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울산고래축제 15일 장생포서 개막…시민 300명 대합창·공중보행교 '고래등길' 개통
울산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이 제30회 울산고래축제를 15일부터 18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연다. 시민 300명 대합창 '고래의 노래', 1000여 명이 참여하는 폐막일 고래퍼레이드, 30년 기록 전시 '고래의 시간'이 열리고, 개막일에는 공중보행교 '고래등길'이 개통한다.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서른 번째 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13일 '제30회 울산고래축제'를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주제는 '고래의 초대, 서른 살 파티!'로, 시민 300명이 함께 부르는 대합창과 폐막일 거리 퍼레이드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올해 축제는 30주년을 맞아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방향을 바꿨다. 개막일에는 장생포의 새 공중보행교 '고래등길'도 정식 개통한다.
시민 300명 대합창·1000여 명 퍼레이드…'참여형'으로 전환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300인 대합창 '고래의 노래'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시민 300명이 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에는 AI 로봇과 미디어 기술을 결합한 주제 공연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의 상징인 고래퍼레이드도 바뀌었다. 뉴시스가 전한 7월 30일 남구 실행추진계획 보고회 내용을 보면, 그동안 남구 14개 동 주민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공연단·동호회·시민 등 1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퍼레이드 날짜도 축제 셋째 날에서 마지막 날로 옮겼다.
개·폐막식의 유명 가수 공연은 줄이고, 폐막식 무대는 울산 지역 예술단체와 가수가 채우기로 했다. 임현철 남구청장은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돼 장생포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년 기록 전시부터 AR 체험·불꽃쇼까지
장생포문화창고 3층에서는 지난 30년간의 축제 기록과 추억을 모은 아카이브 전시 '고래의 시간'이 열린다. 같은 공간에서 체험형 전시와 특별 공연 '동화콘서트'도 마련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으로는 고래등 만들기, 고래탐험대 패밀리 투어, 증강현실(AR) 체험, 고래등타기 챌린지가 준비됐다. 밤에는 'Hello 30, Sparkle Tonight!' 야간 파티와 공연이 이어지고, 개막일과 폐막일에는 '고래 스페셜 불꽃쇼'가 장생포 밤하늘을 밝힌다.
먹거리 공간 '고래밥상'과 소상공인 플리마켓 '고래상생마켓', 체험·홍보부스도 운영된다. 남구는 7월 보고회에서 지역 소상공인 50여 곳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구역을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30주년을 기념해 생일이 30일인 성인 방문객에게는 후원사 막걸리 1병을 준다.
개막일 '고래등길' 개통…할인 이벤트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새로 조성된 공중보행교 '고래등길'은 축제 개막일인 15일 정식 개통한다.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고래등길이 장생포의 새 조망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종합일보에 따르면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개통을 기념해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SNS 인증 이벤트를 연다. 고래등길의 대표 포토존인 수국 조형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고래등길 #수국조형물 #고래문화마을 #고래문화특구' 해시태그 4개와 함께 올리면 된다.
게시물을 고래문화특구 옛마을, 웨일즈카트, 웨일즈스윙 현장 매표소에 보여주면 이용료를 20%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은 1인 1회만 적용된다.
다른 지역에서 온다면…태화강역 '웰컴 게이트'
남구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 태화강역 광장 일원에 환승형 '웰컴 게이트'를 설치했다. 7월 실행추진계획 보고회 당시 남구는 축제 기간 태화강역 광장과 장생포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7월 계획상 축제 주 무대는 장생포 다목적구장 일원이다. 남구와 고래문화재단은 10월 1일 최종 실행보고회에서 관람객 동선과 시설물 안전, 교통·주차, 응급의료, 소방, 질서유지 등 분야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 회차 | 기간 | 장소 | 비고 |
|---|---|---|---|
| 제28회(2024년) | 9월 26일~29일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개막 첫날 축하공연 관객 7000여 명(뉴시스·고래문화재단) |
| 제29회(2025년) | 9월 25일~28일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방문객 약 32만 명, 경제 파급효과 약 157억 원(한국경제 보도) |
| 제30회(2026년) | 10월 15일~18일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 주제 '고래의 초대, 서른 살 파티!' |
최근 2년 동안 9월 말에 열리던 축제는 올해 10월 중순으로 옮겨 열린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29회 축제에는 약 32만 명이 다녀갔고, 숙박·음식·교통·지역 상권 소비를 합친 경제 파급효과는 약 157억 원으로 추산됐다.
포경 기지에서 '고래문화특구'로…30년의 발자취
장생포는 1970년대 고래잡이로 호황을 누린 포경 기지였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하면서 고래잡이는 멈췄고, 1995년 고래를 주제로 한 축제가 처음 열린 뒤 명맥을 이어 올해 30회째를 맞았다.
이후 장생포는 고래를 '잡는' 곳에서 '보고 배우는' 곳으로 바뀌었다. 2005년 고래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2008년에는 지역특화발전특구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지금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모노레일 등이 특구 안에 모여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11월 전국 특구 190곳을 평가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우수특구로 선정했고, 남구는 국무총리 기관표창과 포상금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고래축제 외에도 수국 페스티벌이 특구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남구에 따르면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5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에는 30만 명이 찾았고, 같은 기간 특구 전체 방문객은 35만 명이었다.

세계유산 된 '고래 바위그림'과 함께 보면 좋은 이유
울산과 고래의 인연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50마리가 넘는 고래가 새겨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는 2025년 7월 1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우리나라의 17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둘러본 뒤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함께 찾으면, 선사시대 고래사냥에서 근대 포경, 오늘날 고래 보호와 문화 관광으로 이어지는 울산 고래 이야기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축제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시간표는 고래문화재단과 울산 남구가 안내하는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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