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 우수직장 305곳 인증…역대 최대, 도서 지원 전체로 확대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2일 독서경영 우수직장 305곳을 인증했다. 지난해 277곳보다 28곳 늘어 역대 최대이며, 도서 구입비 지원은 올해부터 전체 인증기관으로 넓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2일 독서 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기관 305곳을 '2026년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인증기관은 지난해 277곳에서 28곳 늘어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다. 올해부터는 도서 구입비 지원이 신규 인증 중소기업에서 전체 인증기관으로 넓어졌다.

신규 88곳·중간점검 124곳·재인증 93곳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인증 305곳은 새로 인증받은 기관 88곳, 기존 인증기관 가운데 중간점검을 받은 124곳, 재인증을 받은 93곳으로 이뤄진다. 세 항목을 합치면 305곳이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는 직장 안의 독서 환경과 활동, 성과를 살펴 문체부 이름으로 인증을 주는 제도로, 2014년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신규 인증을 받은 기관이 3년간 자격을 유지하고 해마다 중간점검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증 이후에도 독서 활동이 이어지는지 해마다 확인하는 방식이다.
2014년 20곳에서 12년 새 15배로
문체부에 따르면 인증기관은 제도가 도입된 2014년 20곳이었다. 2017년 문체부 보도자료에는 그해 인증기관이 56곳이라고 적혀 있다. 이후 2023년 206곳, 2024년 252곳, 2025년 277곳, 2026년 305곳으로 늘었다.
| 연도 | 인증기관 | 전년 대비 |
|---|---|---|
| 2014년 | 20 | 제도 도입 |
| 2017년 | 56 | - |
| 2023년 | 206 | - |
| 2024년 | 252 | 46곳 증가 |
| 2025년 | 277 | 25곳 증가 |
| 2026년 | 305 | 28곳 증가 |

올해 증가폭 28곳은 비율로 보면 전년보다 약 10.1% 늘어난 것이다. 2023년과 비교하면 3년 사이 99곳, 약 48.1% 늘었고, 제도 도입 첫해와 비교하면 15배 남짓이다. 다만 2015~2016년과 2018~2022년 수치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아 표에서 제외했다.
대상 한국수력원자력, '북러닝' 12년째
올해 우수기관은 16곳이다. 대상인 문체부 장관상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받았고, 최우수상은 네패스·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청주복지재단·콜마홀딩스·테크빌교육 5곳, 우수상은 경남신용보증재단·경남에너지·기후에너지환경부·디오니·비상교육·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컴투스·타나베파마코리아·한국동서발전·한국조폐공사 10곳이다. 10년 이상 인증을 유지한 제니스병원·한국남부발전·노원구청 등 11곳에는 공로패가 돌아갔다.
한수원은 2014년부터 12년째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독서교육 프로그램 '북러닝'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전 직원의 95%가 참여했고, 해외 사업소에는 도서를 배송하고 오디오북을 제공해 교대근무자와 해외 근무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현장 문제 해결에 쓰는 학습조직 '러너스' 390개 팀은 우수사례 30건을 발굴했다.
독서 활동은 회사 밖으로도 이어졌다. 한수원은 전국 사업소에서 연간 31차례 인문학 북콘서트를 열고 원전 지역 청소년을 위한 독서 발표대회도 운영했다고 전해졌다. 청주복지재단은 출근 후 30분 동안 업무 연락 없이 함께 책을 읽는 '굿모닝! 북모닝' 시간을 두고 있다.
도서 구입비 지원, 전체 인증기관으로
올해 달라진 점은 지원 범위다. 문체부는 지금까지 신규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한정했던 도서 구입비 지원을 올해부터 인증기관 전체로 넓혔다. 기관마다 약 50만 원어치 도서를 지역서점에서 살 수 있어, 직장 독서 활동이 동네 서점 매출로도 이어지는 구조다.
도서 지원 외에 찾아가는 북콘서트, 독서경영 컨설팅, 북클럽 운영비, 실무자 교류회 등도 지원한다.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산업정책관은 독서경영을 위한 현장의 노력이 이어지고 더 많은 일터로 퍼지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으며, 우수사례 발표와 송길영 작가 강연이 이어졌다.
성인 독서율 38.5%, 일터가 나서는 배경
인증기관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성인 독서율 하락이 있다. 문체부가 올해 3월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 학생은 94.6%였다. 뉴데일리가 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독서율은 2023년보다 4.5%포인트 낮아졌고, 성인 연간 독서량은 2.4권으로 1.5권 줄었다.
같은 조사에서 평일 성인의 하루 독서 시간은 모든 매체를 합쳐 18.2분이었다. 독서를 방해하는 이유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이나 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고, 성인은 다른 매체·콘텐츠(24.3%)가 그다음이었다. 시간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난 만큼, 직장 안에서 책 읽는 시간과 환경을 마련하려는 인증제의 취지가 더 부각되는 대목이다.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과 초등 4학년 이상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됐다. 20대 성인의 독서율은 75.3%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올랐지만, 60세 이상은 14.4%에 그쳤다.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성인은 13.4%, 500만 원 이상은 56.1%로 소득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인증을 준비하는 일터가 알아둘 점
인증 절차는 2017년 문체부 보도자료 기준으로 신청 기관의 자가진단표 작성, 현장 확인, 심의위원회 심의 순이었다. 당시에는 일정 기준을 넘으면 인증을 주는 절대평가였고, 우수기관은 서류·현장·최종 심사를 거쳐 상대평가로 정했다. 현재 세부 기준과 신청 시기는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공고에서 확인해야 한다.
한국콜마는 2022년 대상을 받을 당시 전 직원이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연 6권 이상 독후감을 쓰는 사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한수원의 북러닝과 청주복지재단의 아침 독서 시간처럼, 이번에 소개된 사례들은 독서를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제도로 뒷받침한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지원이 전체 인증기관으로 넓어진 만큼, 독서 활동을 시작하려는 중소 규모 일터도 인증과 지원을 함께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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