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뮤지컬 예산 247억…창작 대표작 장기공연 지원 39억 신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14일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 분과 제3차 회의에서 2027년 뮤지컬 분야 예산안 247억 원을 공유했다. 올해(244억 원)와 비슷한 규모지만 제작사·민간 공연장 협업으로 창작 뮤지컬 장기 공연을 돕는 39억 원 사업이 신설된다. 올해 상반기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2232억여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7년 뮤지컬 분야 정부 예산안을 247억 원으로 편성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10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뮤지컬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편성 결과를 업계와 공유했다. 올해 예산 244억 원과 비슷한 규모지만, 창작 뮤지컬이 초연에 그치지 않고 장기 공연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39억 원 규모 사업이 새로 생긴다.

올해 31억→244억 급증 뒤 내년은 '유지'
뮤지컬 분야 예산은 올해 들어 크게 불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31억 원이던 뮤지컬 예산은 2026년 244억 원으로 늘었고, 창작 뮤지컬 전용 공간 대관과 낭독·시범 공연 지원이 이때 확대됐다. 1년 만에 약 7.9배가 된 셈이다.
2027년 예산안 247억 원은 올해보다 3억 원(약 1.2%) 많다. 큰 폭의 증액 대신 늘어난 예산의 쓰임새를 바꾸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문체부는 기존 전용 공간 대관과 낭독·시범 공연 지원은 이어 가면서, 초연 이후 작품이 성장 단계별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신설 39억 원, 초연 넘어 '대표작'으로
내년 새로 생기는 사업은 창작 뮤지컬 대표작(레퍼토리) 육성 지원으로, 39억 원이 배정됐다. 제작사와 민간 공연장이 손잡고 창작 뮤지컬을 장기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다년도로 지원해 재연과 삼연을 거쳐 제작사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지원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K-뮤지컬 국제마켓'과 해외 순회 설명회(로드쇼)를 본격화해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유통과 지식재산(IP) 사업화를 돕겠다고 했다. 다만 신규 사업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존 사업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업 | 2026년 | 2027년안 | 증감 |
|---|---|---|---|
| 뮤지컬 분야 전체 | 244 | 247 | +3 |
| 창작 뮤지컬 대표작 육성(신설) | - | 39 | +39 |
| 해외 진출 지원* | 42 | 60 | +18 |
| K-뮤지컬 창·제작 복합공간·제작 지원* | 180 | 131 | -49 |
| 전문인력 양성* | 21 | 17 | -4 |
표에서 별표(*) 항목은 문체부 발표가 아닌 뉴데일리 보도에 나온 수치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해외 진출 지원은 약 43% 늘고, 창·제작 복합공간 사업은 약 27%, 전문인력 양성은 약 19%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예술 전반 예산은 큰 폭 증액
뮤지컬만 떼어 보면 예산이 사실상 동결됐지만, 공연예술 전체로 넓히면 증액 폭이 크다. 문체부가 이날 함께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창작산실·중장기 창작지원 등 공연예술 창작지원 예산은 올해 391억 원에서 내년 517억 원으로 126억 원 늘어난다. 지역 공연 유통 지원은 704억 원에서 969억 원으로 265억 원 증가한다.
예술인 기초생활 보장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 예술인 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은 345억 원에서 966억 원으로 약 2.8배가 된다.
| 구분 | 2026년 | 2027년안 | 증감률 |
|---|---|---|---|
| 공연예술 창작지원(창작산실·중장기 창작지원 등) | 391 | 517 | +32.2% |
| 지역 공연 유통 지원 | 704 | 969 | +37.6% |
| 예술인 사회안전망 | 345 | 966 | +180.0% |
시장은 커졌지만 올해 상반기 뮤지컬은 주춤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약 4989억 원으로 전년(약 4652억 원)보다 7.2% 늘었다. 같은 해 뮤지컬 공연 건수는 3402건, 티켓 예매 수는 약 854만 매로, 전체 공연시장 판매액의 28.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7월 31일 낸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1~6월 뮤지컬 티켓판매액은 약 2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다. 반면 공연 건수는 1801건으로 13.1% 늘어, 작품 수는 많아졌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연시장 판매액은 8094억여 원으로 8.9% 늘었고, 뮤지컬 점유율은 27.6%였다.
국민일보는 상반기 뮤지컬 부진의 원인으로 관람권 가격 인상에 대한 관객의 거부감과 대형 흥행 신작의 부재를 꼽았다. 공연 건수와 판매액이 엇갈린 흐름은 작품 수를 늘리는 지원보다 작품의 수명을 늘리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번 회의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현장 "신작보다 수명 늘려야"…표준계약서·시상식 예산도 거론
회의에는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성훈 쇼노트 대표, 배우 최정원, 조용신 슬립노모어 제작본부장,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등 자문위원 6명이 참석했다.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고희경 원장은 신설 사업이 최소 4년 이상 이어지길 바란다며, 매년 30~40편의 신작 지원에만 집중하기보다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보도에서 이성훈 대표는 2019년 만들어진 표준계약서가 개정되지 않아 제작비 상승과 복잡해진 계약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규 이사장과 최정원 배우는 한국뮤지컬어워즈 예산이 10년째 3억900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과제는 진흥법과 제작비 세액공제
문체부와 자문위원들은 업계 숙원인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필요성도 다시 확인했다. 뉴데일리 4월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회기 만료로 폐기된 뒤 2024년 6월 22대 국회에 다시 제출됐으며, 산업 실태조사·통계 법정화와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세액공제도 검토 대상이다. 문체부는 제작비 상승과 투자 부담에 대응할 정책 수단으로 세액공제 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콘텐츠처럼 조세특례를 적용받으면 제작사 부담을 덜고 관람권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최휘영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창작 단계에서부터 유통,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이 연결되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뮤지컬 지식재산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2027년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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