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DEPENDENT JOURNAL2026.10.22 (목)
홈 › 여행
여행

제주항공 초과수하물료 최대 25%↑…항공·숙소 숨은 요금 주의

제주항공이 10월 15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최대 25% 올리면서 기본 운임 외 부가 요금 부담이 커졌다. 숙박 예약에서도 결제 단계에서 가격이 달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총액 표시제와 다크패턴 규제의 내용, 예약 전 확인 사항을 정리했다.

제주항공이 10월 15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최대 25% 올렸다. 일본 노선 베이직 운임 승객이 공항에서 15kg을 추가하면 6만원이던 요금이 7만5000원이 됐다. 항공권 검색 화면의 기본 운임과 실제 결제액의 차이가 커지면서, 여행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숨은 요금'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 수하물 수취대 컨베이어 벨트 위에 여행 가방들이 놓여 있는 모습
공항 수하물 수취대에 여행 가방이 놓여 있다. 스위스 취리히공항,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 Asurnipal / 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일본 노선 15kg 추가에 7만5000원

파이낸셜뉴스와 스페셜경제 등의 9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공항이나 지점에서 구매하는 국제선 초과 수하물에 적용된다. 예약 시점과 관계없이 출발 당일을 기준으로 바뀐 요금을 받는다. 이미 항공권을 사 둔 여행객도 10월 15일 이후 출발편이라면 새 요금표를 따른다는 뜻이다.

무료 위탁 수하물이 없는 베이직 운임 승객이 처음 15kg을 살 때 인상 폭이 가장 크다.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은 25%, 홍콩·마카오·대만·몽골 등은 20% 올랐다. 1kg 단위로 추가할 때도 노선별로 3000원씩 비싸졌다.

제주항공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 변경(공항 구매, 베이직 운임 처음 15kg 기준, 10월 15일 출발편부터)
노선기존변경인상률1kg 추가(기존→변경)
일본, 중국 산둥성6만원7만5000원25%1만2000원→1만5000원
중국(산둥성 외), 홍콩·마카오·대만·몽골7만5000원9만원20%1만5000원→1만8000원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라오스·싱가포르9만원10만5000원16.7%1만8000원→2만1000원
인도네시아10만5000원12만원14.3%2만1000원→2만4000원

괌·사이판 노선은 초과 수하물이 5개 이하면 23kg짜리 1개당 6만원으로 종전과 같다. 다만 6개째부터는 개당 12만원으로 두 배가 된다. 가족 단위로 짐을 많이 부치는 여행객이라면 출발 전에 개수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매출은 최대, 적자는 확대…부가 요금으로 버티는 LCC

인상 배경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417억원으로 분기 최대였지만 영업손실은 524억원으로 1년 전(450억원)보다 16.4% 늘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이 비용을 끌어올린 탓이다.

다른 LCC 사정도 비슷하다. 2분기 영업손실은 진에어 731억원, 에어부산 355억원이었고,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누적 1628억원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만으로 유류비 부담을 모두 해소하기 어려워" 부가서비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이 기본 운임을 낮추고 수하물·좌석 지정·기내식을 따로 파는 방식은 세계적 흐름이다. 항공 부가수익 컨설팅사 아이디어웍스컴퍼니와 카트롤러는 2024년 10월 발표에서 그해 전 세계 항공사 부가수익을 1484억달러로 추정했다. 2023년 1179억달러보다 약 26%,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2019년 1095억달러보다 약 389억달러 많은 규모다.

전 세계 항공사 부가수익 추이(자료: 아이디어웍스컴퍼니·카트롤러, 2024년 10월 발표, 2024년은 추정치)
연도부가수익
2019년1095억달러
2023년1179억달러
2024년(추정)1484억달러

숙소 예약도 결제 단계서 값 오른다

숙박 예약에서도 처음 본 가격과 결제 금액이 다르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서울시가 소비자단체 '소비자와함께'와 함께 진행해 6월 1일 발표한 실태 점검에서, 최근 3년 안에 아고다·에어비앤비·익스피디아·부킹닷컴·트립닷컴·호텔스닷컴을 이용한 소비자 1000명 중 55%가 피해를 겪었다고 답했다. 피해가 '해결됐다'는 응답은 10%에 그쳤고 64%는 부분적으로만, 26%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주요 불만으로는 허위·과장 광고, 환불 불가나 과도한 위약금과 함께 세금·수수료를 뺀 가격 표시 같은 불명확한 요금 안내가 꼽혔다. 서울시는 점검 과정에서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한 가격을 먼저 보여 주는 방식과 위약금 등 중요 정보를 작게 표시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제재도 나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7월 6일 전체회의에서 아고다에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24억2400만원을 의결했다. 항공권 예약 화면에서 환불 가능 여부와 취소·변경 수수료를 '수하물 허용량 및 정책' 링크 안에서만 볼 수 있게 했고, 숙소 '나중에 결제하기'에서는 최대 5%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 있는데도 결제 전 화면에 현재 요금만 보여 준 점이 문제가 됐다.

총액 표시 의무는 있지만 부가 요금은 별도

국내에는 항공권 가격 표시 규정이 이미 있다. 2014년 7월 15일 시행된 총액운임 표시제에 따라 국내외 항공사와 여행사는 유류할증료, 국내외 공항시설사용료, 출국납부금 등을 합한 금액을 표시해야 한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유류할증료를 뺀 가격만 부각한 광고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탁 수하물이나 좌석 지정처럼 승객이 고르는 부가 서비스는 총액에 들어가지 않는다. 짐을 부쳐야 하는 여행객에게는 사실상 필수 비용이지만, 검색 화면의 최저가에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2025년 2월 14일 시행된 개정 전자상거래법은 첫 화면에 총금액의 일부만 보여 주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순차공개 가격책정'을 6가지 다크패턴 가운데 하나로 금지했고, 시행 당시 기준으로 위반 시 시정조치와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해외에서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5년 5월 12일부터 호텔·단기 숙소와 공연 티켓 판매자에게 미리 알 수 있는 필수 수수료를 포함한 총액을 처음부터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유럽소비자기구(BEUC)와 12개국 16개 회원 단체는 2025년 5월 기내 수하물에 추가 요금을 받는 7개 항공사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소비자보호당국 네트워크(CPC)에 신고하며 기본 운임에 포함될 서비스를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약 전 확인할 것들

항공권은 운임 종류별로 무료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짐을 부칠 계획이라면 수하물 포함 운임과 '베이직 운임+수하물 별도 구매' 총액을 비교해 볼 만하다. 이번 제주항공 인상이 공항·지점 구매 요금에 적용되는 만큼, 출발 전 온라인 사전 구매 요금과도 따져 보는 편이 낫다.

숙소는 검색 결과의 1박 가격이 아니라 결제 직전 화면의 최종 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표시 통화가 원화인지, '나중에 결제' 선택 시 추가 수수료가 붙는지, 환불 가능 기한과 위약금 조건이 무엇인지도 예약 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하물 #초과수하물 #제주항공 #부가요금 #저비용항공사 #숙박 예약 플랫폼 #다크패턴 #총액운임표시제
정
정승
S스토리 ·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
저작권자 © S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공유
f X K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