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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소장 미술품, 서울·김해·성남 미술관으로…미술은행 소장품전 잇따라 개막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이 사들인 작품들이 10월 서울·김해·성남의 미술관에서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은행 소장품 특화 전시 지원사업'의 첫 연계형 전시로 소마미술관 '군락: 여섯 개의 뜰'(9일 개막)과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조각지도'(13일 개막)를 공동주최하며, 두 전시에 소장품 132점을 포함해 178점이 나온다. 성남큐브미술관에서는 8일부터 미디어아트 중심의 '증발 시대의 예술'이 무료로 열리고 있다.

정부가 세금으로 사들여 관공서·공공기관에 빌려주던 미술품들이 이달 서울·김해·성남의 미술관에 잇따라 걸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일 '미술은행 소장품 특화 전시 지원사업'의 첫 연계형 전시로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과 경남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조각전을 공동주최한다고 밝혔다. 같은 사업과 연계된 성남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소장품전도 8일 성남큐브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조각에 초점…두 전시에 소장품 132점

국립현대미술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계 전시 두 곳에는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품 132점과 참여 기관이 소장하거나 빌려 온 작품 46점 등 모두 178점이 나온다. 두 전시 모두 한국 현대조각을 주제로 삼았고, 전시 기간은 내년 5월 30일까지로 길게 잡았다.

9일 개막한 소마미술관 '군락: 여섯 개의 뜰'은 작가 48명의 작품 80여 점으로 꾸려졌다.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품 55점이 중심이며 김기라, 김병호, 나점수, 신건우, 정정주, 최수앙 등이 참여한다. 관람객은 도시·빛·시간·물질·경계·존재를 주제로 한 '여섯 개의 뜰'을 따라 작품을 보게 되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 작가 워크숍, AI 도슨트 해설도 마련된다.

서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소마미술관 건물 외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소마미술관 전경(자료사진). 사진: User:주전자 / 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13일 문을 여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조각지도: 언폴딩 아틀라스(The Unfolding Atlas)'에는 작품 90여 점이 나온다. 이 가운데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품이 77점이고, 미술관 이름의 주인공인 조각가 김영원의 작품 14점도 포함됐다. 김영원, 권대훈, 권오상, 윤석남, 정현, 홍순모 등의 작품으로 한국 현대조각의 여러 실험을 짚는다. 김영원미술관은 작가가 기증한 작품을 바탕으로 올해 개관한 공립미술관이다.

10월 개막한 미술은행 소장품 연계 전시(국립현대미술관·성남문화재단 발표 기준)
전시장소기간규모
군락: 여섯 개의 뜰소마미술관(서울 송파구)10월 9일~2027년 5월 30일작가 48명, 80여 점(소장품 55점)
조각지도: 언폴딩 아틀라스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경남 김해)10월 13일~2027년 5월 30일90여 점(소장품 77점)
증발 시대의 예술성남큐브미술관(경기 성남)10월 8일~11월 29일37점(복합매체 26점 포함)

성남에선 백남준·박현기 미디어아트

성남문화재단이 연 '2026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증발 시대의 예술'은 조각 대신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다룬다. 성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출품작은 37점이며, 이 가운데 사진·영상·설치 등 복합매체 작품이 26점이다. 첫머리에는 백남준의 '문학은 책이 아니다'(1988), 'TV부처'(1992), '에스키모 맨'(1995)과 박현기의 '아포칼립스'(1999)가 놓인다.

신작도 있다. 이완 작가는 20년 치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한 시계 200개짜리 연작 '지속(Duration)'(2026)을,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은조 작가는 구글 아트앤컬처 랩과 협업한 '인 유어 아이즈, 비포 마이 오운(In Your Eyes, Before my own)'(2026)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강애란, 문경원, 최찬숙, 박혜수, 오민, 장서영 등의 작품도 함께 나온다.

전시 제목은 디지털 기술이 물질적 도구와 환경을 비물질 정보·서비스로 바꾼다는 로버트 터섹의 '증발' 개념을 미학적으로 넓힌 최종철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연구에서 따왔다. 관람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쉰다. 10월 21일과 11월 18일 큐레이터 전시 투어, 10월 30일 이완 작가와의 대화, 11월 6일 최 교수 특강이 이어진다.

"공공 미술품,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도록"

미술은행 소장품은 그동안 주로 공공기관 사무 공간에 대여돼 일반 관람객이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웠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이번 특화 전시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 소장품을 각 미술관의 공간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공공 미술품이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고 미술관 간 협력이 다양한 전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마미술관과 김영원미술관 전시의 관람료와 관람 시간, 성남 전시 연계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각 미술관과 성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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