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글로벌축제' 순창장류축제 15일 개막…개막일 '장 담그기' 국가유산포럼도
전북 순창군이 15일부터 18일까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제21회 순창장류축제를 연다. 올해 문체부 예비 글로벌축제로 선정된 뒤 첫 축제로, 개막일에는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장 담그기'를 주제로 국가유산포럼을 연다.
전북 순창군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제21회 순창장류축제를 연다.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글로벌축제'로 뽑힌 뒤 처음 열리는 축제로, 개막일인 15일에는 국가유산청이 같은 장소에서 '장 담그기'를 주제로 한 국가유산포럼을 함께 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한국의 장 문화를 지역 축제와 정책 토론으로 동시에 짚어 보는 자리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나흘간 무엇을 하나
올해 축제 슬로건은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다. 순창군이 지난달 21일 최영일 군수 주재로 연 최종점검 보고회 내용에 따르면 주요 프로그램은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세계인과 함께하는 고추장 만들기, 순창발효마을 1997, 유네스코 장담그기 퍼포먼스, 글로벌 장문화학교 등이다.
진상행렬은 축제에 앞서 이달 2일 서울 도심에서 먼저 선보였다. MTN 보도에 따르면 군악대와 사또, 진상품 운반 행렬, 보부상 등이 덕수궁 대한문 앞 차 없는 거리 약 300m를 지나 광화문 월대 일대까지 행진하며 축제를 알렸다.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도 늘렸다. 17일에는 축제 주무대에서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가 순창 장류로 만든 'K-소스' 요리를 시연하고 참가자가 직접 조리하는 장류미식 요리교실이 열린다. 모집 규모는 25개 팀(팀당 최대 4명)이며, 내·외국인 모두 신청할 수 있지만 외국인 참가자를 우선 선정한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국내외 요리인 40개 팀이 고추장·된장·쌈장·간장을 활용한 요리로 겨루는 글로벌 장류요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전문 심사위원 3명이 독창성, 맛의 조화, 장류 활용도, 미적 요소 4개 항목을 평가하고, 대상 100만 원을 포함해 10개 팀에 모두 39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준다.
예비 글로벌축제 첫해…연 2억5000만 원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진주남강유등축제 3곳을 '글로벌축제'로, 순창장류축제와 대구치맥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정남진장흥물축제 4곳을 '예비 글로벌축제'로 선정했다. 지역 축제를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국가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는 사업이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축제는 최대 3년간 연 8억 원, 예비 글로벌축제는 연 2억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지원 기간 안에 각 축제의 외국인 관광객을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순창군이 올해 다국어 안내와 통역 지원, 외국인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외국인 우선 선정 프로그램을 늘린 것도 이 목표와 맞닿아 있다.
축제 방문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잇는 시도도 이어진다. 순창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동행 페스타'를 운영해, 축제 기간 할인이나 서비스를 자율 제공하는 지역 음식점·카페·숙박업소·농특산물 판매점을 축제 홈페이지 등에서 홍보한다.
개막일엔 국가유산포럼…'장 담그기' 민관 협업 논의
국가유산청은 개막일인 15일 오후 3시 30분 순창발효테마파크 대회의실에서 한국행정학회 국정관리연구회와 함께 올해 여섯 번째 국가유산포럼을 연다. 주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과 장담그기'로, 순창발효관광재단과 협업해 장류축제 연계 행사로 마련됐다.
발표는 박규리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맡는다. 지정토론은 최연구 국가유산위원(세계유산분과)이 진행하고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와 류인평 전주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전문가와 일반 참가자가 장 담그기 같은 무형유산을 지속적으로 전승하기 위한 정부·민간·지역사회의 역할을 함께 논의한다.
포럼은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순창발효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에 전화로 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국민의 국가유산 이해와 참여를 높이고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장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국가무형유산, 2024년 인류무형유산
'장 담그기'는 메주를 띄워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이를 관리하고 이용하는 과정 전반의 지식과 기술, 믿음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고, 2024년 12월 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유산이다.
지난해 쓰고 남은 씨간장에 새 장을 더해 맛을 이어 가는 방식은 이웃 나라와 구별되는 한국 장 문화의 특징으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가족이 함께 장을 담그고 나눠 먹는 공동의 행위가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키운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추장·간장 수출 5년 새 20% 넘게 늘어
장류 축제가 해외 관광객을 겨냥하는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서 커진 장류 수요가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자료를 인용한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고추장·간장·된장 3개 품목 수출액 합계는 2020년 7872만9000달러에서 2025년 9532만9000달러로 약 21.1% 늘었다. 2024년(9231만2000달러)과 비교하면 약 3.3% 증가했다.
| 연도 | 수출액 합계 |
|---|---|
| 2020년 | 7,872.9 |
| 2021년 | 8,236.96 |
| 2022년 | 8,048.8 |
| 2023년 | 9,106.5 |
| 2024년 | 9,231.2 |
| 2025년 | 9,532.9 |

품목별로는 고추장이 가장 크다. 같은 자료에서 2025년 고추장 수출액은 6434만5000달러로 3개 품목 합계의 약 67%를 차지했고, 간장은 2061만4000달러, 된장은 1037만1000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고추장은 3.3%, 간장은 7.1% 늘었지만 된장은 3.8% 줄었다.
| 품목 | 2020년 | 2025년 | 증감률 |
|---|---|---|---|
| 고추장 | 5,093.2 | 6,434.5 | 약 26.3% 증가 |
| 간장 | 1,607.4 | 2,061.4 | 약 28.2% 증가 |
| 된장 | - | 1,037.1 | - |
| 합계 | 7,872.9 | 9,532.9 | 약 21.1% 증가 |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지난해 농식품 수출 실적에서도 미국의 고추장 소비 증가가 소스류 수출을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장류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해외 수요와 관광을 함께 키우려는 지역의 시도가 이번 축제에 담긴 셈이다.
찾아가려면…무료 셔틀 20분 간격 운행
순창군은 축제 기간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순환 셔틀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순창읍내 주요 지점을 거쳐 축제장으로 가는 노선 2개와, 공설운동장 주차장과 축제장을 오가는 노선 1개 등 3개 노선이다.
장류미식 요리교실과 글로벌 장류요리 경연대회는 온라인 사전 접수로 참가자를 받는다.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은 순창장류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