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뮤지컬 예산안 247억 원…초연작 '장기 공연' 지원에 39억 신설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 분과 제3차 회의에서 2027년 뮤지컬 분야 예산안 247억 원을 공유했다. 이 중 39억 원은 제작사와 민간 공연장이 협업해 창작 뮤지컬을 장기 공연으로 올리도록 돕는 레퍼토리 육성 사업에 새로 배정됐다.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약 4989억 원으로 7.2%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1%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뮤지컬 분야 정부 예산안을 247억 원으로 편성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2027년 예산안 편성 결과를 현장 위원들과 공유했다. 이 가운데 39억 원은 초연 작품을 장기 공연으로 이어 가도록 돕는 '창작 뮤지컬 대표 작품(레퍼토리) 육성 지원사업'에 새로 배정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성훈 쇼노트 대표, 배우 최정원, 조용신 슬립노모어 제작본부장,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등 위원 6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예산 공유와 함께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과 세액공제 같은 제도 기반도 논의됐다.

올해 7배 넘게 늘린 예산, 내년엔 '유지'
문체부는 올해 뮤지컬 분야 예산을 기존 31억 원에서 244억 원으로 대폭 늘린 바 있다. 최 장관은 지난 4월 27일 열린 같은 분과 제2차 회의에서도 이 증액을 언급하며 'K-뮤지컬' 지원 의지를 밝혔다.
내년 예산안 247억 원은 올해보다 3억 원(1.2%) 많은 수준이다. 큰 폭의 증액은 없지만 올해 크게 늘어난 규모를 유지하면서 장기 공연 지원이라는 새 사업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창작 뮤지컬 전용 공간 대관과 낭독·시범 공연 지원 등 기존 사업은 계속된다.
신설 '레퍼토리 육성' 39억…초연 뒤 장기 공연까지
새로 생기는 레퍼토리 육성 지원사업은 내년 뮤지컬 예산안의 약 15.8%를 차지한다. 제작사와 민간 공연장이 협업해 창작 뮤지컬을 장기 공연으로 올리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창작 지원이 대본 개발과 시범 공연, 초연에 집중돼 있었다면, 초연 이후 작품이 무대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음 단계를 받쳐 주겠다는 취지다.
해외 진출 지원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케이-뮤지컬 국제 마켓'과 해외 순회 설명회(로드쇼)를 본격화해 창작부터 유통,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케이-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식재산(IP) 육성을 위한 성장 단계별 지원 사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예술 예산 전반도 확대
문체부가 이날 함께 공유한 공연예술 분야 내년 예산안을 보면 다른 항목도 일제히 늘었다. 창작산실과 중장기 창작지원을 포함한 창작지원 예산은 391억 원에서 517억 원으로, 지역 공연 유통 지원은 704억 원에서 969억 원으로 커졌다. 기초생활 보장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 예술인 사회안전망 예산은 345억 원에서 966억 원으로 2.8배가 됐다.
| 항목 | 2026년 | 2027년 정부안 | 증감 |
|---|---|---|---|
| 뮤지컬 분야 | 244억 원 | 247억 원 | 3억 원(1.2%) |
| 창작지원(창작산실·중장기 창작지원) | 391억 원 | 517억 원 | 126억 원(32.2%) |
| 지역 공연 유통 지원 | 704억 원 | 969억 원 | 265억 원(37.6%) |
| 예술인 사회안전망 | 345억 원 | 966억 원 | 621억 원(180.0%) |

시장 5000억 눈앞…올해 상반기엔 판매액 뒷걸음
정부가 '장기 공연'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그늘이 함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약 4989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전체 공연시장 티켓판매액 약 1조 7326억 원의 28.8%다.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뮤지컬 공연건수는 3402건으로 13.9%, 공연회차는 4만 6072회로 14.6% 늘었다. 티켓예매수는 약 854만 매로 8.9% 증가했다. 공연건수와 회차가 판매액보다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 구분 | 2025년 | 전년 대비 | 전체 공연시장 중 비중 |
|---|---|---|---|
| 공연건수 | 3402건 | 13.9% 증가 | 14.4% |
| 공연회차 | 4만 6072회 | 14.6% 증가 | 33.7% |
| 티켓예매수 | 약 854만 매 | 8.9% 증가 | 34.5% |
| 티켓판매액 | 약 4989억 원 | 7.2% 증가 | 28.8% |
올해 들어서는 흐름이 더 엇갈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7월 3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공연시장 티켓판매액은 8094억 원으로 8.9% 늘었지만,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6.1% 줄었다. 뮤지컬 공연건수는 13.1% 늘었고 티켓예매수는 0.5%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연극 티켓판매액은 약 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2.1배가 됐다.
숙원 '뮤지컬산업진흥법'과 세액공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뮤지컬계의 숙원인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뮤지컬 산업 진흥 기본계획 수립과 전문 인력 양성, 지식재산 보호,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담은 이 법안은 2023년 1월 국회에 발의된 바 있다. 이종규 이사장은 지난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거쳐 법안소위 심의 단계에 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작비 상승과 투자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세액공제 등 정책 대안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가 공연 제작비에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내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내 도입 여부와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객과 현장이 알아둘 점
이번 247억 원은 정부 예산안으로,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심의 과정에서 금액이나 사업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레퍼토리 육성 지원사업의 세부 공모 일정과 지원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예산이 확정된 뒤 문체부와 산하 기관을 통해 안내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 입장에서는 장기 공연 지원이 자리 잡을 경우 짧은 기간만 올라갔다 사라지던 창작 뮤지컬을 더 오래, 더 다양한 시기에 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최 장관은 "뮤지컬 예산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뮤지컬계와 세부 지원 방향을 함께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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