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2년 새 72% 늘었지만 체류 7.8일→6.5일…숙박·식당 지출도 줄어
한국관광공사가 정연욱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관광객은 2023년 1103만 명에서 2025년 1894만 명으로 71.7% 늘었지만 평균 체류일수는 7.8일에서 6.5일로 줄고 1인당 숙박비·음식점 지출도 각각 17.8%, 16.9% 감소했다. 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는 체류일수·재방문율을 성과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년 새 70% 넘게 늘었지만, 한 사람이 머무는 기간과 숙박·식당에 쓰는 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관광객은 2023년 1103만 명에서 2025년 1894만 명으로 71.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평균 체류일수는 7.8일에서 6.5일로 1.3일 짧아졌다. 이 내용은 10월 14일 열린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1인당 숙박비 지출은 17.8%, 음식점 지출은 16.9% 줄었다.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 가고 있지만, 지역과 업계가 체감하는 '1인당 효과'는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수는 해마다 최고치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9월 28일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15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38만 명보다 21.6% 늘었다. 8월 한 달에만 225만 명이 들어와 월간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같은 기간 중국이 481만6000명으로 29.0%, 대만이 165만6000명으로 32.2% 증가했다. 필리핀(45만4000명), 베트남(40만7000명), 인도네시아(29만5000명) 등 동남아 국가도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방한객은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구분 | 2023년 | 2025년 | 변화 |
|---|---|---|---|
| 방한 외래관광객 | 1103만 명 | 1894만 명 | 71.7% 증가 |
| 평균 체류일수 | 7.8일 | 6.5일 | 1.3일 감소 |
| 1인당 숙박비 지출 | - | - | 17.8% 감소 |
| 1인당 음식점 지출 | - | - | 16.9% 감소 |
자료는 한국관광공사가 정연욱 의원실에 제출한 것으로, 202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숙박비·음식점 지출은 같은 기간 1인당 평균의 감소율이다.

짧게 머물고 덜 쓰는 관광객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소개한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56.6%였고, 방한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70.9%로 가장 많았다. 정 의원 측 자료에서도 재방문율은 최근 4년간 54~56%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씀씀이도 예전만 못하다. 야놀자리서치가 지난 2월 낸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방한 관광객의 총 관광수입은 218억90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5.5% 많았지만, 1인당 지출액은 1155.8달러로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해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 지출은 326억5000만 달러에 달해 관광수지는 107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크루즈·의료관광에서도 드러난 쏠림
국정감사에서는 크루즈 관광의 '머무름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은 최근 3년 새 4.5배로 늘어 90만5000명에 이르렀지만, 1인당 지출은 10년 전보다 81% 줄었다. 부산항에 기항한 크루즈 관광객이 배에서 내려 육상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6.7시간에 그쳤다.
씀씀이가 큰 의료관광객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의료관광객의 지출 규모는 일반 관광객의 3.8배였지만, 2025년 의료관광객의 87.2%가 서울을 찾았다. 나머지 12개 지역을 모두 합한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크루즈 비자는 법무부, 터미널은 해양수산부, 외국인 환자는 보건복지부가 맡는 구조를 두고 "관광 업무가 흩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000만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공사는 체류일수·재방문율을 성과지표에 넣고, 관광청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3000만 명' 목표와 체류형 관광 전략
정부는 방한 외래관광객 3000만 명 달성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아 왔다. 박성혁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2028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해마다 16%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1894만 명을 기준으로 3년 안에 3000만 명에 이르려면 연평균 약 16.6%씩 늘어야 한다.
공사는 올해 3대 키워드로 글로벌 마케팅, 체류형 경험 강화, 인공지능 전환을 내걸었다. 중화권·일본 관광객에게는 지역·소도시 관광을 앞세워 재방문을 늘리고, 의료·웰니스·마이스(MICE) 같은 고부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외래객 전용 관광·교통 통합패스 도입도 추진 과제에 들어 있다.
박 사장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제 공사는 관광객 수의 확대를 넘어 외래객 체류와 소비를 늘리고,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해 관광의 질적·양적 성장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방 분산은 아직 걸음마
지역으로 향하는 흐름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9월 말 발표된 문체부 통계에서 지방 공항·항만으로 입국한 외래객 비중은 27.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늘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관광객 수와 소비 총액이 늘어도 체류일수와 1인당 지출이 함께 오르지 않으면 숙박·외식처럼 지역 상권과 맞닿은 업종으로 돌아가는 몫은 커지기 어렵다.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디에서 돈을 쓰는지를 따지는 지표가 정책 성과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정감사를 계기로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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