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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 '한글주간' 17일까지…12일 학술대회·'일구이륙' 특별전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 한글주간'이 훈민정음 반포 580돌·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17일까지 이어진다. 12일 국립중앙박물관 학술대회, 내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세종한글축제 등이 남아 있다.

한글날이 제정 100주년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연 '2026 한글주간'이 10월 6일 개막해 17일까지 12일간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내 곁에 한글'이다.

한글날 당일인 9일을 지나면서 광화문광장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주말과 다음 주에도 학술대회와 전시, 지역 축제가 남아 있다. 한글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는 전시와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어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된 점이 올해의 특징이다.

1926년 '가갸날'에서 시작된 100년

국립국어원 자료에 따르면 한글날의 출발점은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가 함께 연 첫 기념식이다. 당시 한글을 '가갸거겨'로 배웠다는 데서 이름을 '가갸날'로 정했다. 이후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하는 논의를 거쳐 1934년부터는 10월 28일에 기념식을 열었다.

지금의 10월 9일은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의 '9월 상한' 기록에서 나왔다. 반포일을 음력 9월 10일로 보고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로, 국립국어원은 1945년부터 이날 기념식이 열렸다고 설명한다. 한글날은 1949년 공휴일이 됐다가 1990년대 초 공휴일에서 빠졌고, 2005년 국경일이 된 뒤 2012년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2012년 12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축하 기념행사 모습
2012년 12월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축하 기념행사. 자료사진. 사진: 코리아넷 / 해외문화홍보원 (전한)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2.0)

'말모이'·'조선말 큰사전' 원고 한자리에

100년의 흐름은 전시로 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함께 기획한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이 10월 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 전시명의 '일구이륙'은 가갸날이 생긴 1926년을 뜻한다.

전시는 한글날 관련 자료 116건 121점을 세 부분으로 나눠 보여 준다. 주시경과 제자들이 사전 편찬을 위해 쓴 '말모이' 원고 복제본, 일제에 압수됐다가 광복 직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한글 음절표와 그 목판 등이 나온다. 마지막 부분에는 AI 언어 모델로 미래의 한글을 상상해 보는 체험 코너 '한글로 이어질 미래에게'가 마련됐다.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역사와 의미를 다루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신문 보도에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많은 이들에게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학술대회, 'AI 시대 한국어' 논의

12일에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 학술대회'가 열린다. 주제는 '한글날 100년의 이정표-한글, 경계를 넘어 한국어의 미래를 열다'로, 케이컬처 확산과 생성형 AI 시대의 한글·한국어 발전 방향을 다룬다.

16일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국제박물관포럼을 연다. '문자와 박물관: 고대 기록에서 미래 유산까지'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발표와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 주요 남은 행사 (10월 10일 기준)
행사기간장소
교육 체험행사 '우리 곁에 한글날'10월 11일까지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잔디마당
광화문 외벽 영상 '스물넷, 우주'10월 11일까지(오후 8~11시)서울 광화문
2026 세종한글축제10월 9~11일세종호수공원·세종중앙공원 일원
한글날 제정 100주년 학술대회10월 12일국립중앙박물관
제4회 국제박물관포럼10월 16일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2027년 2월 9일까지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세종·울산 등 지역에서도

세종특별자치시가 주최하는 '2026 세종한글축제'는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한글노래 경연대회와 한글을 주제로 한 드론쇼, 한글 상품 박람회, 달리기 행사 '한글런' 등이 마련됐다.

울산의 '외솔한글한마당', 인천 연수구의 '한글, 참 좋다!' 등 지자체 행사와 함께 전국 22개 국어문화원도 한글문화 체험과 공모전, 독후감상문 대회를 운영한다. 서울 광화문 외벽에 한글 자모 24자가 별자리와 자연으로 바뀌는 영상 '스물넷, 우주'는 11일까지 매일 밤 상영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글주간을 소개하며 "한글은 우리 문화를 꽃피운 원동력"이라며 "우리 곁을 지켜온 한글이 100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별 세부 일정은 한글주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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