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백남준 한 전시장에…세종 '세종과 남준' 특별전 11월 8일까지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한글날인 9일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소통·협업·확장' 세 주제로 잇는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을 개막했다. 문헌·과학기구·영상 작품 등 90여 점을 11월 8일까지 선보이며, 2027년 하반기 열릴 제1회 세종한글비엔날레의 사전 전시 성격이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한글날인 9일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을 열었다. 문자 시대의 세종대왕과 전자 시대의 비디오아트 작가 백남준을 '창조적 혁신가'로 나란히 놓은 전시로, 문헌·과학기구·영상 작품 등 90여 점이 11월 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전시는 2027년 처음 열리는 세종한글비엔날레를 앞둔 사전 전시 성격이다. 세종시와 재단은 개막 하루 전인 8일 전시 내용을 공개하며 가갸날(한글날의 처음 이름) 제정 100주년과 비엔날레 전시관 개관을 함께 기념한다고 밝혔다.

500여 년 떨어진 두 사람을 잇는 세 개의 열쇠말
전시는 비엔날레 전시관 3개 동에 '소통', '협업', '확장'이라는 주제를 하나씩 배정했다. 한쪽에는 세종 시대의 문헌과 과학기구를, 다른 쪽에는 백남준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마주 세우는 방식이다.
첫 번째 '소통, 한글과 비디오 아트'에는 훈민정음해례본과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이 백남준의 '세종대왕', 'TV 부처'와 함께 놓였다. 두 사람이 읽은 책도 따로 모았다. 세종 쪽에는 자치통감 등이, 백남준 쪽에는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의 이해'와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등이 소개된다.
두 번째 '협업, 집현전과 플럭서스'는 학자와 기술자가 함께 일한 집현전과, 백남준이 국제 예술가 그룹 플럭서스와 교류한 방식을 견준다. 농사직설·향약집성방 같은 조선 문헌과 측우기·혼천의 등 과학기구 옆에 백남준의 1963년 독일 부퍼탈 전시를 기록한 '1963시리즈'와 요셉 보이스를 기린 '보이스 복스'가 걸렸다.
세 번째 '경계를 넘어 확장하는 예술'에서는 김현곤 악기장이 재현한 편경·편종이 백남준의 'TV 첼로'와 짝을 이룬다. 영상 작품 '글로벌 그루브'와 위성 생중계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도 상영된다. 한글을 주제로 의뢰받은 류재하 작가의 신작 영상 설치도 함께 공개됐다.
| 구분 | 주제 | 세종 관련 출품 | 백남준 관련 출품 |
|---|---|---|---|
| 1부 | 소통, 한글과 비디오 아트 | 훈민정음해례본,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 '세종대왕', 'TV 부처' |
| 2부 | 협업, 집현전과 플럭서스 |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측우기, 혼천의 | '1963시리즈', '보이스 복스' |
| 3부 | 경계를 넘어 확장하는 예술 | 편경·편종(김현곤 악기장 재현) | 'TV 첼로', '글로벌 그루브', '굿모닝 미스터 오웰' |
한글날 100주년·백남준 20주기 겹친 해
올해는 한글과 백남준 모두에게 숫자가 겹치는 해다. 1446년 훈민정음 반포로부터 580년, 1926년 가갸날 제정으로부터 100년이 됐고, 2006년 세상을 떠난 백남준의 20주기이기도 하다.
| 사건 | 연도 | 2026년 기준 |
|---|---|---|
| 훈민정음 반포 | 1446년 | 580주년 |
| 가갸날(현 한글날) 제정 | 1926년 | 100주년 |
| 백남준 별세 | 2006년 | 20주기 |
충청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아트센터,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협력했다. 전시는 9~11일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세종한글축제'와 같은 날 문을 열었다.
박미화 예술감독은 지난달 전시 계획을 알리며 "소통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시대의 두 인물인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다룬 뜻깊은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에 따르면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특별전이 2027년 세종한글비엔날레 출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 정보와 연계 세미나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시민 도슨트가 전시를 해설하고, 주말에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관람료는 무료다.
천지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달 21일 박연문화관에서는 일본 국립신미술관의 유키 카미야 수석 큐레이터와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참여하는 세미나 '한글 사맛디'가 열린다. 23일에는 한글상점에서 시민 참여 사전 워크숍이, 28일에는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의 패트릭 플로레스 수석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두 번째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2027년 첫 한글 비엔날레로 이어진다
세종시는 2027년 하반기 세종시 일원에서 제1회 한글 비엔날레를 열 계획이다. 시는 지난 2월 예술감독 공개모집을 알리며 이 행사를 한글을 주제로 한 국내 첫 국제 비엔날레라고 소개했다.
뉴스핌이 전한 세종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42일간 열린 '2025 한글국제프레비엔날레'에는 약 5만3천 명이 다녀갔다. 올해 '세종과 남준'은 새로 문을 연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관을 기념해 본 행사 1년 전에 마련된 사전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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