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DEPENDENT JOURNAL2026.10.08 (목)
속보 2026.10.08 (목)
홈 › 생활
생활

배춧값은 내렸는데 무·새우젓 30% 안팎 '껑충'…김장 대신 상품김치 찾는 가구 늘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무(+32.8%)와 새우젓(+23.4%) 값이 크게 오르며 김장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료값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겹치며 직접 담그는 대신 상품김치를 사는 가구가 늘고 있다.

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무와 새우젓 값이 30% 안팎 뛰면서 '김장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월 7일 기준 무 1개 소매가격은 2,778원으로 1년 전보다 32.8% 올랐고, 새우젓 1kg은 1만 8,973원으로 23.4% 비싸졌다.

재료값 부담에 1~2인 가구 증가가 겹치면서 직접 담그는 대신 완제품 김치를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조사와 유통업계 매출 통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김장 김치를 담그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모습
김장 김치를 담그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모습(자료사진). 사진: by Caroline Knox at flickr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3.0)

주재료는 내리고, 부재료는 오르고

올해 김장 물가는 품목별로 흐름이 엇갈린다. 파이낸셜뉴스가 인용한 aT 자료를 보면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256원으로 지난해보다 6.5%, 평년보다 12.7% 낮다. 지난해 가뭄과 고온으로 값이 크게 올랐던 배추가 올해는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무와 새우젓은 큰 폭으로 올랐다. 깐마늘(국산 1kg)은 1만 559원으로 7.7% 올랐고, 고춧가루(1kg)는 3만 3,756원으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김장 재료 소매가격(aT 농산물유통정보, 2026년 10월 초 기준)
품목단위소매가격전년 대비
배추1포기6,256원-6.5%
무1개2,778원+32.8%
새우젓1kg18,973원+23.4%
깐마늘(국산)1kg10,559원+7.7%
고춧가루1kg33,756원+1.0%
김장 재료 소매가격 전년 대비 등락률(aT, 2026년 10월 초 기준)
김장 재료 소매가격 전년 대비 등락률(aT, 2026년 10월 초 기준)

무는 생육 지연, 새우젓은 어획량 급감

무값 상승은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육이 늦어지면서 여름무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도매 단계 상승폭은 더 가파르다. 한국경제가 집계한 aT 자료에 따르면 무 20kg 중도매가격은 2만 40원으로 1년 전(1만 4,047원)보다 42.7%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에도 무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새우젓은 원료인 젓새우가 잡히지 않는 것이 문제다. 수협중앙회 자료를 보면 경인북부수협의 9월 젓새우 위판량은 약 8만 7,000kg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7.3% 줄었고, 위판금액은 약 29억 5,300만 원에서 약 7억 3,000만 원으로 75.3% 감소했다. 위판량 감소폭이 금액 감소폭보다 커, 그만큼 단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고수온으로 그물에 해파리가 많이 걸려 조업 차질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 강화 해역에서는 지난해 가을에도 장기간 비가 내린 뒤 젓새우 어획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와 반대로 움직인 재료값

지난해에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한국물가정보가 2025년 11월 집계한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33만 8,500원, 대형마트 40만 4,280원으로, 당시에는 배추(20포기)가 20% 오른 반면 무·새우젓·대파·소금 값은 내렸다. 올해는 배추가 안정됐지만 무와 젓갈이 비용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소비 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가구패널 조사에서 구매의향지수는 배추 97.0, 김치 91.2로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100보다 낮으면 지난해보다 덜 사겠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담그는 김치'에서 '사 먹는 김치'로

김치를 마련하는 방식 자체도 바뀌고 있다. 한경 보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2024년 기준)에서 상품김치를 구입한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고, 직접 담근다는 응답은 21.8%였다. 앞으로 국산 상품김치를 사겠다는 응답도 직접 담는 양을 줄이겠다는 쪽(38.2%)과 아예 사 먹겠다는 쪽(33.6%)을 합쳐 70%를 넘었다.

시장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한 대한민국김치협회 워크숍 발표(한국농어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판매액 기준 상품김치 점유율은 2022년 27.6%, 2023년 29.1%, 2024년 32.4%로 해마다 높아졌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김치 총유통량은 181만 9,961톤에서 175만 3,779톤으로 줄었고, 수입김치 비중은 14.5%에서 17.8%로 커졌다.

상품김치 점유율과 수입김치 비중(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치산업 실태조사)
연도상품김치 점유율(판매액 기준)수입김치 비중(유통량 기준)김치 총유통량
2022년27.6%14.5%181만 9,961톤
2023년29.1%15.9%180만 3,730톤
2024년32.4%17.8%175만 3,779톤

편의점·온라인에서도 김치 매출 증가

유통업계 매출에도 변화가 보인다. 올해 1~9월 김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CU가 18.1%, GS25가 14.1% 늘었다. CU에서는 40대 이상이 김치 매출의 68.1%를 차지해, 편의점 김치가 1인 가구 청년층만의 소비가 아님을 보여 줬다. GS25는 9월 29일부터 5kg·10kg 단위 완제품 김치 주문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소용량 제품이 강세다. 컬리는 10월 6일 최근 3개월 포장김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고, 이 가운데 100g~1kg 소용량 제품이 39%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 업체의 자체 집계로, 전체 시장 증가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재료값이 품목별로 엇갈리는 만큼, 김장을 계획하는 가구라면 aT 농산물유통정보 등에서 품목별 가격 흐름을 확인하며 구입 시기를 나눠 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장 #김치 #김장 물가 #새우젓 #무 가격 #배추 가격 #상품김치 #포장김치
정
정승
S스토리 ·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S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공유
f X K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