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공항 9월 국제선 이용객 11.8% 감소…페소 강세·모자반·치안 불안 겹쳐
멕시코 칸쿤국제공항 운영사 ASUR가 10월 7일(현지 시각)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9월 칸쿤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84만8775명으로 1년 전보다 11.8% 줄었다. 1~9월 누적 국제선 이용객도 6.5% 감소했다. 페소화 강세에 따른 경비 상승, 기록적인 사르가숨(모자반) 유입, 치안 불안이 원인으로 꼽힌다.
멕시코 카리브해의 대표 휴양지 칸쿤을 찾는 해외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칸쿤국제공항 운영사 ASUR(남동부공항그룹)가 현지 시각 10월 7일 공시한 9월 여객 실적에 따르면 칸쿤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84만8775명으로 1년 전보다 11.8% 감소했다. 비싸진 여행 경비와 해변을 뒤덮는 갈조류 사르가숨(모자반), 치안 불안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월 국제선 11.8% 줄어…올해 누적 96만명 빠져
ASUR 공시를 보면 9월 칸쿤공항 전체 이용객은 160만7088명으로 지난해 9월(175만8719명)보다 8.6% 줄었다. 국내선은 4.8% 감소에 그쳤지만 국제선 감소 폭이 11.8%로 두 배를 넘었다. 멕시코 국내 여행 수요보다 해외 관광객 이탈이 더 크다는 뜻이다.
감소는 한 달에 그치지 않았다. ASUR가 앞서 공시한 자료에서 칸쿤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6월 13.1%, 8월 15.0% 줄었다. 1~9월 누적 국제선 이용객은 1377만9382명으로 1년 전보다 6.5%, 인원으로는 95만9485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객은 2088만2658명으로 5.9% 줄었다.
| 구분 | 국제선 이용객 | 국제선 증감률 | 전체 이용객 | 전체 증감률 |
|---|---|---|---|---|
| 2026년 6월 | 135만3772명 | -13.1% | 211만3170명 | -11.5% |
| 2026년 8월 | 119만2427명 | -15.0% | 210만8534명 | -9.3% |
| 2026년 9월 | 84만8775명 | -11.8% | 160만7088명 | -8.6% |
| 2026년 1~9월 누적 | 1377만9382명 | -6.5% | 2088만2658명 | -5.9% |

ASUR가 운영하는 멕시코 내 9개 공항 전체로 넓혀도 9월 이용객은 6.1% 줄었고, 1~9월 누적으로는 3.1% 감소했다. 다만 ASUR는 공시에서 감소 원인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리비에라 마야 앞바다의 섬 휴양지 코수멜 공항은 9월 이용객이 5.4% 늘어 대조를 이뤘는데, 국내선이 9.1% 증가한 영향이 컸고 국제선은 1.9% 줄었다.
미국인 발길 줄고 툴룸은 40% 넘게 급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 시각) 멕시코 해변 휴양지의 관광 침체를 다루며 1~8월 칸쿤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1년 전보다 1.9% 줄었고, 최대 고객인 미국인 방문객은 5.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칸쿤 남쪽 리비에라 마야의 툴룸 국제공항은 올해 도착 승객이 40% 넘게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신문·문화일보·서울경제 등 국내 매체도 이 보도를 잇따라 소개했다.
침체는 카리브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FT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 통계상 태평양 연안의 푸에르토바야르타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끝의 산호세델카보도 관광객이 줄었다. 관광업은 2024년 기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8% 안팎을 차지하는 산업이어서, 올해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로 기대했던 관광 특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페소 강세로 경비 늘고, 모자반은 '기록적 해'
가장 먼저 꼽히는 원인은 비용이다. FT에 따르면 멕시코가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페소화 가치가 최근 18개월 동안 약 12% 올랐다. 달러를 쓰는 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숙박비와 식비, 투어 비용이 그만큼 비싸진 셈이다.
해변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USF) 광학해양학연구실은 4월 30일 낸 사르가숨 전망 보고서에서 4월 기준 거의 모든 해역에서 사르가숨 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름에는 기록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르가숨은 해변에 쌓여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고 바닷물 색을 흐리게 만든다.
칸쿤이 속한 킨타나로오주 정부는 3월 중순까지 이미 1만 톤 넘는 사르가숨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해군과 함께 수거선을 늘리고 바다 위에 해안 방벽을 설치하고 있는데, 올해 목표 1만5000m 가운데 3월 기준 7200m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치안 불안 소식도 해외로 확산
치안 문제도 여행 심리에 영향을 줬다. FT는 툴룸에 전자음악(EDM) 축제와 파티 관광객이 몰리자 이들을 노린 범죄 조직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올해 2월에는 푸에르토바야르타 일대에서 도로가 봉쇄되는 등 혼란이 벌어진 장면이 해외로 퍼졌다고 전했다. 관광지 자체의 사고가 아니더라도 이런 소식이 여행지 선택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FT는 페소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한번 빠져나간 관광 수요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킨타나로오주와 멕시코 경제 전반에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칸쿤 간다면…모자반·환율·안전정보 확인을
신혼여행이나 겨울 휴가로 칸쿤을 계획하는 여행객이라면 해변 상황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지 일간지 포르에스토에 따르면 멕시코 해군은 10월 8일 킨타나로오주의 사르가숨 수준을 '매우 낮음'(녹색 신호)으로 평가했다. 현지 보도는 6~7월에 유입이 가장 많았고 10월에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같은 칸쿤 안에서도 해변마다 차이가 크다고 짚었다.
사르가숨 양은 주 환경 당국과 해군이 수시로 공개하는 해변별 신호등 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 출발 직전과 현지 도착 뒤에도 다시 살펴보고, 숙소를 고를 때는 해변 관리 상황을 함께 따져 보는 편이 낫다. USF는 자체 전망이 개괄적인 자료여서 특정 해변의 예보로 쓰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경비 계획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페소 가치가 오른 만큼 현지 물가는 1~2년 전 여행 후기에 적힌 금액보다 높을 수 있다. 치안 정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누리집에서 지역별 여행경보와 안전 공지를 확인하고, 밤늦은 이동이나 낯선 파티 장소 방문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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