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한복 대여점 24곳 '바르게 입기' 동참…한복패스로 최대 20% 할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19일 경복궁 경회루 인근에서 '한복 바르게 입기 캠페인' 발대식을 연다. 대여점 24곳이 다국어 안내서를 배포하고, 전통 한복을 입은 관광객에게는 제휴 매장 27곳에서 10~20% 할인되는 '한복패스' 노리개를 준다. 2025년 경복궁 외국인 관람객은 278만 명으로 전년보다 37.3%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경회루 인근에서 '한복 바르게 입기 캠페인' 발대식을 연다. 경복궁 주변 한복 대여점 24곳과 한복 분야 콘텐츠 창작자 17명이 참여하며, 전통 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관광객에게는 제휴 매장 27곳에서 10~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한복패스' 기념품을 준다.
이번 캠페인은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6 한복문화주간'에 맞춰 시작된다. 고궁 한복 체험이 국내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부 대여 한복이 전통 한복의 형태와 특성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많이 입기'에서 '바르게 입기'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대여점 24곳에 다국어 안내서…종사자 교육도
캠페인의 중심은 관광객이 처음 한복을 고르는 대여점이다. 참여 대여점 24곳은 한복의 역사와 구성, 부위별 명칭, 올바른 착용법을 담은 다국어 소책자 '한복이야기'와 QR코드 안내 자료를 손님에게 나눠 준다. 외국인 관광객이 옷을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전통 형태의 한복을 선택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공진원은 대여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바른 착용법과 한복 지식을 가르치는 전문 교육을 운영한다.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은 참여 업체를 직접 찾아 현장 의견을 듣고, 전통 한복을 취급하는 대여 업체가 늘어나도록 협력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정부는 한복문화주간이 끝난 뒤에도 캠페인을 이어 가며 참여 대여점을 넓혀 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대식이 끝나면 참석자들이 경복궁 안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거리 홍보에 나선다. 경회루 인근에는 한복의 구조와 명칭, 입는 법을 묻는 '한복 퀴즈' 부스와 궁중 한복, 드라마 속 한복을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콘텐츠 창작자 17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르게 입는 문화를 알린다.
노리개 '한복패스' 보여 주면 10~20% 할인
올해 새로 도입한 '한복패스 굿즈' 프로그램은 바르게 입은 관광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장치다. 참여 대여점에서 전통 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은 노리개 모양의 '한복패스' 기념품을 받는다. 이를 제휴 매장 27곳에서 보여 주면 10~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휴처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 매장, 서울 인사동 복합쇼핑몰 '안녕인사동' 입점 업체, '메튜장 안국' 등이 포함됐다. 할인 기간은 뮷즈가 10월 25일까지, 나머지 매장은 12월 31일까지다.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은 대여점들이 고급 한복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한복을 바르게 입는 문화가 경복궁에 더욱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궁 찾는 외국인 4년 새 69배…경복궁은 10명 중 4명
캠페인 무대가 경복궁인 데는 이유가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에서 받아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경복궁 관람객은 688만6650명으로 전년(644만3600명)보다 6.9%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78만3998명으로 1년 새 37.3% 증가해 전체 관람객의 약 40%를 차지했다. 경복궁은 문체부 '2025년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도 입장객 1위에 올랐다.
서울 4대 고궁(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전체로 넓혀 보면 외국인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같은 자료에서 4대 고궁 외국인 관람객은 코로나19 영향이 남아 있던 2021년 5만9125명에서 2025년 409만7930명으로 늘었다. 4년 만에 약 69배가 된 셈이며, 전체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도 1.5%에서 28.7%로 높아졌다.

| 궁궐 | 전체 관람객 | 외국인 관람객 |
|---|---|---|
| 경복궁 | 688만6650명 | 278만3998명 |
| 덕수궁 | 356만1882명 | 37만8069명 |
| 창덕궁 | 221만9247명 | 66만5893명 |
| 창경궁 | 160만2202명 | 26만9970명 |
| 합계 | 1426만9981명 | 409만7930명 |
무료관람 13년…'국적 불명 한복' 논란은 되풀이
고궁 한복 체험이 이처럼 커진 데는 무료관람 제도가 큰 몫을 했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은 2013년부터 한복을 입은 관람객에게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천지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도 초기 연 30만~40만 명 수준이던 한복 무료관람객은 지난해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면서 논란도 반복됐다. 2018년에는 서울 종로구가 이른바 '개량 한복'을 무료관람 대상에서 빼는 지침을 추진했다가 논란이 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부터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다른 성별의 한복을 입어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다른 나라 의상 요소가 섞인 대여 한복을 두고 '국적 불명'이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의 무료관람 가이드라인은 저고리와 치마 또는 저고리와 바지처럼 상·하의를 갖춰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을 모두 인정하지만, 청바지에 저고리만 입거나 치마에 티셔츠를 입은 경우, 곤룡포·도포 같은 겉옷만 걸친 경우는 한복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전통 방식의 착용을 당부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밝혀 왔다.
한복문화주간 9회째…관람 전 알아둘 점
한복문화주간은 2018년 처음 열린 뒤 해마다 10월 셋째 주에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9회째다. 올해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며, 경회루 인근 한복 퀴즈·전시 부스는 주간 첫날인 19일부터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관람 안내에 따르면 경복궁 일반 관람료는 만 25~64세 내국인 3000원, 만 19~64세 외국인 3000원이다. 한복 착용자는 내·외국인 모두 무료이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정기 휴궁일은 매주 화요일이고, 10월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까지다.
한복 차림으로 무료입장하려면 상의와 하의를 함께 갖춰 입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복패스 할인을 받으려면 캠페인 참여 대여점에서 전통 한복을 빌려 입고 노리개 기념품을 받아야 하며,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할인은 한복문화주간 마지막 날인 25일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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