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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온천 이용객 1353만 명…'목욕' 넘어 체류형 웰니스로

경북연구원이 16일 경북 온천을 목욕 중심에서 숙박·체험·건강활동을 묶은 체류형 웰니스 관광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2025년 경북 온천 이용객은 1353만9000명으로 전국(6020만2000명)의 22.5%를 차지했다.

경북연구원이 지난 16일 경북 온천을 목욕·입욕 시설에서 숙박·체험·건강활동을 묶은 '머무는 웰니스' 관광지로 바꾸자는 정책 제안을 내놨다. 김중표 연구위원과 사현지 부연구위원이 쓴 CEO Briefing 제773호 「경북 온천, 지역자원을 연계한 머무는 웰니스로 리브랜딩」이다. 지난해 경북 온천을 찾은 사람은 1353만9000명으로 전국 이용객의 22.5%에 이르지만, 방문이 당일 목욕에 그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제안이다.

보고서의 방향은 새 손님을 더 끌어오기보다 이미 오는 손님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데 있다. 온천 전후로 숙박·식사·운동·체험을 이어 붙여 지역 안에서 쓰는 돈과 시간을 늘리자는 것이다.

전국 온천 이용객 6000만 명대 회복

온천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되살아났다. 행정안전부가 한국온천협회를 통해 공개한 「2025 전국 온천 현황」(2024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온천 이용객은 2021년 3436만 명에서 2022년 4121만 명, 2023년 4712만 명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5909만 명을 기록했다. 2024년 한 해 증가율은 25.4%였고, 행안부는 이 수치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3% 수준으로 평가했다.

경북연구원 보고서가 인용한 2025년 전국 이용객은 6020만2000명이다. 지난 7월 언론 보도에서도 같은 수치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으로 전해졌다. 2024년보다 1.9% 늘어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지만, 연간 6000만 명 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온천이 국내 여행의 주요 목적지라는 사실은 다시 확인됐다.

전국 온천 이용객 추이 (단위: 만 명)
연도이용객전년 대비
2021년3436-
2022년4121+19.9%
2023년4712+14.3%
2024년5909+25.4%
2025년6020+1.9%

2021~2024년은 행정안전부 전국 온천 현황, 2025년은 경북연구원 CEO Briefing 제773호 인용 수치다.

전국 온천 이용객 추이(2021~2025년, 단위 만 명) — 자료: 행정안전부·경북연구원
전국 온천 이용객 추이(2021~2025년, 단위 만 명) — 자료: 행정안전부·경북연구원

경북, 온천지역 99곳…이용객 비중 전국 최고 수준

경북은 전국에서 온천 자원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도내에는 온천지역 99곳, 온천공 268개, 온천이용시설 96곳이 있다. 전국 단위로는 행안부 집계 기준 온천지구·구역 381곳, 온천공 1117공, 온천이용시설 555곳이 있어, 경북이 전국 온천공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용객 규모도 크다. 행안부 「2025 전국 온천 현황」에서 2024년 경북 이용객은 1011만2000명으로 충남(1116만6000명)에 이어 전국 2위였다. 경북연구원이 제시한 2025년 수치(1353만9000명)는 이보다 342만 명가량 많지만, 두 자료의 집계 시점과 방식이 같은지는 보고서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아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경북 이용객은 765만 명으로 당시 시·도별 1위였다.

시·도별 온천 이용객 상위 5곳 (2024년, 단위: 천 명)
순위시·도이용객
1충남11,166
2경북10,112
3경남9,811
4부산9,035
5강원3,828

자료는 행정안전부 「2025 전국 온천 현황」(2024년 12월 31일 기준)이다. 같은 자료에서 개별 시설로는 울진 덕구온천 호텔&리조트가 54만5000명을 기록했다.

'핫스프링 헬스트림'…반일·당일·숙박형 상품 구상

보고서는 브랜드부터 바꾸자고 제안했다. '목욕하러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스파·치유·웰니스 경험으로 전환하고, 온천수와 기존 시설을 활용한 수중활동·신체활동·휴식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숙박·체험·음식·운동 같은 지역 자원을 연결해 반일형·당일형·숙박형으로 상품을 나누는 방안을 내놨다.

경북 북부권에는 가칭 '핫스프링 헬스트림'이라는 권역형 구상을 제시했다. 온천 이용 전후의 활동을 한 동선으로 묶어 여러 시·군을 함께 둘러보게 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덕구온천과 학가산온천을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표 온천으로 꼽았다.

투자 방식은 단계적이다. 대규모 시설을 먼저 짓기보다 기존 온천·숙박·휴양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수요와 성과가 확인된 모델부터 상품화·시설 개선·민간투자로 넓히자는 것이다. 지역 대학과 평생학습 체계를 활용해 운영 인력을 키우되, 교육 인원보다 실제 취업과 고용 유지 성과로 사업을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담겼다.

숲길 위에 서 있는 문경새재 조령 제2관문 조곡관 돌문과 누각
경북연구원이 온천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언급한 문경새재의 조령 제2관문(조곡관). 자료사진 · 사진: hyolee2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문경은 교통 여건이 달라진 사례로 언급됐다. 2024년 11월 중부내륙선 개통 이후 판교에서 KTX로 약 90분이면 닿게 됐고, 문경시는 수도권 관광객을 겨냥해 온천장과 호텔을 갖춘 4성급 리조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문경새재를 온천·숙박·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체류형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치유관광법 시행·온천도시 지정…제도 기반 넓어져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달라진 제도 환경이 있다. 국내 첫 치유관광 관련 법률인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올해 4월 9일 시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인 이 법은 치유관광사업 업종 신설, 우수치유관광시설 인증,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 전문인력 양성, 실태조사와 통계 작성 등의 근거를 담고 있다. 경북연구원은 이 법을 활용해 인력 양성과 시설 인증, 산업지구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행안부가 온천법에 따라 지정하는 '온천도시'도 늘고 있다. 2023년 9월 충북 충주, 충남 아산, 경남 창녕이 첫 온천도시로 지정됐고, 올해 10월 1일 부산 동래온천지구가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에는 아직 지정된 온천도시가 없다. 문체부는 지난 6월 외래관광객 유치에 특화된 웰니스 관광지 20곳을 발표하는 등 '케이-웰니스' 육성에도 나섰다.

해외 시장 전망도 근거로 제시됐다. 보고서가 인용한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 자료에 따르면 세계 온천·광천 시장은 2024년 717억 달러 규모이며 2029년까지 연평균 10.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웰니스 관광시장은 연평균 9.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와 구분해야"…여행객이 알아둘 점

보고서는 넘어야 할 선도 짚었다. 온천 개발·이용·수질관리는 온천법을 따라야 하고, 건강 프로그램은 의료법상 진단·치료 영역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과 홍보 역시 휴식·회복·건강증진 같은 관광서비스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객 입장에서도 참고할 대목이다. 온천법은 온천을 '지하로부터 솟아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정의한다. 웰니스·치유를 내건 온천 상품이라도 질병 치료 효과를 약속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병이 있다면 이용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안부는 계절마다 지방정부 추천과 한국온천협회·전문가 검토를 거쳐 가볼 만한 온천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겨울 온천 6곳에는 경북 문경STX온천과 청송 솔샘온천이 포함됐다. 온천 위치와 성분 정보는 한국온천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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