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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독도강치, 뼈 41점으로 실물 골격 복원…서울역서 25일까지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20년 울릉도 가재굴에서 발굴한 독도강치 뼈 41점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실물 크기 골격을 10월 19~25일 서울역 2층 맞이방에서 처음 공개한다. 독도강치는 20세기 초 일본의 남획으로 급감해 1994년 IUCN이 멸종으로 분류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세기 초 남획으로 사라진 독도강치의 골격을 실물 크기로 복원해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역 2층 맞이방에서 공개한다. 2020년 9월 울릉도 가재굴에서 발굴한 실제 뼈 41점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린 것으로, 일반 국민에게 독도강치의 전신 골격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이 같은 전시 계획을 밝히고, 독도강치가 겪은 수난의 역사와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전시가 끝나면 다음 달부터는 충남 서천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 씨큐리움에서 특별전이 이어진다.

박물관 전시장에 놓인 바다사자 박제 표본 여러 점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한 독도강치(바다사자) 박제 표본. 이번 서울역 전시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 사진: Togabi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뼈 41점에 CT·3D 프린팅…빈 곳은 캘리포니아바다사자로

복원의 바탕이 된 것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보관해 온 독도강치 뼈 41점이다. 연구진은 이 뼈들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고 3차원 모델링을 거쳐 디지털 데이터로 복원한 뒤, 3D 프린팅으로 실물 크기의 전신 골격을 만들었다.

다만 발굴된 뼈만으로는 몸 전체를 채울 수 없었다. 실제 뼈가 남아 있지 않은 부위는 같은 바다사자속에 속하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의 해부학 자료를 참고해 메웠다고 해양수산부는 설명했다. 표본이 거의 남지 않은 멸종종을 실물 크기로 보여 주기 위해 디지털 복원 기술을 쓴 셈이다.

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이번 복원이 해양생물자원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해양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도·독도가 최대 번식지…남획 끝에 1994년 '멸종'

독도강치는 바다사자의 한 종으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 연안에 살았고, 그중 울릉도와 독도가 가장 큰 서식지이자 번식지였다. 독도 서도의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라는 이름도 강치를 가리키던 옛말 '가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은 20세기 초 일본의 대규모 포획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2021년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강치 어렵회사는 1904년부터 1941년까지 독도 일대에서 강치 약 1만 6500마리를 잡았다. 포획이 본격화한 1904년 한 해에만 약 3200마리가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남획이 이어지면서 잡히는 수도 빠르게 줄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는 1915년 포획량이 300마리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기록이 담겼다. 광복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울릉도 주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졌지만 그 뒤로는 자취를 감췄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강치를 멸종(Extinct)으로 분류했다.

독도강치 포획·멸종 관련 주요 기록
시기내용출처
1904년한 해 약 3200마리 포획일본 측 기록(국내 보도 인용)
1904~1941년누적 약 1만 6500마리 포획해양수산부(2021년 발표)
1915년포획량 약 300마리로 감소해양수산부(2021년 발표)
1970년대 중반울릉도 주민 목격담 끊김국내 보도
1994년IUCN 멸종(Extinct) 분류해양수산부
2007년해양보호생물 지정해양수산부

가재굴 발굴에서 유전체 해독까지

멸종 이후 국내에 남은 자료는 1950년대 사진과 일본 측 포획 기록, 주민 증언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독도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고, 2020년부터는 강치를 포함한 기각류 6종의 국내외 서식 실태를 조사해 왔다.

전환점은 2020년 9월 울릉도 가재굴 발굴이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10월 해양환경공단과 부산대·부경대 연구진이 이때 나온 뼈의 DNA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유전체는 1만 6698개 염기, 37개 유전자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8월 독도와 울릉도에서 나온 강치 뼛조각 16개로 게놈을 해독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Biology에 실었다고 밝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독도강치가 약 200만 년 전 캘리포니아바다사자와 갈라진 독립된 종이며, 멸종 직전까지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멸종 원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사람의 남획에 있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다음 달부터 서천 씨큐리움 특별전 '귀환: 독도강치'

서울역 전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역 2층 맞이방은 열차 이용객이 오가는 공간이어서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들러 실물 크기 골격과 영상 자료를 볼 수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음 달부터 2027년 8월까지 충남 서천 씨큐리움에서 특별전 '귀환: 독도강치'를 열어 독도강치의 생물학적·역사적 의미를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짧게 공개된 복원 골격을 더 긴 기간, 더 많은 자료와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다. 세부 관람 일정과 운영 시간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라진 종을 기억하는 방식

독도강치 복원 전시는 한 번 사라진 해양생물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실물 크기의 뼈대로 보여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남은 것은 동굴에서 찾은 뼈 몇십 점과 오래된 기록뿐이지만, 디지털 기술이 그 공백을 메워 시민 앞에 다시 세운 셈이다.

해양수산부가 기각류 서식 실태 조사와 유전체 연구, 전시를 잇따라 이어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해에서 마지막 강치가 사라진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번 전시는 남아 있는 해양생물을 어떻게 지킬지 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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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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