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공사비 합의 못 해…BS한양 탈퇴 의사까지
국토교통부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공사비 증액을 두고 2차 간담회를 열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컨소시엄 참여사 BS한양이 탈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달 예비계약과 다음 달 착공 일정도 협상 결과에 달리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비 증액을 두고 두 번째 실무 간담회를 열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번 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전에 컨소시엄의 최종 입장을 받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달로 잡았던 우선시공분 예비계약과 다음 달 착공 일정이 이번 협상 결과에 달리게 됐다.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 가덕신공항 건설추진단은 이날 오전 주관사인 대우건설과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등 컨소시엄 참여사를 만났다. 컨소시엄은 올해 중동 전쟁 여파로 오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계약금액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왔고,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고쳐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법 개정의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과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이달 말부터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 건설사들은 입법이 늦어지거나 여야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을 걱정하며 양해각서(MOU) 같은 확실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보증이나 MOU 제공 여부에 대해 "조건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인하지 않았고, 참여사가 요구 사항을 공문으로 내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급 적용된다고 설명하면서, 11월 초 우선시공분 착공을 위해 19개 참여사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논의가 첫 간담회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됐다고 평가하며 절차를 단계별로 나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10조7000억 원 사업이 걸어온 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약 666만 9000㎡에 길이 3500m, 폭 45m 활주로 1본과 유도로, 계류장 기초, 호안 등을 만드는 공사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9월 7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기본설계 도서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공사비는 물가 변동분을 포함해 약 10조7000억 원, 공사 기간은 106개월이다.
경향신문 보도를 종합하면 이 사업은 한 차례 크게 틀어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였으나 2025년 5월 공사 기간 84개월이 짧다며 사업을 포기했고, 정부는 공사 기간을 22개월 늘려 106개월로 조정하면서 공사비를 약 2000억 원 올리고 개항 목표를 2029년에서 2035년으로 미뤘다. 이후 두 차례 입찰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고, 건설공단은 2026년 2월 24일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 구분 | 당초 조건 | 현재 조건 |
|---|---|---|
| 공사 기간 | 84개월 | 106개월(22개월 연장) |
| 공사비 | 약 10조5000억 원 | 약 10조7000억 원 |
| 개항 목표 | 2029년 | 2035년 |
| 계약 방식 | 경쟁입찰 | 수의계약(2026년 2월 전환) |
서울경제는 2월 보도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9개사이며 대우건설 55%, HJ중공업과 중흥토건이 각 9%, 동부건설과 BS한양이 각 5%, 두산건설이 4%, 부산·경남 지역 13개사가 합계 13%를 가진다고 전했다.
이탈 조짐과 보험 문제
협상에 부담을 더한 것은 컨소시엄 내부의 균열이다. 국제신문은 BS한양이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주관사인 대우건설에 탈퇴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분은 약 5%로, 대우건설은 이를 조달청에 알리고 지분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대우건설은 조달청 회신 뒤 참여사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지분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탈이 이어지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국제신문은 대형·중형사 지분이 이미 상한에 가깝고 현행 규정상 신규 참여도 어려워, 빠진 지분을 메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짚었다. 업계가 기존 참여사의 지분 확대로 버틸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뉴시스는 이런 관측이 있다는 점만 전했다.
착공 전 의무 가입인 건설공사보험도 변수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보험료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대우건설이 선정한 보험 주간사 현대해상이 다른 보험사를 모집하다가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입찰을 미뤘다. 보험료율과 해외 재보험사의 인수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법 검증 논란도 남아 있다
공사비와 별개로 연약지반 처리 공법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는 10월 6일 보도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7월 말 가덕도 인근 해역에서 한 해상 연직배수(PBD) 공법 자체 시험 시공에서 전체 시험 물량의 11%에 배수재가 구부러지거나 지층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공법은 플라스틱 배수재로 물을 빼 지반을 다지는 기술로, 배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땅이 고르지 않게 가라앉는 부등침하가 생길 수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기본설계안에 100점 만점에 80.41점을 줘 적격 판정을 내렸고, 국토부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배수재 관입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가 연구하겠다고 해 보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뉴스1 데스크 칼럼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공사비 증액과 PBD 공법의 시공성이 논의됐으며 일부 시공성 쟁점은 추가 검증이 예정돼 있다고 정리했다. 같은 칼럼에 따르면 컨소시엄이 요청한 공사비 증액 규모는 약 6200억 원으로, 현재 공사비 약 10조7000억 원의 5.8% 수준이다.
앞으로의 일정과 지켜볼 대목
공식 일정상 기본설계 심의 뒤에는 상세설계가 이어지고, 우선시공분은 11월에 착공하며 본공사는 2027년 상반기에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다만 뉴시스는 이달 예정이던 우선시공분 예비계약과 다음 달 착공이 모두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2035년 개항이라는 최종 목표를 유지한 채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할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어떤 보장 방식을 내놓을지, 컨소시엄이 19개사 전원 동의를 내놓을지가 첫 번째 분수령이다. 부산·경남 지역 업체가 많은 컨소시엄 특성상 이탈 지분 정리와 특별법 개정안 논의 속도, 보험 인수 조건이 맞물려 착공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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