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카와', 한글날 연휴 박스오피스 1위…'암살자(들)'과 215명 차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한글날 연휴(10월 9~11일) 40만7895명을 모아 '암살자(들)'(40만7680명)을 215명 차로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2주 차 주말 관객이 첫 주말보다 늘었고 누적 관객은 128만명을 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한글날 연휴(10월 9~11일) 극장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사흘 동안 40만7895명을 모아, 3주째 상영 중인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40만7680명)을 215명 차이로 앞섰다.
관객 수는 사실상 동률이었지만 매출액은 치이카와가 42억1682만원으로 암살자(들)(40억8627만원)보다 약 1억3055만원 많았다. 같은 기간 매출 점유율은 치이카와 29.7%, 암살자(들) 28.8%로, 두 영화가 주말 극장 매출의 58.5%를 나눠 가졌다.

사흘 내내 엎치락뒤치락…마지막 날 순위 뒤집혀
통합전산망 일별 집계를 보면 승부는 연휴 마지막 날에 갈렸다. 한글날인 9일에는 암살자(들)이 16만1107명으로 치이카와(15만2139명)를 앞섰고, 10일에도 13만8526명 대 13만5793명으로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암살자(들)은 10일까지 7일 연속 일별 1위를 이어갔다.
흐름이 바뀐 것은 11일이다. 이날 치이카와는 11만9961명을 모아 암살자(들)(10만8047명)을 제치고 일별 1위에 올랐다. 관객 수에서는 밀린 9~10일에도 치이카와의 하루 매출이 암살자(들)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는데, 관객 1인당 매출(주말 기준)이 치이카와 약 1만338원, 암살자(들) 약 1만23원으로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 순위 | 영화 | 개봉일 | 주말 관객 | 매출 점유율 | 누적 관객 |
|---|---|---|---|---|---|
| 1 |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 9월 30일 | 40만7895명 | 29.7% | 128만1485명 |
| 2 | 암살자(들) | 9월 23일 | 40만7680명 | 28.8% | 299만2544명 |
| 3 | 타짜: 벨제붑의 노래 | 9월 23일 | 19만80명 | 14.0% | 174만4160명 |
| 4 | 오디세이 | 8월 5일 | 9만5218명 | 9.3% | 1217만9163명 |
| 5 | 부활남: 더 레드 | 9월 30일 | 4만9345명 | 3.8% | 30만2355명 |

2주 차 주말 관객이 오히려 늘었다
치이카와의 흥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개봉 2주 차 주말 관객이 첫 주말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 주말(10월 2~4일) 관객은 40만5966명이었고, 이번 주말은 40만7895명으로 1929명(약 0.5%) 많았다. 같은 기간 암살자(들)은 41만2004명에서 40만7680명으로 약 1.0% 줄었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9만9909명에서 19만80명으로 약 36.6% 감소했다.
누적 관객도 빠르게 쌓였다. 치이카와는 개봉 10일째인 9일 누적 100만명을 넘겼고, 11일 기준 128만1485명을 기록했다. 첫 주말이 끝난 시점(60만4752명)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67만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이 기록이 올해 개봉 애니메이션 가운데 '토이 스토리 5',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이은 3위라고 전했다.
'먼작귀' 팬덤과 아이돌식 홍보
치이카와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SNS에 연재한 짧은 만화가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을 줄인 '먼작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2022년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방영된 뒤 극장판으로 확장됐다. 일본에서는 7월 개봉 후 누적 관객 1155만명, 흥행 수입 168억엔을 기록해 올해 일본 최고 흥행작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관객층은 젊은 여성에 쏠려 있다. 일간스포츠가 인용한 CGV 예매 자료에서 20대가 47%, 30대가 21%를 차지했고, 남녀 비율은 27 대 73이었다. 배급사 CJ ENM은 개봉 직후인 1일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캐릭터 치이카와·하치와레·우사기를 세워 삽입곡 '섬의 노래' 한국어 버전에 맞춘 군무를 선보였고, MTN은 이 영상이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극장 밖 팬덤 소비도 흥행을 거들었다. MTN에 따르면 2024년 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업스토어에는 열흘간 약 3만명이 몰렸고, 올해 2월에는 국내 첫 상설 매장이 문을 열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MTN에 OTT로 영화를 보는 시대에 관객이 극장에서 돈을 쓰게 하려면 팬덤 확보가 필요하고,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취지로 분석했다.
암살자(들)은 12일 300만 돌파 전망…극장가 회복세
2위로 내려앉은 암살자(들)은 11일까지 누적 299만2544명을 모아 300만명까지 7456명만 남겨 뒀다.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역사 해석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3주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싱글리스트 등은 12일 중 3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극장가 전체 흐름도 나쁘지 않다. 이코노믹리뷰가 통합전산망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 극장 매출은 약 1024억원, 관객은 963만1324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각각 31.6%, 28.1% 늘었다. 올해 추석(9월 25일)이 9월에 들어간 영향이 컸고, 9월 매출로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구분 | 2025년 9월 | 2026년 9월 | 증감률 |
|---|---|---|---|
| 관객 수 | 752만153명 | 963만1324명 | 28.1% |
| 매출액 | 약 778억원 | 약 1024억원 | 31.6% |
| 관객 1인당 매출 | 1만348원 | 1만635원 | 2.8% |
같은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관객은 약 97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약 1억7076만명)과 비교하면 56.8% 수준에 머물렀다. 관객 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매출은 관람료 상승으로 2019년의 69.2%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음 주 극장가 관전 포인트
예매 경쟁에서도 치이카와가 앞서 있다. 뉴스핌이 통합전산망을 인용해 전한 12일 실시간 예매율은 치이카와가 35.3%로 1위였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13.1%), 14일 개봉하는 '전자오락수호대'(10.6%)가 뒤를 이었다. 연휴가 끝난 평일에 젊은 관객층 중심의 치이카와가 관객을 얼마나 유지할지, 신작이 순위 판도를 바꿀지가 이번 주 관심사다.
관람을 계획하는 관객이라면 극장별 한정 굿즈를 주는 회차가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일간스포츠는 일부 한정 굿즈에 웃돈이 붙은 거래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굿즈 증정 일정과 수량은 극장 체인마다 다르므로 예매 전에 각 극장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