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올가을 첫 단풍 절정…설악산 20일 전후 절정 전망
기상청 관측에서 오대산이 10월 14일 올가을 첫 단풍 절정에 이르렀고, 산림청은 설악산 절정을 10월 20일로 예측했다. 소방청 집계로 최근 3년 산악사고 구조는 10월에 가장 많았다.
올가을 첫 단풍 절정이 강원 오대산에서 관측되면서 단풍 산행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상청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오대산은 10월 14일 절정에 이르렀고, 설악산은 산림청 예측 기준으로 오는 20일 전후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소방청 집계로는 최근 3년 산악사고 구조가 10월에 가장 많았던 만큼, 단풍 산행에 나서는 탐방객의 안전 준비가 필요하다.

오대산 첫 절정, 평년보다 하루 빨라
세계일보가 16일 기준 기상청 관측 자료를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오대산은 10월 1일 첫 단풍이 든 뒤 14일 절정에 이르렀다. 절정 시점은 평년보다 1일, 지난해보다 2일 빠르다. 기상청이 관측하는 21개 유명산 가운데 올가을 처음 절정이 확인된 곳이다.
오대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첫 단풍이 평년보다 4~7일 늦었다. 올해는 첫 단풍이 평년과 같은 날 들었고, 절정은 오히려 하루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상원사 탐방지원센터 주변 나무와 국립공원 입구 쪽 산 전체를 보고 단계를 판정한다.
16일 기준 첫 단풍이 든 산은 21곳 가운데 9곳이다. 설악산(9월 28일), 오대산(10월 1일), 치악산(10월 6일), 덕유산(10월 12일)에 이어 북한산·지리산·한라산이 14일, 소백산·월악산이 15일 첫 단풍을 알렸다. 계룡산과 무등산은 아직 첫 단풍 소식이 없다.
설악산은 이번 주 절정 전망…기관마다 기준 달라
설악산은 9월 28일 강원지방기상청이 첫 단풍을 확인했다. 지난해보다 4일 빠르고 평년과 같은 날이다. 다만 16일 기준으로는 아직 절정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기상청 평년 절정일은 10월 17일이지만, 설악산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절정이 평년보다 4~12일 늦었고 지난해 절정은 10월 24일이었다.
올해 설악산 절정 예상일은 기관마다 다르다. 산림청은 9월 22일 발표한 '2026년 한반도 단풍절정 예측지도'에서 설악산 절정을 10월 20일로 내다봤고,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는 25일로 예상했다. 산림청은 같은 지도에서 속리산 10월 28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 절정을 예측했다.
날짜를 비교할 때는 기준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산 정상부터 전체의 약 20%가 물들면 첫 단풍, 약 80%가 물들면 절정으로 본다. 산림청은 산림의 약 50%가 물드는 시점을 절정으로 잡는다. 기준이 달라 두 기관의 날짜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 산 | 첫 단풍(기상청) | 절정 현황·예상 |
|---|---|---|
| 설악산 | 9월 28일 | 절정 전, 산림청 예측 10월 20일(기상청 평년 10월 17일) |
| 오대산 | 10월 1일 | 10월 14일 절정(기상청 관측) |
| 치악산 | 10월 6일 | 절정 전, 기상청 평년 10월 21일 |
| 북한산 | 10월 14일 | 절정 전, 기상청 평년 10월 28일 |
| 지리산 | 10월 14일 | 절정 전, 기상청 평년 10월 23일 |
| 속리산 | - | 산림청 예측 10월 28일 |
| 내장산 | - | 산림청 예측 11월 4일(기상청 평년 11월 4일) |
| 한라산 | 10월 14일 | 산림청 예측 11월 6일(기상청 평년 10월 28일) |
기상청 평년값은 1991~2020년 관측을 기준으로 한다. 속리산·내장산은 16일 기준 첫 단풍 관측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표에서 비워 뒀다.
단풍 전선, 10월 하순 전국으로…수도권·강원은 이달 말
산림청은 올해 단풍이 10월 초 강원 북부 산지에서 본격적으로 물들기 시작해 중부와 남부로 번지고, 전국적으로는 10월 하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수종별로는 은행나무 10월 30일, 단풍나무류와 참나무류 10월 31일 절정을 예측했다. 전국 절정 시기는 최근 5년 관측 평균보다 약 0.8일 늦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예측은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이 2009년부터 공립수목원과 함께 쌓아 온 식물계절 관측 자료, 국립산림과학원 산악기상망의 기상 정보를 분석해 나왔다. 올해 첫 단풍은 9월 14일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시민 관측으로 처음 기록됐다. 산림청은 앞으로 농림위성 관측 정보를 더해 예측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립수목원과 함께 만든 '2026 단풍지도'를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공개했다. 시민과학자 829명이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절정 시기를 안내하는데, 수도권·강원권은 10월 말, 경상권·전라권은 11월 초중순을 절정으로 제시했다. 인천대공원, 철원 고석정국민관광지, 담양 메타프로방스, 서귀포 따라비오름 등 36곳을 가을 여행지로 소개했다.
주말 비 그친 뒤 아침 1~16도…기온이 단풍 속도 변수
기상청은 18일 새벽 인천·경기 북부와 제주 산지에서 비가 시작돼 오전 중부지방,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16일 발표 기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30~80㎜, 강원 내륙·산지 20~70㎜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산행은 삼가는 편이 안전하다. 중부지방 비는 18일 밤 대부분 그치고 남부와 제주는 19일 아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비가 그친 뒤 20~23일 아침 기온은 1~16도로 평년(5~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을 단풍이 빨라지는 중요한 신호로 본다.
10월 산악사고 연중 최다…하산길 실족 주의
단풍철은 산악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소방청이 2023~2025년 산악사고 구조 활동을 분석한 결과, 구조 출동은 3만583건, 구조 인원은 2만1466명이었다. 10월은 3년 내내 월별 출동 건수가 가장 많았고 전체의 12.4%를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실족·추락이 9806건(32.1%)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수색 8954건(29.3%), 발작·저체온 같은 개인 질환 3149건(10.3%)이 뒤를 이었다. 실족·추락과 조난을 합하면 전체의 61.3%다. 국립공원공단 자료를 인용한 강원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1~2025년 국립공원 안전사고로 연평균 11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공단은 16일 가을 산행 수칙을 내고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고르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 탐방로는 난이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뉘므로 거리·경사·소요 시간·노면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낙엽이 쌓인 길, 젖은 바위, 목재 계단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내리막에서는 무릎을 부드럽게 굽혀 충격을 흡수하는 '무릎완충보행'을 하도록 권했다.
떠나기 전 확인할 것
- 산별 실시간 단풍 단계와 관측 사진은 기상청 날씨누리 '유명산 단풍현황'에서 11월 27일까지 볼 수 있다.
- 권역별 절정 시기와 추천 명소는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2026 단풍지도'에 정리돼 있다.
- 가을 산은 해가 빨리 지고 일교차가 크다. 여벌 옷과 물, 간식을 챙기고 일몰 전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는다.
- 사진 촬영을 위해 탐방로나 안전시설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혼자 산행하거나 음주 후 산행하는 일은 피한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9㎞로 대부분 평지여서 전 구간을 걷는 데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북한산 흰구름길은 4.1㎞로 약 2시간 코스다. 체력 부담이 적은 숲길을 고르면 단풍 구경과 안전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