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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찍으면 AI가 버리는 법 안내…'가져가' 앱, 은평구서 13일 실증 시작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부터 서울 은평구 주민을 대상으로 AI 폐기물 처리 도우미 앱 '가져가' 실증을 시작했다. 사진으로 품목을 인식하고 위치에 맞는 배출 요일·수수료·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며, 대형폐기물 신고와 결제도 앱에서 처리한다. 2024년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은 58.2%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부터 서울 은평구 주민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폐기물 처리 도우미 앱 '가져가'의 실증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버릴 물건을 찍으면 AI가 품목을 알아보고, 사는 곳의 배출 요일·수수료·분리배출 방법을 알려 준다. 가구·가전 같은 대형폐기물은 배출 신고부터 수수료 결제까지 앱 안에서 끝낼 수 있다.

두 부처는 12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은평구 실증으로 AI의 식별 정확도와 서비스 편의성, 안정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 주민은 13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사진 한 장으로 품목 확인부터 결제까지

'가져가'의 정식 명칭은 '내 손안의 AI 폐기물 처리 도우미, 가져가'다. 과기정통부의 '공공 AX(인공지능 전환) 프로젝트' 과제 가운데 하나로 개발 중인 앱으로, 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한국환경공단·교림소프트 컨소시엄이 수행을 맡았다.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카메라로 찍은 폐기물을 AI가 자동으로 인식·분류하는 기능이다. 둘째는 위성항법장치(GPS) 위치정보와 연동해 해당 지역의 배출 요일과 수수료,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셋째는 대형 가구·가전의 배출 신고와 수수료 결제를 앱 안에서 한 번에 처리하는 기능이다.

주택가 공터에 종류별 분리배출 수거함과 안내판이 줄지어 설치된 모습
제주의 한 동네 공동 분리배출 시설. 지역마다 배출 방식이 달라 주민이 규정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자료사진) · 사진: Sgroey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동네마다 다른 규정" 불편 줄이는 게 목표

정부가 이 앱을 만든 이유는 지역마다 제각각인 배출 규정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배출 방식과 대형폐기물 수수료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시·군·구 조례로 정하게 돼 있어, 같은 물건이라도 사는 곳에 따라 버리는 요일과 방법, 내는 돈이 달라진다. 이사를 하거나 낯선 품목을 버릴 때마다 주민이 구청 누리집을 뒤져야 하는 이유다.

서울시가 2022년 4월 대형폐기물 배출 기준 통합을 추진하며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런 차이가 잘 드러난다.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개 구는 신고필증을 발급받아 붙이는 방식, 7개 구는 신고번호만 물품에 적는 방식, 5개 구는 두 방식을 함께 쓰고 있었다. 수수료도 달라 은평구는 피아노를 규격과 관계없이 1만5000원으로 일괄 적용한 반면, 강동구는 디지털피아노 1만원, 일반피아노 2만원, 그랜드피아노 3만원으로 나눠 받았다.

서울 자치구별 피아노 대형폐기물 배출 수수료 예시(서울시, 2022년 4월 발표 기준)
자치구디지털피아노일반피아노그랜드피아노
은평구1만5000원1만5000원1만5000원
노원구4000원1만5000원-
강동구1만원2만원3만원

위 수수료는 서울시가 기준 통합을 추진하던 시점의 예시로, 현재 요금은 각 구청 누리집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가져가'는 이렇게 흩어진 지역별 기준을 위치정보로 찾아 한 화면에 보여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활용률 58%대…분리배출 정확도가 관건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는 일은 재활용 성과와 직결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2024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분석한 비건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은 58.2%로 2023년(58.7%)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가정)폐기물의 재활용률은 58.6%에서 59.8%로 1.2%포인트 올랐다.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 변화(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기준)
구분2023년2024년증감
생활계폐기물 전체58.7%58.2%-0.5%p
생활(가정)폐기물58.6%59.8%+1.2%p
사업장비배출시설계폐기물58.9%54.3%-4.6%p

재활용률의 내용을 보면 개선 여지가 더 분명해진다. 2024년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 58.2%는 물질재활용 46.1%와 에너지회수 12.1%를 합친 수치다. 물질재활용 비율은 2023년 47.0%에서 0.9%포인트 낮아진 반면,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에너지회수 비율은 11.7%에서 12.1%로 높아졌다.

발생량도 적지 않다. 국가지표체계(지표누리)에 실린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생활계폐기물 발생량은 2021년 하루 6만2178톤에서 2022년 6만3119톤으로 약 1.5% 늘었다. 정부는 '가져가' 실증의 목적으로 국민 불편 해소와 함께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안내 앱과 무엇이 다른가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 주는 공공 앱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 운영하는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은 2018년 6월 1.0 버전이 나온 뒤 환경부·한국환경공단 등이 제공하는 품목별 분리배출 방법을 검색 방식으로 안내해 왔다. 서울에서도 2022년 기준 강서·마포·구로·서초 4개 구가 운반 서비스를 포함한 대형폐기물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져가'는 품목 이름을 몰라도 사진만으로 찾을 수 있고, 안내와 대형폐기물 신고·결제를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인공지능신문은 실효성이 AI 식별 정확도와 지역 배출 기준의 최신 반영, 실제 수거·처리 절차와의 연계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잘못 인식하거나 다른 지역 기준을 안내하면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평구 주민이 알아둘 점과 향후 확대

현재 실증 대상 지역은 서울 은평구다. 정부는 실증 기간에 모은 이용자 의견과 운용 데이터를 반영해 기능을 보완한 뒤, 지방정부 수요와 유지관리 여건을 고려해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실증 종료 시점과 확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복잡한 폐기물 배출 절차로 인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AI 기반 자원순환 행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번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는 '가져가'는 국민 일상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해주는 AI 서비스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앱이 시범 운영 단계인 만큼 이용자는 AI 안내가 낯설거나 확실하지 않은 품목이라면 구청 안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형폐기물은 앱이나 구청을 통해 배출 신고와 수수료 납부를 마친 뒤, 안내받은 방식과 날짜에 맞춰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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