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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만화·웹툰 예산안 327억원…지역 창작연습소 4곳 신설, 번역 지원 17.6%↑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내년 만화·웹툰 정부 예산안을 32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총액은 올해보다 4.6% 줄었으나 시설 건립을 뺀 산업 지원 예산은 약 6% 늘었다. 지역 시나리오 창작연습소 4곳 조성(31억원)이 신설됐고 번역 지원은 17.6%, 글로벌 IP 제작 지원은 4.3%,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은 8.5%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만화·웹툰 분야 정부 예산안을 327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총액은 올해보다 4.6% 줄었지만, 시설 건립 사업을 뺀 산업 지원 예산은 약 6% 늘었다는 것이 문체부 설명이다. 웹툰캠퍼스가 없는 지역에 창작공간 4곳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 신설됐고, 번역과 해외용 지식재산(IP) 제작 지원도 늘었다.

문체부는 같은 날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웹툰 분과 제4차 회의를 열고 이 예산안과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최휘영 장관은 예산 지원이 우수작품의 제작·유통과 해외 진출로 이어지도록 산업계와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액은 줄고 산업 지원은 늘어

전체 예산이 줄어든 것은 건물을 짓는 시설 사업 비중이 낮아진 영향이다. 문체부는 시설 건립 사업을 제외하면 창작·유통·해외 진출 등 산업 지원 예산이 약 6%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예산안은 앞으로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므로 사업별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새로 생기는 사업은 '만화·웹툰 시나리오 창작연습소 조성'으로, 31억원이 배정됐다. 그동안 웹툰캠퍼스 지원을 받지 못한 지역의 주요 시설을 새로 단장해 창작공간 4곳을 만드는 사업이다. 대상 지역은 내년에 공모로 정한다. 기존 웹툰캠퍼스 10곳의 낡은 설비를 고치는 지원도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웹툰 주요 사업 예산 비교(자료: 문화체육관광부, 2026년 10월 14일 발표 기준)
사업2026년2027년 예산안증감률
번역 지원24억3100만원28억6000만원17.6%
글로벌 웹툰 IP 제작 지원50억500만원52억1900만원4.3%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32억8000만원35억6000만원8.5%
시나리오 창작연습소 조성(신규)-31억원신설

번역 17.6%↑…해외 진출 지원에 무게

증가 폭이 가장 큰 항목은 번역 지원이다. 올해 24억3100만원에서 내년 28억6000만원으로 4억2900만원(17.6%) 늘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웹툰 IP 제작 지원은 50억500만원에서 52억1900만원으로 4.3% 증가했다.

이런 편성은 업계 조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에서 플랫폼사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해외 사업에 필요한 지원으로 '현지화 지원'(54.6%, 1~3순위 합산)을 공통으로 꼽았다. CP는 '해외 유통 네트워크 구축'을 꼽은 비율이 66.1%로 가장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2024년 웹툰산업 매출은 2조2856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었다. 수출 권역별 비중은 일본 49.5%, 북미 21.0%, 중화권 13.0%, 동남아시아 9.5%, 유럽 6.2% 순이었다. 다만 이 조사는 올해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바뀌어 산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 연도 수치와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건물 외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사진: 금숲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다양성만화·지역 작가 지원도 확대

상업성이 낮은 작품을 돕는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은 32억8000만원에서 35억6000만원으로 8.5% 늘고, 출판을 지원하는 유형이 새로 생긴다. 이와 함께 창작 초기 단계 지원에 8억원, 지역 작가와 PD 등 웹툰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32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산안은 지난 5월 웹툰 분과 제3차 회의에서 예고된 방향과 대체로 같다. 당시 문체부는 다국어 번역과 현지 맞춤형 콘텐츠 발굴 예산 확대, 다양성만화와 창작 초기 단계 지원 확대, 출판지원 사업 신설, 웹툰캠퍼스를 거점으로 한 지역 작가 교류 기반 마련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최 장관은 당시 회의에서 "웹툰은 우리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라면서도 성장세 둔화와 해외 진출의 어려움을 함께 지적했다.

불법유통 5억 건 육박…남은 과제

예산과 별개로 해외 불법유통은 여전히 큰 숙제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적발된 K콘텐츠 불법유통은 4억9355만 건으로 전년(4억1410만 건)보다 19.2% 늘었다. 2022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웹툰이 3억2821만 건으로 66.5%를 차지했다. 같은 해 해외 불법 게시물 삭제는 약 24만 건으로, 적발 규모의 0.05% 수준에 그쳤다. 웹툰 '일렉시드'는 영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6개 언어권에서 가장 많이 불법 유통된 작품으로 꼽혔다.

정부는 올해 2월 저작권법을 고쳐 불법 사이트에 대한 긴급차단·접속차단 제도를 만들었고, 이 제도는 5월 1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웹툰산업 실태조사에서도 업계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외부 자금 및 투자 유치 지원'(42.2%) 다음으로 '불법복제 사이트 규제 강화'(35.4%)를 꼽은 만큼, 예산 확대와 함께 불법유통 대응의 실효성이 함께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창작자가 알아둘 일정

신설되는 시나리오 창작연습소는 내년 공모를 거쳐 지역 4곳이 정해진다. 번역·IP 제작·다양성만화 지원 등 개별 공모사업의 세부 일정과 자격 요건은 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된 뒤 사업 수행기관의 공고로 나온다. 지원을 준비하는 작가와 제작사는 연말 국회 예산 심의 결과와 내년 초 기관별 공고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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