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케이데이 1만6000명 방문…한복·미용 등 생활 한류 체험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7~18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연 융복합 한류 행사 '케이데이'에 사전 행사 포함 1만6000명이 방문했다. 디자인 한복 패션쇼와 패션·미용·음식 체험 워크숍이 열렸으며, 문체부는 내년에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17~18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연 융복합 한류 행사 '케이데이(KDAY)'에 사전 행사를 포함해 모두 1만6000명이 다녀갔다고 20일 밝혔다. 디자인 한복과 패션·미용·음식 등 한국의 생활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행사로, 지난 5월 태국 방콕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행사는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함께 마련했다. 10월 14~16일 사전 행사에 약 6000명, 17~18일 본행사에 약 1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콘텐츠에서 '생활'로…한류의 범위를 넓히는 실험
케이데이는 드라마·영화·케이팝 같은 문화예술 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옷차림과 화장, 먹거리 같은 일상의 영역으로 넓히려는 문체부 사업이다. 공연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한국식 생활 방식을 직접 입어 보고 만들어 보도록 체험형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첫 행사는 5월 23~24일 방콕 시암 파라곤에서 열렸다. 당시 패션·미용·음식·생활용품 분야 한국 브랜드 46곳이 팝업 매장을 차렸고, 이틀간 6000여 명이 방문했다. 문체부는 방콕 행사 직후 10월 도쿄에서 두 번째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했고, 이번에 이를 실행에 옮겼다.
| 구분 | 1회 방콕 | 2회 도쿄 |
|---|---|---|
| 본행사 기간 | 2026년 5월 23~24일 | 2026년 10월 17~18일 |
| 장소 | 시암 파라곤 | 오모테산도 힐즈 |
| 참여 한국 브랜드 | 46곳(팝업 매장) | 37곳(전시) |
| 방문객 | 6000여 명 | 1만6000명(사전 행사 포함) |
디자인 한복 패션쇼·워크숍 23회 전 회차 마감
본행사 전시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7곳이 참여해 세 가지 주제로 꾸렸다. 전통 옷을 일상에서 입는 방식을 다룬 '루츠(ROOTS)', 하루를 관리하고 채우는 방식을 담은 '리듬(RHYTHM)', 취향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여 준 '무드(MOOD)'다. 공진원이 선정한 디자인 한복 브랜드 10곳은 한복과 함께 노리개·댕기·열쇠고리 같은 소품을 내놓았다.
17일과 18일에는 오모테산도 힐즈 중앙 대계단 무대에서 디자인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꾸띄르, 웨이유, 가의한복, 소미경, 백현주한복연구소, 재이담 등 6개 브랜드가 무대에 올랐고, 한복을 빌려 입은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돌며 모델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패션·미용·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 워크숍은 모두 23회 운영됐다. 문체부에 따르면 사전등록이 열리자마자 전 회차가 마감됐으며, 매듭팔찌와 향낭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18일에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한복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아 현지 방문객들과 한국 생활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행사에 앞선 사전 행사 기간에는 링티, GS25, 아녹 등 협력 브랜드가 팝업 매장과 체험 행사를 운영했다. 편의점과 식음료, 패션 브랜드가 함께 참여해 콘텐츠 행사와 소비재 판촉을 한 공간에서 묶은 셈이다.
일본 한류 경험, 음식 90.7%·미용 44.2%
문체부가 일본을 두 번째 개최지로 고른 배경에는 생활문화 분야에서 높은 한류 경험률이 있다.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에서 일본 응답자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은 음식이 90.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조사 대상 전체의 음식 경험률 78.0%보다 12.7%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일본의 미용 분야 경험률은 전년 36.8%에서 7.4%포인트 올라 44.2%가 됐다. 일본의 한국 문화콘텐츠 호감도 역시 직전 조사보다 6.4%포인트 상승해, 영국(8%포인트)에 이어 상승 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 조사는 2025년 11월 13일부터 12월 12일까지 해외 30개 국가·지역의 15~59세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7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분야 | 전체 평균 | 일본 |
|---|---|---|
| 음식 | 78.0% | 90.7% |
| 뷰티(미용) | 61.8% | 44.2%(전년 대비 7.4%p↑) |
다만 일본의 미용 경험률은 전체 평균(61.8%)보다는 아직 낮다. 음식처럼 이미 일상에 자리 잡은 분야와 달리 미용·패션은 성장 여지가 남아 있는 영역으로, 케이데이가 한복과 미용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수출·방한 수요도 일본이 상위권
산업 지표에서도 일본은 한국 생활문화의 주요 시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1월 발표한 2025년 화장품 수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약 114억달러로 전년보다 12.3%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2억달러), 중국(20억달러)에 이어 일본이 약 11억달러로 3위였고, 일본 수출은 2년 연속 10억달러를 넘었다.
사람의 이동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28만1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91만8962명)보다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도 한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을 써 보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을 직접 여행하는 흐름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복과 생활용품까지 아우르는 체험 행사의 수요 기반은 갖춰진 셈이다. 다만 1만6000명이라는 방문객 수가 실제 소비나 방한 수요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아직 별도 집계가 나오지 않았다.
내년에도 이어간다…남은 과제는 '지속성'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내년에도 '케이데이'는 대표 융복합 '케이-컬처' 행사 모델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개최 도시와 일정,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콕과 도쿄 두 차례 행사로 체험형 한류 행사의 집객력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 앞으로는 참여한 중소 한복·생활용품 브랜드가 현지 판로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일회성 축제를 넘어 상시 유통으로 이어지는지가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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