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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전 경기 암표 현장 단속…스포츠 암표 신고 한 달여 만에 9만 건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서 경찰청·KBO·구단·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경기장과 주변 암표 현장 단속을 벌인다. 8월 28일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시행 뒤 10월 7일까지 스포츠 분야 부정판매 신고는 약 9만 건이 접수됐고, 10월 6일 170명이 수사 의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막을 올리는 202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대상으로 경기장과 주변 지역에서 암표 현장 단속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청,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참여한다. 그동안 온라인 게시글 감시에 집중해 온 암표 대응을 경기장 현장으로 넓히는 것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대상으로 한 현장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28일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이 시행된 뒤 처음 맞는 가을야구다. 정규시즌 관중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만큼 표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강화된 암표 규정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프로야구 관중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메운 프로야구 관중. 이번 단속과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 seafaringwoman / Flickr(CC BY 2.0)

매표소·출입구서 경기 시작 전 집중 점검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단속은 관람객이 몰리는 경기 시작 전 시간대에 집중된다. 매표소와 주요 출입구, 인근 집결지처럼 거래가 잦은 곳이 중점 점검 구역이다. 구매자를 찾아다니거나 입장권을 대량으로 내놓는 행위가 주요 단속 대상이다.

단속 시간과 구역, 투입 인력은 구장별 경기 일정과 관중 동선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다량 판매 등 의심 사례가 현장에서 발견되면 즉시 경찰에 넘기고, 거래 정황을 입증할 자료 확보도 지원한다. 경기마다 단속·신고 결과와 주요 사례를 공유해 다음 경기의 단속 구역과 대응 방식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 경찰청, 관할 경찰서, 국민체육진흥공단, KBO는 전용 연락망을 꾸려 의심 거래 정보와 신고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주요 경기일에는 구장 바깥에 암표 근절 홍보부스를 열어 신고 방법과 제재 기준을 안내하고, 부스에서 받은 신고는 관계 기관에 넘긴다. 구장 전광판과 KBO·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홍보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가을야구를 기다려 온 팬들의 관람 기회가 암표상의 부당한 이익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부터 경기장 현장까지 암표 거래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한 달여 만에 스포츠 신고 9만 건

개정 국민체육진흥법 시행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 암표 신고기관으로 지정됐다. 공연 분야 신고 업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가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7일까지 접수된 스포츠 분야 부정판매 신고는 약 9만 건이다. 중복 신고를 걸러 낸 유효 신고는 약 4만7000건이며, 이 가운데 의심 게시글 약 4만 건은 플랫폼과 협력해 노출을 막았다.

문체부는 앞서 10월 6일 개정법 시행 뒤 처음으로 암표 거래 혐의자 170명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문체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프로스포츠가 121명, 공연이 49명이다. 이들이 판매하려 한 입장권은 약 1만1000매, 예상 판매 금액은 약 1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프로스포츠가 약 9억3000만원, 공연이 약 1억원이다.

개정법 시행 뒤 암표 신고·수사 의뢰 현황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구분수치기준 시점
스포츠 분야 부정판매 신고약 9만 건10월 7일까지
스포츠 분야 유효 신고(중복 제외)약 4만7000건10월 7일까지
스포츠 분야 의심 게시글 노출 제한약 4만 건10월 7일까지
공연·스포츠 전체 신고약 6만8000건(전년 대비 약 17배)10월 1일까지
수사 의뢰 인원170명(프로스포츠 121명, 공연 49명)10월 6일
수사 의뢰 대상 예상 판매 금액약 10억3000만원(약 1만1000매)10월 6일

공연·스포츠를 합친 신고는 10월 1일까지 약 6만8000건으로, 하루 평균 약 2000건이 들어왔다. 문체부는 전년보다 약 17배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수사 의뢰 대상 가운데는 한 사람이 여러 게시글로 1000매 넘는 입장권을 팔겠다고 내놓은 사례, 판매하겠다고 올린 입장권 가격 합계가 1억원을 넘는 사례도 포함됐다.

'매크로' 입증 없어도 처벌…최대 50배 과징금

암표 처벌의 근거는 오랫동안 1973년 제정된 경범죄처벌법이었다. 이 법은 현장에서 웃돈을 받고 표를 파는 행위에 20만원 이하 벌금 등을 매길 수 있을 뿐이어서 온라인 거래에는 손을 쓰기 어려웠다. 2024년 3월 22일부터는 개정 공연법에 따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산 표를 웃돈에 되팔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됐지만, 매크로 사용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한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운동경기 입장권의 부정구매와 부정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지난 8월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28일 시행된 시행령은 부정판매자에게 판매 입장권의 매수와 금액에 따라 판매금액의 2배에서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차등 부과하도록 했다. 부정판매로 얻은 이익은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다.

암표 관련 제재 기준 변화
근거 법령대상제재
경범죄처벌법(1973년 제정)현장 암표 매매20만원 이하 벌금 등
개정 공연법(2024년 3월 22일 시행)매크로로 구매한 공연표 웃돈 재판매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2026년 8월 28일 시행)매크로 여부와 무관한 부정구매·부정판매판매금액의 2~50배 과징금, 부당이익 몰수·추징

예매처와 중고거래 플랫폼의 책임도 커졌다. 사업자는 본인 확인과 신고 기능을 운영하고, 부정거래 시 제재 가능성을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 신고기관이 게시물 작성자 정보나 접속 기록 등 자료를 요청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으며, 자료를 내지 않거나 거짓으로 내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역대 최다 관중 시즌…'변종 판매'도 등장

단속이 현장으로 확대된 배경에는 높아진 야구 인기가 있다. 머니투데이가 전한 KBO 집계에 따르면 2026 정규시즌 관중은 10월 5일까지 699경기에서 1236만2000명을 기록해 지난해의 역대 최다 기록(1231만2519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685명, 좌석 점유율은 85.2%였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4일 보도에서 텔레그램과 해외 SNS,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공연·스포츠·영화 입장권 판매글 50건을 찾아본 결과 43건이 암표 판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른 상품에 표를 끼워 팔거나 '추후 협의' 같은 가짜 가격을 내거는 '변종 판매'도 나타나고 있어, 문체부는 거래 형식이 아니라 실질을 기준으로 위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람객이 알아둘 점…신고 포상금 최대 5000만원

암표로 의심되는 거래는 '스포츠 및 공연 암표 통합 신고 홈페이지'(culture.go.kr/singo)에서 신고할 수 있다. 부정구매를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 부정판매를 신고하면 판매자에게 부과된 과징금의 최대 50% 범위에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포상금은 관련 법령의 요건과 절차를 거쳐 지급된다.

모든 양도가 암표로 처벌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 사정으로 경기를 볼 수 없게 된 사람이 산 가격 이하로 표를 넘기는 것은 부정판매에 해당하지 않으며, 문체부는 거래 목적과 가격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할인가로 산 표는 정가가 아닌 실제 구입가가 기준이 되고, 법 위반이 아니더라도 예매처의 양도 금지 약관에 따라 표가 취소될 수 있어 공식 예매처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문체부는 신고가 크게 늘어난 만큼 신고기관 인력을 보강하고, 끼워팔기 같은 변종 판매에 대해서도 자료를 확보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영화 암표에 대응하기 위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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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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