창 | 2명 | 김종수 한울엠플러스 대표, 이지연 이지스퍼블리싱 대표 |
| 문체부 장관 표창 | 24명 |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 신정민 교유당 대표 등 |
| 합계 | 29명 | - |
신간 종수 늘었지만 발행 부수는 2018년보다 28% 줄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 5월 내놓은 '2025년 기준 한국 출판생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신간은 6만4991종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발행 부수는 7302만8500부로 1.3% 증가했다. 다만 2018년 발행 부수가 1억174만 부였던 것과 비교하면 7년 사이 2871만 부, 28.2%가 줄었다.
지난해 부수 증가는 학습참고서가 이끌었다. 학습참고 분야는 종수가 94.9%, 부수가 30.2% 늘었고, 전체 발행 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8%에 이르렀다. 반면 일반 독서 분야인 문학은 종수가 3.3% 늘었는데도 부수는 6.0% 줄었고, 철학(-13.7%)과 아동(-5.8%)도 부수가 감소했다. 책은 더 다양하게 나오지만 한 종당 찍는 양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책값은 올랐다. 신간 평균 정가는 1만9897원으로 전년보다 1.9% 비싸졌고, 2016년 1만7007원과 비교하면 17.0% 올랐다. 번역도서는 9663종으로 5.8% 줄어 전체 신간의 14.9%를 차지했다. 영업 중인 국내 출판사는 8만5689곳으로 1년 새 4528곳 늘었지만, 지난해 발행 도서를 출협에 납본한 출판사는 5766곳에 그쳤다.
| 항목 | 2025년 | 비교 |
|---|---|---|
| 신간 발행 종수 | 6만4991종 | 전년 대비 1.1% 증가 |
| 신간 발행 부수 | 7302만8500부 | 전년 대비 1.3% 증가, 2018년(1억174만 부) 대비 28.2% 감소 |
| 평균 정가 | 1만9897원 | 전년 대비 1.9% 상승 |
| 번역도서 | 9663종 | 전년 대비 5.8% 감소 |
| 문학 발행 부수 | - | 전년 대비 6.0% 감소 |
| 철학 발행 부수 | - | 전년 대비 13.7% 감소 |
성인 독서율 38.5%…2년 전보다 4.5%포인트 하락
독서 지표도 내림세다. 문체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 조사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종합독서율은 최근 1년 동안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가운데 하나라도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다. 성인 1인당 연간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2년 전보다 1.5권 줄었다.
조사는 2025년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중·고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학생 종합독서율은 94.6%로 1.2%포인트 내렸고, 학생의 평일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70.3분으로 12.3분 줄었다. 성인의 평일 독서시간은 18.2분이었다.
연령과 소득에 따른 격차도 컸다. 20대 종합독서율은 75.3%로 오히려 0.8%포인트 올랐지만 60세 이상은 14.4%에 머물렀다.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 가구의 독서율은 56.1%, 200만 원 이하는 13.4%였다. 20대는 전자책 독서율(59.4%)이 종이책(45.1%)보다 높아, 읽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줬다.
독자가 알아둘 점
성인과 학생 모두 책을 읽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일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책 이외의 다른 매체와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성인 24.3%, 학생 19.1%였다. 짧은 시간이라도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이어 가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출판계는 독자 감소와 함께 학습서 쏠림, 번역서 감소 같은 구조 변화도 겪고 있다. 문체부가 이날 밝힌 출판 IP 발굴, 해외 진출 지원, 독서문화 확산 정책이 줄어드는 독서율과 발행 부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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