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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카슨 책, 노벨상 발표 후 사흘간 판매 203.9배…출판사 재인쇄 돌입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책 판매량이 교보문고 기준 발표 후 사흘간(8일 오후 8시~11일 오전 9시) 발표 전 평균의 203.9배로 늘었다.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이 주요 서점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난다·봄날의책 등 출판사는 재고 소진으로 재인쇄에 들어간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시인 앤 카슨(76)이 호명된 뒤 국내 서점가에서 그의 책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발표 직후인 8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카슨 책 판매량은 발표 전 평균의 203.9배에 이르렀고, 재고가 떨어진 출판사들은 재인쇄에 들어간다.

2024년 전미도서상 행사에 참석한 시인 앤 카슨
2024년 미국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행사에 참석한 앤 카슨(자료사진). 사진: Jay Dixit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고전과 대화한 시인, 캐나다 작가로는 두 번째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을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그의 작품이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다"며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수상 이유로 들었다.

카슨은 시·소설·에세이·번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알려진 고전학자 출신 시인이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두 번째다.

교보 138배에서 사흘 만에 203.9배로

판매 증가세는 연휴 내내 이어졌다. 교보문고가 발표 다음 날인 9일 오전 9시까지 집계했을 때 카슨 책 판매량은 발표 전 대비 138배였는데, 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는 203.9배로 커졌다. 예스24에서는 발표 후 12시간 동안 판매량이 발표 전보다 184배 늘었고,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같은 기간 367배 뛰어 8일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앤 카슨 도서 판매 증가 배수(수상자 발표 전 대비)
서점집계 기간증가 배수
교보문고8일 오후 8시~9일 오전 9시138배
교보문고8일 오후 8시~11일 오전 9시203.9배
예스24발표 후 12시간(9일 오전 8시까지)184배
예스24 '빨강의 자서전'발표 후 12시간367배

교보문고 10일 기준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에서는 '빨강의 자서전'이 1위, '녹스'가 8위, '남편의 아름다움'이 9위였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예스24의 11일 일별 순위에서도 '빨강의 자서전'이 1위, '남편의 아름다움'이 3위를 기록했다. '빨강의 자서전'은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괴물 게리온의 시점으로 그리스 신화를 다시 쓴 운문 소설이다.

구매자 10명 중 7명은 여성…30·40대가 절반

교보문고가 공개한 같은 기간 구매자 분석을 보면 여성 비중이 73.5%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8.6%로 가장 많았고 30대 23.2%, 50대 19.4%, 20대 15.5% 순이었다. 30·40대를 합하면 51.8%로 절반을 넘는다.

앤 카슨 도서 구매자 연령대 비중(교보문고, 10월 8일 오후 8시~11일 오전 9시)
앤 카슨 도서 구매자 연령대 비중(교보문고, 10월 8일 오후 8시~11일 오전 9시)

9종 번역돼 있지만 재고 바닥…다음 주부터 재인쇄

국내에는 카슨의 책 9종이 세 출판사에서 번역돼 나와 있다. 난다가 '에로스, 달콤씁쓸한'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플레인 워터' 4종을, 한겨레출판이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레드 닥' 3종을, 봄날의책이 '플로트' '녹스' 2종을 냈다.

갑작스러운 수요에 물량은 빠르게 동났다. 난다는 발표 직후 주문이 몰려 회사 보유 재고가 바닥났다고 밝혔고, 12일부터 재인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날의책은 2000부 이상 증쇄를 준비하고 있지만, 특수 제작 방식인 '녹스'는 만드는 데만 두 달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예스24에서 판매 중인 주요 5종은 예약판매로 전환돼 13~14일께 발송될 예정이다. 봄날의책은 다음 달 중순 카슨의 '엉뚱한 노마(Wrong Norma)'를 새로 펴낼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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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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